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31. 04:25ㆍ바롱이의 쪽지/서울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2017년 시작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급속한 도시 성장에서 파생된 다양한 이슈를 다룹니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고밀화 도시인 서울은 '도시건축'을 주제로 인간 중심적 친환경 도시의 모습을 되찾고자 합니다.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땅의 도시, 땅의 건축: 산길, 물길, 바람길의 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다'를 주제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서울의 청사진을 제시합니다.
출처:비짓서울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2017년 시작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급속한 도시 성장에서 파생된 다양한 이슈를 다룬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고밀화 도시인 서울이 ‘도시건축’을 주제로 인간 중심적 친환경 도시의 모습을 되찾고자 한 것이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서울을 무대로 세계 도시의 현안을 살피고 그 대안을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각 회차의 주제를 기반으로 한 주제전, 세계 도시들의 선도적인 공공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도시전, 서울의 현장성을 통해 주제를 논의하는 현장 프로젝트와 더불어 글로벌 스튜디오, 교육 프로그램과 같은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해 국내외 각 분야 전문가, 행정기관, 시민 등 도시를 살아가는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모여 서울의 미래를 그리는 장을 제공한다.
제1회 ‘공유도시’, 제2회 ‘집합도시’, 제3회 ‘크로스로드, 어떤 도시에 살 것인가’에 이어,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땅의 도시, 땅의 건축’을 주제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서울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땅의 도시, 땅의 건축:
산길, 물길, 바람길의 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다
우리 선조가 600년 전 꿈꿨던 옛 서울, 한양은 산과 강과 바람의 흐름에 따라 거주의 틀을 세운 ‘땅의 도시’였다. 북으로는 북악산과 북한산이 자리해 겨울의 찬 바람을 막고, 남으로는 강이 흐르는 ‘넓게 트인 공간’이 있어 여름의 시원한 바람을 맞이하는 친환경적 도시였다.
서울은 풍수와 자연환경에 대한 존중으로부터 시작되었지만 지난 100년간의 개발로 산길, 물길, 바람길의 자연환경이 많이 훼손되었다. 전통 도시 구조와 현대 도시 구조의 충돌로 도시의 스카이라인은 연속성 없이 들쑥날쑥하고, 자연과 도시의 연계는 지구 단위 계획 등에 의해 파편적으로 다루어져 주변 자연과 도시적 연속성에 입각한 합리적 대지 활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서울의 진정한 정체성을 되살리기 위해선 향후 100년 후 서울에 대한 공동의 가치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
‘산길, 물길, 바람길의 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다’라는 부제가 달린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서울의 100년 후를 상상하며 이 도시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땅에 서린 형상적, 생태적, 문화적 관계를 각각 살피고 ‘땅의 건축’에 담긴 서로에 대한 ‘상호의존적 관계성의 깨달음’을 고찰한다. 또 이러한 건축이 모여 만들어진 ‘땅의 도시’ 사례를 수집하고 ‘100년 후 서울은 어떠한 모습이었으면 하는가’라는 이상향을 제안한다. 이러한 도시에 대한 해법이 서울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 도시의 개선 및 새로운 도시 건설에도 훌륭한 좌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제4회 서울비엔날레는 관객이 서울의 중심축을 관통하는 산길, 물길, 바람길을 직접 체험하고 학습함으로써 도시를 새로이 경험하고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서울이 친환경과 유기성을 기반으로 계획한 독특한 도시임을 알리고, 이런 특성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건축가 및 도시설계가, 그리고 다양한 층위의 방문객들도 체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출처:https://2023.seoulbiennale.org
조병수
BYOUNG SOO CHO
하늘소
Sky Pavilion
'땅의 건축'의 생태(대지의 시작과 끝), 지형(형상과 조건), 그리고 조망(주변과의 관계)을 나타내고 자연을 인간과 대립하거나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닌, 우리와 함께 순응하고 살아가는 본질적인 것으로 인식하며 도시를 다양한 시선으로 경험케 한다.
'하늘소'는 주변과의 관계를 잇는 계단으로 높은 곳에서 주변 산세와 송현동 부지의 관계를 바라보고 한양의 배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제안된 구조물이다. 이곳에서는 북한산, 북악산과 경복궁의 배치 관계를 통해 우리 선조가 만든 서울의 초기 배치가 산, 강, 바람, 빛 등의 자연적 요소를 고려한 친환경적 계획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조병수
BYOUNG SOO CHO
땅소
Earth Pavilion
‘땅소'는 몸을 낮추어 낮은 곳에서 송현동 부지와 그 주변의 땅의 기운을 느끼도록 한 작품이다. 이곳에서는 땅 위에 두 발로 서거나, 굴곡진둔덕에 앉거나 비스듬히 누워 서울 땅의 기운을 주변 산세와 더불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중앙에 만들어진 작은 수(水)공간을 통해 투명하게 반사된 가을의 산세와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땅과 더불어 생명을 잉태하고 성장시키는 물의 중요성과 아름다움을 깨닫게 한다.
현장 프로젝트
Nowhere, Now Here
체험적 노드:
수집된 감각
도시의 외딴섬으로 있던 송현동 부지가 지난 가을 도심 속의 공원으로 시민과 다시 만났다. 백여 년 만에 '열린송현녹지광장(이하 송현 광장)'의 이름으로 공개된 이 땅은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 전시장으로써 도시적, 역사적, 지리적으로 함의하는 바가 다층적인 장소이다.
이에 현장 프로젝트는 도시적인 맥락에서 시민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 공원 내에 야외 전시장이 취하는 전시방식의 특수성, 전시장 부지의환경적인 날씨 변화에 따른 다각적인 경험을 의도했다. 현장 프로젝트는 도심 속 송현 광장의 공간적인 가능성을 실험하는 전시이다. 현장 프로젝트는 송현 광장의 자연현상, 주제전의 '하늘소', '땅소'와의 물리적 관계성, 부지 안의 여러 전시간의 연계성을 고려하여 전시장 주변과 전체 부지를 엮는 건축적 장치들을 제안한다.
비엔날레 기간 전시될 다양한 유형의 파빌리온은 2년간 시민들에게 개방되는 승현 광장이 한시적인 장소로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질문하는 계기로 시민과의 적극적인 만남을 통해 장소성을 회복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각 파빌리온은 도심에서 북악산, 인왕산 등의 자연경관을 마주할 수 있는 특이점을 바탕으로, 도시와 연결된 열린 야외 공간의 장소성을 재인식하게 하며 동시에 주변의 서울 공예박물관, 삼청동, 인사동, 경복궁 일대로의 새로운 동선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수십 년간 파빌리온(pavillon)이나 폴리(folly)가 이벤트 장소 혹은 건축적, 예술적 설치물의 기능에 충실했다면,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는 도시와 송현동이 관계하는 여러 방식을 제안하며 부지 내외부의 동선을 안내하는 것 뿐 아니라, 동시에 독립적인 공간으로서 '체험적 노드'의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 또 개소별로 땅과 하늘, 바람 등의 자연적인 요소와 도시의 여러 시, 청각적, 촉각적, 인지적 요소 등을 소재로 색다른 송현 광장을 경험하게 할 것이다. 건축적 장치, 파빌리온을 통해 110년 만에 공개된 땅이 도시와 처음으로 관계를 맺는 일, 사건(event)이다.
주인 있는 땅_송현동 48-1
박형진
과거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던 송현동 부지에 대한 작가의 상상을 담은 작품이다. 조선시대 경복궁 옆 소나무가 우거진 송현(松峴)은 해방 후 미국대사관의 숙소 부지로 사용되었고, 이후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며 방치되었다. 박형진 작가는 갈대와 잡풀이 겪어낸 긴 시간을 그림에 옮겨와, 선을 반복해서 그으며 풀을 쌓았다. 지금은 모두가 주인이 된 송현동 48-1에서 작가의 작품을 통해 땅의 도시가 가져올 미래를 생각해 본다.
"열린송현녹지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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