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67_강릉_동해바다샵1971

2021. 5. 16. 05:27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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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67_강원_강릉_동해바다샵1971]

 

강릉 송정주공아파트 부근 횟집이다. 1971은 남사장님의 생년이다. 수산물에 대해 오랜 경험과 실력을 갖추셨다. 철에 맞는 생선회와 곁들여 나오는 밑반찬이 허투른게 없다. 홍천 내면이 처가댁이다. 그곳의 식자재도 반찬으로 오른다.


"땅과 바다의 만남"

백반(모둠회 코스 요리를 주문하면 내주는 기본 밑반찬이다. 아삭하고 상큼한 채소 샐러드로 먼저 입맛을 돋운다.

명이나물 절임, 으깬 감자 샐러드, 멍게 특유의 향이 진한 부드럽고 시원한 맛의 멍게 젓갈, 굴젓, 오이지무침, 음나무 순, 씻은 묵은지, 짭짤하고 구수한 된장. 다진마늘. 고추 등을 넣은 양념장, 새우장, 피꼬막 장, 고추장, 간장, 쌈 채소 등 기본 밑반찬을 내준다. 오이지를 넣어 만든 타르타르 소스를 뿌린 생선가스와 가자미구이 반찬도 더해진다. 

 

홍천 내면에서 재배한 땅의 식재료와 바다의 식재료들이 남사장님의 연륜 있는 손맛을 만나 맛깔난 음식으로 재탄생하였다. 허투루 만든 게 없는 정성이 느껴지는 음식이다.

즉석 솥 밥은 생선회와 초밥, 튀김, 매운탕 등을 먹은 후 나오는데 밑반찬이 워낙 좋아 미리 요청해 맛을 본다. 갓지어 따뜻하고 고슬고슬하다. 씹을수록 단맛이 연하게 느껴진다. 향도 구수하다. 삼삼하게 끓인 미역국은 허기진 속도 달래주고 하얀 쌀밥과도 궁합이 그만이다.)


쌈(배추와 홍천 내면의 명이나물에 갓 지은 쌀밥을 올리고 밑반찬으로 나온 굴젓, 멍게젓갈, 쌈장을 얹어 싸 먹는다. 쓴맛, 단맛, 감칠맛, 짭짤한 맛, 구수한 맛과 식감이 풍성하게 입안을 가득 채우며 먹는 이의 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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