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의 맛

2023. 10. 13. 06:59바롱이의 쪽지/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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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의 식생활​]

삼척 지역의 식생활 이해에는 삼척의 , , 바다 생태를 우선 고려하지 않을 없다. 이러한 자연지리 생태 환경은 식재료 공급의 터전이었다. 수요자의 문화 선택과 적응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척 지역에서 쌀이 흔하지 않던 시절에 감자, 옥수수, 메밀, 보리, 등을 이용하여 일상의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 산지가 많아서 계곡으로 크고 작은 개울이 흐르지만 벼농사를 지을 만한 넓은 평지는 드물었다. 이를테면 삼척 지역은 밭농사를 위주로 하는 논밭 병작인 셈으로, ‘감자밥’, ‘감자범벅’, ‘강냉이밥’, ‘강냉이죽’, ‘메밀밥’, ‘메밀국죽등을 일상으로 먹던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지금도 어렵지 않다. 어촌에서는 밀가루와 콩가루를 섞어 국수를 만들고, 거기에 잡어를 넣어 끓여 먹는 일도 흔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밥상은 지금 별식으로 애용되기도 한다. 재료가 재료로 되기도 한다. 콩가루는 콩국수가 되기도 하지만 두부는 부침은 물론비지처럼 겨우내 김치와 섞어서 찌개로 섭취되기도 하는 식재료다. 산간 농사에서 생산량이 대체로 많은 메밀을 가루 형태로 빻아서 전병과 부식 찬으로 자주 활용되기도 한다.

삼척 지역의 일상 음식에서 찬류는 농산물과 해안의 해산물이 만나 삼척의 음식 문화를 풍부하게 준다. ·배추· 등으로 만드는 다양한 김치에다 명태, 오징어, 가자미, 조개류의 여러 부위를 이용하는 것이다. 김치뿐만 아니라 가자미식해, 회뜨기식해, 명태밥식해, 명란젓, 창난젓, 서거리젓, 오징어젓, 조개젓 젓갈류 또한 메좁쌀··고추·소금 지역의 산물들과 어우러져 맛을 낸다. 삼척 지역에서 채취되는 산나물을 이용한 절임음식은 날것으로 먹기 어려운 나물이거나 채취량이 많아서 오래 저장해 두고 먹을 애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음식은 일명장아찌라고도 한다. 제철에 나는 채소를 소금, 고추장, 간장, 된장, 막장 속에 담갔다가 삭혀 먹는 음식을 통칭한다. 삼척 지역의 대표 장아찌로는 곰취장아찌, 취나물장아찌, 곤드레장아찌, 개두릅장아찌, 초피장아찌, 마늘장아찌, 마늘종장아찌, 깻잎장아찌, 무장아찌, 고추장아찌, 오이장아찌, 머위장아찌, 가지장아찌, 무말랭이장아찌, 더덕장아찌, 도라지장아찌 등을 있다. 이들 장아찌는 주로 , 여름, 가을철에 나는 산나물과 채소를 이용하여 담근다.

출처:삼척의 식생활 [食生活]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1. 삼척 장독

삼척 상맹방 해수욕장 부근에 위치한 식당과 민박을 겸하는 곳이다. 시골 할머니 집에 온 듯한 정겨운 분위기의 식당이다. 장독 정식, 청국장, 된장찌개, 양푼이비빔밥등 식사류와 두부구이, 모두부, 해물파전 등을 판매한다. 닭백숙은 예약해야 맛볼 수 있다.


"시골 할머니 집밥"

청국장찌개를 주문한다. 갈색 옹기 그릇에 고슬고슬하고 따뜻한 하얀 쌀밥이 눈처럼 살포시 담겼다. 청국장과 밑반찬들도 투박한 옹기 그릇에 담아 정갈하게 차려준다.

부드러운 두부를 넣은 청국장을 맛본다. 쿰쿰한 향은 강하지 않다. 구수함 뒤로 발효의 연한 감칠맛이 겹쳐진다.

새곰한 달래 무침, 오이무침, 고추지, 뼈와 짭짤하고 촉촉한 멸치살이 분리될 정도로 삭혀진 멸치젓, 싱겁게 된장에 버무린 김치, 고추 넣은 멸치볶음, 아삭하고 시원한 김치, 바싹하게 구운 김 등 수수한 밑반찬들도 밥과 잘 어우러진다.

화려하거나 특이한 밑반찬은 없지만, 모자람이 없는 시골밥상이다.


2. 삼척 선흥두부촌

궁촌2리 선흥마을 천연기념물 궁촌리 음나무 답사 후 식사하러 들렸다. 중년의 부부가 운영하시며 남사장님이 가마솥에 두부를 직접 만든다고 한다. 약간 무뚜뚝하시다. 여사장님은 친절하게 응대해주시고 두부 반모도 주신다.

두부전골, 모두부, 순두부, 산초두부구이, 자연산 섭국, 백반 등을 판매한다. 궁촌리 음나무 제사가 곧 있다고 한다. 이 식당에서 관계자분들 식사를 차린다고 한다.


순두부와 모두부를 주문한다. 따뜻한 쌀밥에 구운 김, 깨를 뿌린 몽글몽글한 순두부, 모두부 반모 등 두부 음식과 젓갈, 얼갈이김치, 어묵볶음, 견과류 넣은 멸치볶음, 파래무침, 겉절이, 쪽파.고추.깨를 넣은 양념간장 등 밑반찬을 곁들여 먹는다.


순두부는 삼척 인근 콩을 사용하여 가마솥에 두부를 직접 만든다고 한다. 삼삼한 간의 담백한 국물에 몽글몽글한 순두부를 담았다. 부드럽고, 고소하다. 담백함을 해하지는 않을 정도로 구운 김과 깨를 살짝 뿌렸다.


모두부는 퍽퍽하거나 너무 무르지 않다. 적당히 부드럽고 씹히는 질감도 있다. 담박하고 씹을수록 은은하게 고소한 콩맛이 난다.


3. 삼척 골말식당

삼척 대이리동굴지대 골말등산로 입구에 있다. 친절하고 수더분한 인상의 여사장님이 운영한다. 국내산 식재료로 만든 곤드레밥, 산채비빔밥, 도토리묵밥. 감자옹심이, 청국장 등 식사류와 감자전, 도토리묵, 메밀전 등 안주류를 판매한다. 맛도 좋고 음식 가격도 착하다.


감자전은 수더분한 인상의 여사장님이 손질한 햇감자를 갈아 파, 당근등을 넣어 부친다. 가장자리는 바삭하고 안쪽은 부드럽고 쫀득하다. 김치와 양념간장을 곁들여 먹는다. 시큼하고 깔끔한 옥수수 동동주 한잔을 들이켠다. 감자전의 고소함에 짠맛, 신맛, 시원한 맛이 더해진다.


4. 삼척 울릉도호박집

삼척병원 가는 길 대로변에 있다. 할머님이 운영하시는 40년 넘은 노포다. 몸은 여기저기 아프시지만 말씀 나누기 좋아 하시며 시동생이 양조장, 할머님 할아버지가 한의원을 하셔서 술 담그시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고 말씀하신다. 직접 담근 호박술과 생선찜이 대표음식이다.


"호박술과 밑반찬"


"환상의 궁합"

매운맛은 덜하고 달금한 맛이 강한 생선모둠찜을 주문하면 시큼, 달곰한 미역 절임, 무장아찌,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삼삼한 열무김치, 쫀쫀한 가자미식해 등 밑반찬과 공깃밥을 내준다. 시그니처 호박술 한잔 들이켠다. 환상의 궁합이다.


두 번째 방문 시 생선모둠찜과 호박술 한 상이다. 생선모둠찜은 겨울철에 기름기를 잘 빼고 말린 쫄깃하고 찰진 살과 녹진한 껍질의 장치, 담백하고 부드러운 살의 도루묵, 고소하며 졸깃한 탄력 있는 살의 가자미 등 건조 생선과 큼지막하게 썬 달금한 무, 두부 등에 집간장을 기본으로해 갖은 양념을 한다. 얼근하고 달금한 다진 양념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한층 풍미를 더 한다.


 
호박술은 이 집 명물로 술을 사러 일부러 들리거나 택배를 이용하는 분들도 많다. 늙은호박에 오가피, 솔잎등 한약재를 넣어 직접 담근 술로 달짝지근하며 시원한 목넘김이 좋다. 얼큰하고 살짝 기름질수 있는 생선모둠찜과 잘 어우러진다.

 5. 삼척 풍성식당

삼척 풍물 상가 부근 난전 할머님께 본전집 위치를 물어보다 비슷한 곳으로 소개해 준 식당이다. 삼척 대한노인회 삼척시지회 맞은편에 있다. 여사장님 혼자 영업한다. 

주머니 가벼운 가격에 안주와 술, 식사를 할 수 있는 대폿집 겸 식당이다. 친분 있어 보이시는 손님들이 가벼운 안주에 술 한잔하신다. 뜨내기 혼족 여행객이 한잔 술과 안주에 피곤을 풀기에 좋은 곳이다. 가격은 착하지만 여주인장의 마음과 상차림은 식당 이름처럼 풍성하다.


막걸리 한 주전자 시킨다. 오이소박이, 무장아찌, 콩장, 얼갈이김치가 기본 찬으로 나온다. 신선한 채소를 넣은 양념에 무친 아삭한 오이소박이와 짭짤하고 사각사각 씹히는 무장아찌가 막걸리와 잘 어우러진다.


막걸리를 주문하면 기본 찬으로 내준 무장아찌다. 짭짤하고 사각사각 씹히는 간장 숙성 무장아찌에 깨, 고춧가루, 부추 등을 넣어 무쳤다. 시원한 막걸리와 궁합이 맞는 안줏거리다.


두부조림은 넓적한 그릇에 무를 썰어 담고 도톰하고 네모지게 썬 두부를 담는다. 강릉초당순두부라고 한다. 약간의 대파, 청.홍 고추와 고춧가루등 갖은 양념을 해 자박하게 졸인다. 매콤하고 칼칼한 매운맛이 담백한 두부에 서서히 스며든다. 막걸리 안주로도 궁합이 좋다.


 6. 삼척 본전집

​본전집은 삼척 시내 한 모퉁이에서 50여 년 연탄불에 구운 생선구이에 막걸리 한잔할 수 있었던 대폿집이었다. 현재는 영업하지 않는다. 주인 할머님이 연탄불에 임연수 구워 주시던 모습은 추억 속에 남았다.


"할머니와 생선구이"

연탄불에 임연수어 구우시는 주인 할머니 모습이다. 이제는 추억 속으로 남았다.


자리에 앉아 임연수어구이와 막걸리 한 병을 주문했다. 무생채를 내준다. 막걸리 안주론 모자람이 없는 기꺼운 안주다. 두어 잔 먹고 있으면 주인 할머님이 짭짤하게 간이 밴 임연수어를 껍질 부분이 탈 정도로 연탄불에 구워 내준다. 술술 막걸리가 넘어가게 만드는 요물이다.


 뼈만 남은 임연수어구이와 빈 막걸리 통은 맛깔남의 흔적이다. 본전 생각이 나지 않는 맛이다. 이젠 먹을 수 없지만 내장이 기억하는 무의식의 맛이 되었다.


7. 삼척 원조죽서뚜구리집

삼척시립박물관 위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으로 삼척에선 뚜구리라 부르는 꾹저구에 고추장을 풀어 끓인 뚜구리탕이 대표 음식이다. 은어튀김, 미꾸라지튀김도 맛볼 수 있다.


열무김치, 부추 무침, 오이지, 깍두기, 청양고추 등 밑반찬과 약간 된 밥이 차려지고 뚜구리탕은 뚝배기에 한소끔 끓여 내온다. 고추장, 간 뚜거리, 부추, 아욱, 고사리 등을 넣어 끓인다. 국물은 약간 걸쭉하다. 얼큰하고 개운하다. 다진 마늘, 후추, 제피가루는 기호에 맞게 넣는다.


 8. 삼척항 활어회센터 18호 순양수산&오양수산식당

순양수산 여사장님이 친절하게 수산물을 설명도 해주고 직접 보여도 준다. 순양호란 배로 조업도 한다.

오징어는 여러 곳에서 맛을 봤다. 혼자라 큰 생선 먹긴 힘들다고 하니 노랑가자미와 자연산 도다리를 추천해 준다.

여사장님이 직접 칼로 회를 썬다. 일부는 길쭉하고 가늘게 뼈꼬시로 일부는 도톰하게 썰었다. 소개해준 식당에 가 있으니 큰 접시에 회를 담아 가져다 주신다.


가장자리와 꼬리 부위가 노란 노랑가자미 2마리와 배 전체가 하얀 자연산 도다리 2마리를 산다.


순양수산 여사장님이 추천한 삼척항 활어회센터 부근 오양수산식당으로 간다.


순양수산에서 회 뜬 노랑가자미, 도다리회를 접시에 담고 된장, 고추, 마늘, 초장, 고추냉이, 간장, 상추등을 내준다. 상차림비는 4,000원이다.


순양수산 여사장님이 노랑가자미와 자연산 도다리를 일부는 가늘고 길쭉하게 뼈채 썰고 일부는 살만 도톰하게 써셨다.

도톰하게 썬 회는 탄력적이고 찰진 육질의 씹을수록 은은한 단맛이 돈다. 뼈째 썬 회는 뼈씹힘이 있지만 거슬리진 않을 정도다. 부드럽고 고소하다. 자연산이 가진 담백함도 있다.


9. 삼척 신남항 연탄생선구이

삼척 신남항 파라솔 아래 건어물도 파시고 연탄불에 건조 생선도 구워준다. 미역철이 지나면 파라솔 가게들이 많아 진다고 한다.


생선구이 5,000원어치 주문한다. 건조 냉동한 횟대, 도루묵, 가재미 새끼를 석쇠 위에 올려 준다. 연탄불에 노릇하게 구워 굵은 소금과 초장에 찍어 먹는다. 신남항 특산품이라며 미역도 맛보라면 준다. 옥수수 동동주를 주문해 주인 할머님 한잔 따라 드린 후 마신다. 반건조 생선의 감칠맛과 짭짤한 미역에 옥수수 동동주는 목으로 술술 넘어간다. 바다 풍경은 덤이다. 입과 코, 눈, 몸으로 느끼는 맛이 버라이어티하다.


10. 삼척 바다횟집

삼척항 부근 곰치에 신김치를 넣어 끓이는 삼척식 곰칫국으로 전국적으로 알려진 횟집이다.


곰칫국은 신김치, 고춧가루, 소금등 간단한 재료에 호로록 넘어가는 보드라운 곰칫살, 고소한 알등을 넣어 끓인다. 개운하다. 술 먹은 다음 날 먹기에 제격이다. 인접한 울진의 식당도 신김치를 넣어 곰칫국을 내는데 삼척보다 얼큰하다. 밑반찬으로 나온 달달한 살과 매운맛 덜한 양념 홍게장이 특색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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