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03_인제_봉정암

2021. 1. 6. 06:46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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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03_강원_인제_봉정암]

봉정암은 인제 설악산 정상 아래 위치(해발 1,244m)한 암자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일 뿐만 아니라, 한국 산신 신앙의 대표적 기도처다. 또한 내설악 최고의 기암괴석 군인 용아장성 경관을 볼 수 있어 많은 불자와 등산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봉정암은 인제 설악산 정상 아래 위치(해발 1,244m)한 암자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일 뿐만 아니라, 한국 산신 신앙의 대표적 기도처다. 또한 내설악 최고의 기암괴석 군인 용아장성 경관을 볼 수 있어 많은 불자와 등산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백담사부터 봉정암까지 10.6km, 도보로 통상 6시간 정도 걸린다. 땀 흘려 걸어 허기진 시간에 식사 공양을 한다. "반찬이 없는 밥상", 백반에 가장 잘 맞는 절밥이다. 가장 높은 절집에서 두 번의 절밥을 맛본다. 경치라는 눈으로 먹는 밑반찬과 더불어….

인제 설악산 봉정암 적멸보궁과 오층석탑


"반찬이 없는 절밥"

식사 공양(식은 주먹밥, 오대쌀로 지은 고슬고슬 따뜻한 밥을 버섯 넣은 심심한 간의 따뜻한 미역국에 말아 먹는다. 밥과 국에 밑반찬은 아삭한 오이무침 하나다. "반찬이 없는 밥상" 백반이다.

"시장이 반찬이다"라는 속담처럼 배가 고플 때는 밑반찬이 빈약해도 그 맛을 느낄 겨를이 없을 정도로 음식 맛이 좋다. 땀 흘려 올라와 허기진 시간에 맛 본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은 절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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