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63_여수_봉황식당

2021. 5. 8. 07:47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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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63_전남_여수_봉황식당]

여수 교동시장 골목 허름하고 오래되보이는 식당 몇 개가 옹기종기 붙어있다. 간판조차 없이 오래된 새시 유리문에 봉황식당이란 상호와 착한가격업소 임을 알려주는 표찰이 붙어 있다. 

내부는 오픈 주방 겸 홀에 테이블이 3개, 안쪽 작은 방에 테이블이 3개 정도 있다. 주변 상인분들이나 현지 분들이 주 손님층이다. 아침 7시 정도부터 점심 2시까지 영업한다고 한다. 일요일은 쉰다. 메뉴는 백반 한 가지다. 

아쉽게도 현재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추억속의 밥집이 되었다.

 


"기본이 튼튼한 백반 한상"

백반(씰밥은 갓 지어 따뜻하고 고슬고슬하다. 구수하고 찰지다. 씹을수록 은은한 달금함이 좋다. 


큼직한 동태 토막이 보이는 동태찌개를 대접에 담아 내준다. 육수에 동태와 양파, 무, 고춧가루 등을 넣어 끓였다. 담백한 동태살과 달금한 무, 양파의 어우러짐이 그만이다. 재료는 단순하지만 맛은 깊고 시원하다.

숙주나물 무침, 파김치, 호박 나물, 꽈리고추조림, 갓 물김치, 양념 간장게장, 잔 멸치 볶음, 나물무침, 길게 썰어 무친 오이무침 등 밑반찬과 반건조 생선에 간장 양념을 얹은 생선찜 반찬이 둥그런 양은 상을 꽉 채운다. 하얀 접시처럼 정갈하다. 식재료의 식감과 맛을 잘 살려 조리했다. 기본이 튼튼한 백반 한 상이다. 식당은 허름해 보이지만 맛과 차려낸 맵시는 일류 한정식집 부럽지 않다.)


숭늉(밥 짓고 남은 눌은 밥에 물을 넣어 끓인 숭늉을 내준다. 따뜻하고 구수하다. 식사를 개운하게 입가심해 주는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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