청주 무심천 발원지, 산정말 발원샘

2023. 7. 22. 09:59바롱이의 쪽지/충청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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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말 무심천 발원샘"

산정말은 살티 북쪽에 있는 마을로 근대 이후 신작로가 생기기 전 보은과 청주를 잇는 길목이었다. 해발 360m 고지대에 무심천 발원지로 알려진 샘물 2개와 아담한 집들이 자리하고 있다. 마을 꼭대기엔 수령 330년 느티나무가 우뚝 서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다.

보은 쪽 내북면 염둔마을에서 국사봉 사흘티(살티재)를 넘어 이곳 산정말재를 지나면 한계리 꼬부랑재와 미테재를 지나 청주장에 닿았다. 나무를 땔감을 쓰던 1950~60년대까지만 해도 산정말 사람들이 지게로 나뭇짐을 지고 나가 팔았는데 산정말 나뭇짐은 나뭇단이 알차 장꾼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산정말 무심천 발원샘은 산을 넘어가던 스님이 한 모금의 물을 얻기 위한 간절한 기도로 샘솟게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샘물은 아랫샘과 윗샘 두개가 있다. 지표를 따라 흐르는 물이 아니라 암석이나 지층의 틈새를 통해 지표로 솟아나는 용천수다. 해발 360m 샘에서 연중 마르지 않고 솟아 무심천을 향해 흐른다.


"청주 산정말 무심천 발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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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거1리 교차로에서 미원행 시내버스를 타고 추정1리 시내버스 정류장에 내린다. 왼쪽 도로를 건너 또 다른 무심천 발원지로 알려진 낭성면 추정2리 산정말로 향한다. 


고개마루에 2022년 11월 개통된 산정말-전하울 도로가 보인다.


굽이굽이 가파르고 좁은 길을 따라 산정말로 향한다. 해발이 높아지며 주변 경관이 눈에 환하게 들어온다. 길 옆 돌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는 귀에 맑게 들려온다.


눈 위에 추정2리 산정말 마을 표석이 보인다.


갈림길에서 좌측은 산정말로 가는 길이고 우측은 전하울로 가는 길이다. 2022년 11월 개통된 "전하울-산정말 도로개통" 플래카드가 보인다.


눈 덮인 산정말엔 아담한 집들이 자리잡고 있다. 텃밭 의자에 사람 대신 눈이 내려앉았다.


마을길을 따라 오른다. 산정말 아랫샘이 보인다. 수로를 따라 적지만 물이 흘러 내린다.


아랫샘에서 조금 더 오른다. 추정2구노인회관 옆 정자 아래로 산정말 윗샘이 있다.


산정말 윗샘 정자엔 '무심천 발원샘'이라 쓴 나무푯말과 아이를 등에 업고 물동이를 머리에 인 여인상이 조각되어 있다.


산정말 윗샘 주변으로 지표를 따라 흐르는 물은 보이지 않는다. 윗샘은 암석이나 지층의 틈새를 통해 지표로 솟아나는 용천수다. 아랫샘보다 물이 맑고 수량도 많다. 물맛을 본다. 딱히 달거나 탄산 약수처럼 쇠 맛 등은 나지 않는다. 무미(無味)의 시원한 맛이다. 오르막길을 올라온 갈증을 단번에 풀어준다.

해발 360m 산정말 무심천 발원샘은 연중 마르지 않고 솟아 흐른다. 이곳에서 흘러내린 물은 내암리 벽계수 옹달샘과 합쳐져 청주의 젖줄인 무심천의 물이 흐르는 근원이 된다.


추정2리 산정말은 경주김씨 백촌공파가 임진왜란을 피해 집성촌을 이룬 곳으로 알려졌다. 경주김씨 사당인 영모사가 느티나무 좌측으로 보인다.


마을 꼭대기엔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 3그루가 있다. 제일 큰 느티나무는 높이 15m, 둘레 2.5m이며 수령은 330년으로 추정된다. 느티나무는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처럼 우뚝 서 마을을 굽어본다. 


산정말 답사 후 추정리 초입 카페에 들려 따뜻한 카페라떼 한잔으로 추위를 달랜다.


카페 옥상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산정말 샘물에서 솟은 물은 드르니골 개울을 따라 흐르다 금거리 무심천 지천에서 내암리 벽계수 옹달샘과 합류하여 무심천으로 흘러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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