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자랑 100가지, 장암동 연꽃방죽

2023. 8. 23. 05:18청주자랑 100가지/자연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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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에 물들지 않는 아름다움"

[장암동 연꽃방죽]

1900년초 주변마을 농지 4만평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조성하였다. 수면에 연꽃이 자라고 있으며 저수지 가운데 정자가 있고, 데크로 연결되어 있어 꽃이 피는 7~9월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방죽의 주변 개울가에는 폭서암(曝書岩)이 있는데, 장바위라고도 불린다. 조선 영조시대, 장암 노씨의 시조 한원 노긍 선생이 여름철 습기가 찬 서책을 장바위에 널어 말렸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청주시 서원구 장암동 452

출처:청주시


용두사지철당간 버스 정류장에서 소바위(장암)행 912번 시내버스를 타고 방죽말에 정류장에 내린다. 방죽말 버스 정류장에는 911, 911-1, 912번 시내버스 시간표가 붙어 있다. 뚜벅이 여행객에겐 유용한 정보이다.


"장암동 연꽃방죽"


"장암동 연꽃방죽"


"장암동 연꽃방죽"


"장암동 연꽃방죽"


"장암동 연꽃방죽"


"장암동 연꽃방죽"


"장암동 연꽃방죽"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버스 시간이 많이 남았다. 더위도 피할겸 방죽 옆 2층 '카페 루나'로 향한다.


"카페 루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몇 장 남지 않은 김훈 산문 '라면을 끓이며'를 마저 읽는다. 김훈은 작가의 말에서 "간절해서 쓴 것들도 모두 시간에 쓸려서 바래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늘 말 밖에 있었다. 지극한 말은, 말의 굴레를 벗어난 곳에서 태어나는 것이리라. (중략) 나는 사물과 직접 마주 대하려 한다."고 썼다. 

책을 덮고 다 마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본다. 얼음 속에 노란 꽃술을 품은 빨간 베고니아 꽃잎이 박혀 있다. 빨간 눈맛이 자극적으로 남는다. 미각, 후각으로 느낀 커피 맛을 제친다. 빨대로 창문 밖 하얀 솜사탕과 커피 잔속 빨강을 쪽 빨아 먹는다.


카페 앞뒤로 냉방 된 실내와 아이스 커피보다 시원한 전경이 펼쳐진다. 카페 앞은 고사목을 감싸고 자란 주홍빛 능소화와 연꽃 방죽 녹색 연잎이 자신이 낼수 있는 절정의 여름 색을 뽐낸다. 산과 하늘과 구름은 한결같다.

카페 뒤 논 뒤로 아파트와 산이 보이고, 하늘과 구름 사이로 비행기가 날아다닌다. 다른 푸르름이 뒤섞이고, 푸름을 바탕으로 하얌은 더했다 뺏다 하며 스며든다. 시각은 산뜻한데 청각은 군용 비행기 소리, 카페 내부 손님들 목소리, 스피커를 흐르는 노랫소리가 뒤섞여 뒤숭숭하다. 더위가 만든 여름의 색과 소리가 막바지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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