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의 맛

2023. 10. 11. 09:23바롱이의 쪽지/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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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의 식생활]

영월군의 식생활은 개인적인 기호뿐만 아니라, 계절과 명절, 행사 등에 따라서 다르다. 영월군 관내의 마을이 산촌과 농촌 등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각각의 자연환경에 따른 다양한 음식들이 있다. 특히 영월군이 전형적인 벼농사 지역이 아니므로, 일상 음식의 주재료는 메밀, 옥수수, 감자 등이었다. 여기서 영월군 전통사회에서의 음식을 일상 음식과 저장 음식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일상 음식

1) 메밀 음식

영월군에서는 메밀을 많이 재배하였다. 영월군이 산간 지역이고, 척박한 땅이 많기에 논농사보다는 밭농사를 많이 지었으며, 화전도 많이 하였다. 그리고 화전에서는 메밀을 심었다.

영월군에서는 메밀칼국수를 해서 먹었다. 이를 ‘꼴두국수’라고 한다. 메밀가루로 국수 반죽을 하여 칼로 썰어 칼국수를 만든다. 국물은 막장 또는 된장, 고추장, 소금 등으로 간을 맞춘다. 감자와 호박 등의 채소와 김치 등을 함께 넣어 끌이다가 칼국수를 넣고 다시 끓인다.

메밀적은 메밀가루를 물에 풀어서 부치는데, 기호에 따라서 김치, 파 등을 길게 가운데 넣고 부치기도 한다. 현재 영월읍 서부시장을 중심으로 메밀적과 메밀전병을 팔고 있으며, 능쟁이[명아주]를 삶아 무쳐서 소로 넣기도 한다.

2) 옥수수음식

영월군에서는 오래전부터 화전에 옥수수를 심어 식량으로 이용하였다. 옥수수가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고, 기후도 영월군에 잘 맞기 때문이다. 옥수수는 풋옥수수를 쪄서 먹기도 하지만, ‘옥수수 후리’라 부르는 곳에 담아서 보관하였다가 쌀로 만들어 밥을 하여 먹거나 국수, 부치기, 범벅 등을 하여 먹었다.

옥수수 가루를 가지고 만든 국수를 ‘올챙이국수’ 또는 ‘올챙이묵’이라고 한다. 국수틀에서 옥수수가 떨어지는 모양이 올챙이와 같다고 해서 생긴 명칭이다. 간장에 깨, 고추, 마늘, 파 등을 넣은 양념간장을 넣어서 먹는다.

3) 감자 음식

영월군에서는 감자 농사를 많이 지었다. 감자는 식량이 귀한 여름철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식량이었다. 감자는 생감자로 쪄서 먹기도 하지만, 감자녹말을 만들어 떡, 국수, 부치기, 수제비 등의 음식을 하여 먹었다.

영월군에서는 감자떡[감자송편]을 많이 해서 먹었다. 감자녹말을 반죽한 다음 소로 콩이나 팥을 넣고 송편을 빚어 솥에 넣고 찐다.

여름철에 생감자를 갈아서 전을 부쳐서 먹었다. 생감자를 강판에 갈아 호박이나, 고추 등을 얇게 썰어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여 들기름에 부친다.

4) 생선음식

영월군은 동강과 서강, 그리고 남한강이 흐르는 곳이기에 강에서 민물고기를 잡아서 음식을 해 먹었다. 강과 계곡에서는 잉어, 붕어, 쏘가리, 메기 등을 잡았다. 그리고 회, 찜, 구이, 튀김, 매운탕 등으로 만들어 먹었다.

5) 산나물 반찬

영월군은 다양한 산나물, 버섯 등이 많아서, 산나물들을 반찬으로 만들어 먹었다. 참나물, 나물취, 곰취, 곤드레, 두릅, 개미추, 나물추, 고사리 등의 산나물과 느타리, 표고, 송이, 싸리 등의 버섯을 채취하여 먹었다. 나물과 버섯은 삶아서 먹거나, 삶아 말려서 ‘묵나물’로 저장하여 두고 먹었다.

저장 음식

1) 간장과 막장

영월군에서는 간장과 막장을 담가 먹었다. 된장을 먹은 것은 근래에 오면서부터이며, 영월군에서는 간장을 빼고 난 된장은 버리거나 소여물로 조금씩 섞어서 주었다. 고추장 또한 많이 담그지 않았다. 간장은 정월 그믐이나 삼월 삼짇날 많이 담갔다. 막장은 메주를 곱게 갈고, 고춧가루에 보리밥이나 보리쌀 간 것을 넣어 소금으로 간을 하여서 버무려 항아리에 담아 보관한다.

2) 김치류

영월군 사람들에게 김치는 겨울철 유일한 반찬이다. 김장한 것을 김치곽[김칫광]에 보관하였다. 김치곽은 볏짚으로 이엉을 만들어 둘러싸고 가마니 등으로 문을 만들어 덮는다. 영월군 사람들은 속배기김치, 동치미, 총각김치, 깍두기, 채김치 등을 많이 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영월의 식생활 [食生活]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1. 영월 어우동식당

영월 시외버스터미널 서부시장 입구 옆 골목에 있는 30여 년 전통의 소머리국밥 노포다. 국내산 한우로 끓인 소머리국밥과 소머리수육 두 가지만 판매한다.


뚝배기에 한소끔 끓여 채 썬 대파를 고명으로 얹은 소머리국밥에 따뜻한 쌀밥과 깍두기, 부추 무침, 김치 등 밑반찬을 곁들여 먹는다. 얼큰한 다진양념은 기호에 맞게 추가한다. 달콤, 새콤한 요구르트로 식사를 마무리한다.


한우 사골과 소머리로 우려낸 육수다. 심심한 간의 깔끔하고 고소한 국물이다. 약간의 소금간을 한다. 감칠맛이 풍부해진다.

쫀득하고 부드러운 소머리 고기에 알싸한 맛은 덜해진 달금한 썬 대파가 중간중간 씹힌다. 맑은 국물로 먹다가 부추 무침, 깍두기 국물, 매콤한 다진양념 등을 넣어 맛의 변주를 준다. 밥도 말아 먹는다. 밥알이 촉촉해지며 고소함이 스며든다. 속을 든든하게 해주는 국밥이다.


2. 영월 다하누 유정점

영월 주촌 다하누촌 중앙공원, 친절하신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고기를 산 청미 식육점 남사장님 소개로 찾았다. 주변 정육점에서 고기를 구매해 가면 상차림비를 받고 밑반찬과 숯불등을 제공한다.

냉면, 잔치국수, 된장찌개, 손칼국수도 판매한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여사장님이 직접 만든 만두로 끓인 만둣국도 판매한다.


"구수하고 고소한 맛"

뚝배기에 한소끔 끓인 차돌된장찌개를 고슬고슬 따뜻한 밥과 함께 내준다. 시금한 김치, 향긋한 굴 향의 오동통한 굴무침, 고추지, 아삭하고 시원한 총각무 김치 등 밑반찬을 곁들여 벅는다. 여사장님이 아무 말 없이 공깃밥을 하나 더 내준다. 무심한 듯 살가운 밥 인정이다.

된장, 얇게 썬 차돌박이, 버섯, 대파, 호박, 고추, 달래 등을 넣어 끓인 뚝배기에서 하얀 김이 올라오며 코끝을 고소하게 자극한다. 국물과 건더기를 건져 호호 불며 맛을 본다. 국물이 구수하고 진하다. 향긋한 달래 향에 쫀득하면서도 꼬들꼬들한 차돌박이가 고소하게 씹힌다. 버섯, 대파, 호박 등도 식감과 맛을 더한다.

먹다 보니 밥 한 공기를 금세 비우고 여사장님이 놓고 간 밥의 뚜껑을 연다. 하얀 쌀밥 한술 떠먹고 총각김치를 한 입 크게 베어 먹는다. 아삭한 소리가 밥맛을 돋운다. 통통한 굴 무침도 하얀 쌀밥에 얹어 먹다가 뚝배기 속 국물과 건더기를 넣고 비벼 먹는다. 밥알에 구수함과 고소함이 촉촉하게 배인다. 여사장님의 무심한 밥 인심이 더해져 더 맛깔나다.


3. 영월 제천식당

영월 주천파출소 건너편에 있는 노포 국숫집이다. 1973년 창업주 할머님이 개업하여 현재는 아들 부부와 손자가 대를 이어 영업 중이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 질리게 먹어 '꼴도 보기 싫다' 하여 이름 붙여진 꼴두국수가 대표 음식이다. 막국수, 비빔 막국수, 냉면, 비빔냉면 등과 직접 만든 손두부, 군두부, 찐만두, 군만두, 수육 등도 맛볼 수 있다.

 


"꼴도 보기 싫은 추억을 호로록 넘기다"

꼴두국수는 멸치로 우려낸 육수에 김칫국물, 썬 묵은김치, 손두부, 메밀가루에 밀가루를 섞어 반죽한 면을 넓적하게 썰어 넣고 끓인 후 김 가루, 깨, 후춧가루 약간 뿌려 그릇이 넘치도록 한가득 담아 내준다. 깨, 썬 파를 넣은 간장양념, 매콤한 다진양념, 시큼한 묵은김치, 깍두기를 곁들여 먹는다.

면과 건더기를 건져 맛을 본다. 겉 메밀이 섞여 갈색빛을 띠는 넓적하고 쫀득한 메밀면이 입안으로 호로록 넘어간다. 투박하게 썬 손두부도 보들보들 담백하다. 중간중간 씹히는 아삭하고 시금한 묵은김치가 맛의 변주를 준다.

눈에 보이는 것처럼 걸쭉한 국물을 한술 떠 맛을 본다. 멸치의 시원한 감칠맛과 묵은지의 얼큰하고 깊은 신맛이 어우러져 입안을 감친다. 매운맛이 강하지 않으나 먹다 보면 땀이 졸졸 흐른다. 해장용으로 그만이다. 기호에 따라 양념간장과 매콤한 다진양념을 추가한다.

배고픈 시절 질리도록 먹어 꼴도 보기 싫어 꼴두국수로 이름 붙여진 음식이 이젠 끼니 때우는 음식이 아닌 추억과 별미의 먹거리로 입맛을 즐겁게 해준다.


4. 영월 김인수할머니순두부

영월 관풍헌 뒤에 있는 60여 년 전통의 순두부전문점이다. 이른 아침인데더 따님과 할머니 한 분이 음식을 만든다. 아침 6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가마솥에 직접 두부를 만든다. 순두부, 얼큰순두부, 비지장, 청국장 등을 판매한다. 깔끔하게 내주는 열 가지가 넘는 밑반찬이 맛깔나다.


청국장찌개를 주문한다. 조를 넣어 지은 따뜻한 밥에 뚝배기에 한소끔 끓인 청국장과 예쁜 접시에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을 담아 내준다. 짭짤하고 약간 쿰쿰한 국물에 찐득하게 씹히는 메주콩 알갱이, 두부, 호박, 파 등과 칼칼한 고춧가루가 어우러진 청국장이다. 구수하고 진하다.


"대를 이은 고소함"

순두부를 주문한다. 들깨에 버무린 버섯 무침, 시지 않은 아삭한 오이소박이, 콩가루에 버무린 부추 버무림, 어묵볶음, 감자볶음, 말린 생선조림, 건새우 마늘종 볶음, 가지무침, 콩나물무침 등 반찬들과 고슬고슬하게 잘 지은 따뜻한 밥, 묵은 김치, 보들보들한 순두부를 넣어 끓인 삼삼하고 고소한 국물에 다진양념, 깻가루, 파 등을 얹은 순두부를 네모난 상에 가득 담아 내준다.

소박하지만 정성이 담긴 한 상이다.


순두부에 칼칼한 지고추와 짭짤한 집간장은 기호에 맞게 넣는다.


5. 영월 노루묵상회식당

영월 김삿갓 유적지 버스 종점 부근에 있다. 영주 물야리가 고향이신 할아버님과 현재 사는 곳이 고향이신 할머님이 30년 넘게 운영하시며 직접 기른 닭과 농사지은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작은 구멍가게와 민박도 하신다.

영월 시내로 가는 버스 시간이 남아 식사하러 들렸다. 메뉴판에는 있지만, 백반은 잘 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다. 그냥 드시던 밑반찬에 밥 주시면 된다고 말씀드렸더니 한술 먹고 가라며 들어 오라는 주인 할아버지 따라 내부로 들어간다. 내부에 노부부 사진들이 보인다. 지금도 서로 존댓말을 쓰실 정도로 금실이 좋아 보이신다. 걸음걸이가 좀 불편하신 할머님이 음식을 차려 주신다.


"소박하고 정감넘치는 할머니 밥상"

잡곡밥에 소내장, 콩나물, 우거지 등을 넣어 끓인 구수한 된장찌개를 내준다. 옥수수 막걸리 한잔도 곁들여 먹는다.

버섯, 고구마순무침, 된장 박이 고추, 김장김치, 마늘종 장아찌, 고들빼기, 묵은 김치 볶음, 아삭하고 시큼한 총각김치 등 밑반찬이 꽃 그림이 그려진 둥그런 큰 쟁반에 꽉 찬다. 산골이라 오래 두고 먹기 위해 일부러 간을 짜게 해서 만드신다고 한다. 밥이나 담백한 닭요리 등과 잘 어울릴만한 밑반찬들이다.

소박하지만 노부부의 정성이 듬뿍 담긴 산골 밥상이다. 기억에 오래 남을 밥상이다.


5. 영월 대미식당

영월의료원 맞은편에 있는 해장국집이다. 어라연 답사 후 걷다가 용달차 태워 주신 분 소개로 찾았다. 영월서 식당겸 쌀 납품을 하신다고 했다. 대미식당도 쌀 납품 거래처다.


따뜻한 쌀밥에 푹 삶아진 부드러운 살코기가 붙은 뼈다귀와 졸깃한 무청 시래기, 아삭아삭 씹히는 콩나물을 넣어 끓인 뼈다귀해장국을 뚝배기에 담아 내준다. 얼큰하고 시원하다. 살코기를 발라내 고추냉이를 넣은 양념감장에 찍어 먹는다. 달큰한 양념의 시지 않은 깍두기, 겉절이 등 밑반찬을 곁들여 먹는다.

 

6. 영월 사자산 법흥사

영월 법흥사는 경치 뛰어난 사자산의 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법흥사는 삼국시대 신라의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로 사자산문의 근본 도량이다. 법흥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5대 적멸보궁(태백산 정암사, 영축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 오대산 상원사, 사자산 법흥사)중 한 곳으로 자장율사가 마지막에 진신사리를 모신 사찰이다.

사찰 답사 후 식사 공양을 했다. 식판에 음식을 담은 식사 공양은 처음이었다. 산과 들 바다에서 나온 식재료가 섞인 기억에 남는 절밥이자 백반이다.


"산, 들, 바다를 담다"

동그랗게 움푹 패인 구멍이 다섯 개다. 앞쪽 큰 구멍 두 개엔 밥과 국, 찌개 등을 담고 뒤쪽 세 개의 구멍엔 밑반찬을 담는 듯하다. 

앞쪽 왼편 큰 구멍엔 고소한 팥죽과 콩을 넣어 지은 밥을 담고 오른쪽 구멍엔 두부, 김치, 메주콩 알갱이가 듬뿍 들어간 구수하고 진한 청국장을 담았다. 뒤쪽 세 개의 작은 구멍엔 쫀득한 인절미, 깻잎, 고추지, 김치, 무·무청·쪽파 등을 넣어 담근 아삭한 식감의 짭짤하고 상쾌한 동치미, 꼬독꼬독 씹히는 톳무침, 양배추 볶음 등 밑반찬을 각각 담아 밥과 곁들어 먹는다. 

채소와 산나물 위주의 밑반찬에 바다 식재료인 오독오독 씹히는 톳무침이 별미인 절밥이다. 산, 들, 바다의 식재료가 골고루 섞인 소박하지만 균형 잡힌 백반이다.


7. 영월 멧둔제돼지

영월세무서 사거리 부근에 있는 고기집이다. 왕 갈비탕, 선지해장국 등 식사 메뉴와 토종 삼겹살, 숯불돼지갈비 등 돼지고기도 판매한다. 고기는 3인분 이상 주문해야 한다.


뚝배기에 소 내장, 선지, 소면 등을 넣어 한소끔 끓여 내온 선지해장국과 달금한 국물의 깍두기, 시원하고 아삭한 김치 등 반찬과 따뜻한 쌀밥을 내준다.


선지해장국은 얼큰하고 개운한 국물에 파, 부드러운 우거지, 아삭한 콩나물, 보들보들한 소 내장, 큼지막한 선지 덩어리 등을 넣어 끓였다. 삶은 소면 한 덩어리도 보인다. 개운하고 얼근한 해장국이다.


8. 영월 주천묵집

영월 주천면 신월사거리 제천방면 직진 후 우측 첫번째 다리 건너에 있다. 직접 쑤어 만든 도토리묵과 두부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산초 두부구이가 별미이다.


시원한 살얼음 육수에 담아낸 도토리묵, 칼칼하고 짠맛의 지고추, 무, 오이 절임, 무장아찌, 2년 이상 숙성한 시쿰하고 짠맛의 묵은 김치, 고춧잎, 고추 절임 등 반찬들과 조를 넣어 지은 밥 등 한 상이 차려진다. 소박하지만 정성 담긴 음식에 시원하고 달금한 맛의 동동주를 곁들여 마신다.


도토리묵사발은 살얼음 낀 시원한 감칠맛의 육수에 탱글탱글한 도토리묵, 시큼하고 짠맛의 김치, 김가루, 깨, 참기름을 살짝 뿌려 내온다. 조밥을 말아 숱가락으로 듬뿍 따 먹는다. 


"노포의 내공을 담다"

뜨거운 돌판에 담은 산초두부구이에 더덕 무침, 묵은김치 등을 함께 내준다. 화려하지 않은 소박하고 기교 없이 차려진 한 상이다.


뜨거운 돌판에 산초기름 머금은 테두리는 바삭하고 안쪽은 투박하게 씹히는 두부구이 등을 담고 푸릇하고 향기로운 생참나물, 채 썬 당근 등을 얹는다. 달금한 양념에 무친 사각사각 씹히는 향긋한 더덕 무침, 시큼하고 약간 짠맛의 묵은 김치와 함께 먹는다. 음식 궁합이 잘 맞는다.


산초 기름에 구운 테두리 부분은 바삭하고 안쪽은 투박한 식감의 두부에 사각사각 씹히는 달큰한 맛의 더덕 무침, 시큼하고 짠맛의 묵은 김치를 올려 먹는다. 산초두부구이 삼합이다. 향긋한 생 참나물도 곁들여 먹는다. 어우러짐이 좋다.


생 참나물을 곁들인 산초두부구이 삼합에 동동주 한잔을 마신다. 왕후장상의 밥상이 부럽지 않다. 


9. 영월 본점 더느린고기&주천별관점숯불구이


다하누더느린고기 드라이에이징한 2등급 한우꽃등심을 구입한다, 1등급 차돌박이 4조각을 서비스로 주셨다.


소개 받은 다하누촌 중앙광장 주천별관점숯불구이는 영월 주천 다하누촌 중앙광장에 있다. 청바지에 스타일리시한 옷차림의 연세 들어 보이지 않으시는 할아버지와 아들 부부가 운영한다. 어린 손자들도 보인다. '어 사진 찍네'하는 꼬마 손자의 모습이 귀엽다. 

숯불에 구워 먹는 생 돼지갈비, 삼겹살, 생 소갈비가 대표메뉴다. 정육점서 소고기를 사 와 일정 비용의 상차림비를 내면 숯불과 반찬을 차려준다.


상 차림비 4,000원을 내면 화력 좋은 숯불, 고기 굽는 피아노 줄 석쇠 등과 청양고추, 상추, 무절임, 고추. 마늘종 절임, 김치, 마늘, 양념장, 채 썬 파, 양파 넣은 초절임, 후추, 깻가루 넣은 소금 등 밑반찬을 내준다.


화력 좋은 숯불과 2등급 드라이에이징 한우꽃등심


2등급 한우 꽃등심을 드라이에이징 방식으로 숙성했다. 살코기 부위는 살짝 퍽퍽함이 느껴지긴 하나 부드러운 듯 졸깃한 저작감이 좋다. 마블링이 약간 섞인 살코기 부위는 쫀득하고 고소한 기름기와 졸깃한 살코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한층 풍미를 더 한다.


쫀득함, 고소함, 졸깃하게 씹히는 식감등이 조화롭게 어울린 마블링이 약간 섞인 부위다.


1등급 차돌박이는 쫀득하게 씹히는 고소한 기름 한가득 머금은 기름 부위와 얇게 썬 부드러운 살코기 부위가 어우러져 감칠맛이 풍부하다. 기름기 한가득 머금은 차돌박이 기름이 떨어져 숯불 연기가 올라온다.

 

갈비뼈, 살코기, 껍질, 비계 등이 섞인 숙성이나 양념하지 않은 두툼한 생 돼지갈비다.


돼지 뼈가 붙은 부위와 오도독뼈가 붙은 부위를 숯불에 노릇하게 굽는다. 쫀득하고, 바삭하게 씹히는 껍질, 고소하고 부드러운 비계, 퍽퍽하지 않은 졸깃한 살코기 등이 잘 어우러진다. 오도독 물렁뼈와 졸깃한 살코기를 함께 씹는 맛도 좋으며 돼지 갈비뼈에 붙은 부드러운 살코기를 뜯어 먹는 맛도 재미있다.

 

10. 영월 주천 청미식육점정육점&다하누식당 유정점

영월 주천 홈마트 부근에 있는 식육점이다. 일반 돼지보단 사육 기간은 길고 무게는 덜 나가지만 맛깔난 꺼먹돼지를 판매한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남 사장님이 꺼먹돼지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식당도 같이 운영하였으나 현재는 식육점만 운영한다.


앞다리, 삼겹살, 목살, 항정살등이 섞인 꺼먹돼지다. 사장님이 꺼먹돼지 항정살을 손질하신다.

 

꺼먹돼지 삼겹살 330g을 구매한다. 맛보라며 꺼먹돼지 항정살과 목살도 주신다.


소개해준 다하누식당 유정점으로 간다. 상차림비를 내면 상추, 무절임, 마늘, 고추지, 된장, 배추김치, 갓김치, 양파.파를 넣은 새곰달금한 간장양념등을 차려준다. 청미식육점서 구입한 깨소금, 꺼먹돼지 삼겹살, 항정살, 목살등도 놓여 있다.


꺼먹돼지 삼겹살


꺼먹돼지 항정살과 목살


숯불


쫀득쫀득 차지게 씹히는 껍질과 고소한 감칠맛의 지방, 졸깃한 살코기등이 어우러진 꺼먹돼지 목살


꺼먹돼지 항정살은 찰지고 부드럽다. 고소한 기름으로 입안이 흥건하다. 느끼하지 않다.


껍질 부위에 검은 털이 보이는 꺼먹돼지 삼겹살이다. 일반 돼지 삽겹살과 다르게 비계 부위가 많다. 남사장님이 소개 해준 제천 다하누촌중앙공원 다하누 유정점에서 불판에 구워 먹었다. 일반 돼지고기 비계보다 쫀득쫀득 차진 식감과 고소한 감칠맛의 껍질과 비계, 졸깃한 살코기등이 어우러진 삼겹살이다. 노릇하게 구운 삼겹살을 시큼하게 익은 갓김치에 싸 먹는다.

 

11. 영월 예진네분식

영월 서부시장 안 넉넉하고 푸짐한 인상의 여사장님이 부쳐 주시는 메밀전병, 부침개에 간단히 막걸리 하기 좋은 곳이다. 언제가도 흥겨운 곳이다.


"쫀득하고 고소한 맛"

수수부꾸미는 도톰한 반달모양의 수수가루 반죽에 팥앙금을 소로 넣어 지져냈다. 수수의 독특한 떫은 맛은 사라지고 쫀득한 식감과 고소하고 달금한 맛만이 입안을 감친다.


메밀전병은 평창산 메밀가루로 얇게 부친 메밀부침에 아삭하게 씹히는 매콤한 김칫소를 넣는다. 담백함과 매칼함이 섞인 메밀전병으로 식으면 더 맛있다고 한다. 텁텁하고 시큼한 영월 동강막걸리를 곁들여 먹으면 좋다. 막걸리를 부르는 맛이다.


12. 영월 장릉보리밥집

1972년 개업한 영월 장릉 부근에 위치한 노포다. 직접 담근 장과 신선한 식자재를 사용하여 반찬을 만든다. 감자, 쌀, 보리 등을 넣어 지은 보리밥에 여러 반찬과 막장 찌개를 넣어 비벼 먹는 보리밥이 대표 음식이며 도토리묵, 두부, 감자, 메밀부침 등도 판매한다.


"구수한 고향밥상"

채를 썬 호박 무침, 숙주나물, 콩 버무림, 아삭하고 시원한 참외 껍질 무침, 도라지, 오이무침, 무생채, 콩나물, 고추지, 산채, 싱싱해 보이는 배추, 열무김치, 아삭한 양배추를 넣은 시지 않고 시원하고 담백한 백김치, 무, 호박 등을 넣어 끓인 짭짤한 막장 찌개, 달금한 쌈장, 매운맛 강하지 않은 고추장 등 직접 담은 된장, 간장으로 심심하게 간한 신선하고 정갈한 밑반찬들과 감자 넣어 지은 보리밥이 나온다.


포슬포슬한 찐 감자, 약간의 쌀이 섞인 투박한 보리밥에 과하지 않게 양념한 밑반찬들을 넣고 달금한 쌈장, 매콤한 고추장, 짭짤한 막장 국물과 호박, 무 등 건지를 같이 넣어 잘 섞이게 비빈다. 까슬하고 통통한 보리밥의 질감, 감자의 은은한 단맛, 신선한 채소와 나물이 내는 맛과 식감, 매콤하고 구수한 장맛 등이 한데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13. 영월 상동막국수

영월 하송사거리 1972년에 개업한 막국수 노포이다. 부모님 대를 이어 아들 부부분이 운영중이다. 막국수 단일메뉴로 겨울철엔 메밀김치만두국도 판매한다.

 

 

신맛 강하지 않은 무, 짭쪼름한 감침말의 진한 육수, 겉메밀 섞인 메밀면위에 다진양념에 고명등을 얹은 비빔막국수, 따뜻하고 구수한 면수등을 내준다.

 

"대를 이은 투박한 한그릇"

겉메밀 섞인 꺼끌하며 존득한 중간 굵기의 투박한 메밀면에 입자 굵은 고춧가루의 칼칼함과 달금한 맛이 어우러진 다진양념, 어슷하게 썬 도톰한 오이, 돼지고기 편육 한점, 김가루, 깨가루, 신맛 강하지 않은 무, 삶은 달걀등을 고명으로 얹는다.


식당에 쓰여진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육수를 약간 붓고 겨자, 식초 작은 티스푼으로 넣어 잘 섞어 먹는다. 어느 정도 먹다가 짭쪼름한 감칠맛의 진한 육수를 부어 물막국수로도 먹을 수 있다.

 

14. 영월 연당동치미국수

영월군청사거리에서 서인빌리지 가는 길목에 있다. 40여년 전통의 동치미국수 전문점이다. 일반 맑은 동치미국물과는 다른 빨간 국물이다. 두달 가까이 숙성한 황해도식 동치미 육수에 소면을 말아낸다. 


동치미국수는 쪽파, 당근, 무, 고추, 배추, 고춧가루등을 넣어 숙성한 동치미 국물에 채 썬 오이, 알맞게 삶아낸 부드러운듯 졸깃한 소면을 말아낸다. 상쾌하고 개운한 맛에 칼칼한 매운맛이 섞인 국물과 아삭아삭 씹히는 속재료의 식감이 재미지다. 황해도식 동치미국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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