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69_원주_동진골두부집

2021. 5. 21. 07:54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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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69_강원_원주_동진골두부집]

원주 학성동 일산어린공원 부근 골목에 있는 직접 두부를 만들어 요리하는 식당이다. 2020년 처음 들려 들기름 두부구이 맛을 본 적이 있는데 인상이 깊어 다시 찾았다. 부부분이 운영하신다. 

내부는 가정집을 개조하여 푸근한 집 같은 느낌이 든다. 두부 전골, 두부조림, 두부구이, 순두부 등 두부 요리와 비지찌개, 청국장, 김치찌개, 된장찌개, 생선조림, 갈치조림, 소머리국밥, 삼계탕, 삼겹살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수수하고 정겨운 밥상"

백반(점심시간에 찾아 청국장을 주문한다. 1인분 가능한 메뉴는 순두부, 소머리국밥뿐인데 여사장님이 해주신다. 나중에 보니 뚝배기에 끓인 양이 2인분 이상이다. 1인분 안 되는 이유가 있었다. 감사한 일이다.

따뜻한 쌀밥에 청국장과 밑반찬이 차려진다. 고소한 깻잎무침, 담백하고 사각사각 씹히는 오이소박이, 마늘종 장아찌, 콩나물무침, 콩장, 김치, 김, 새콤하게 무친 사근사근 씹히는 향긋한 미나리 무침 등 밑반찬을 하얀 사기그릇에 담아 내준다. 정갈하고, 수수하다. 음식 만드는 여주인장의 성격이 담겼다. 정겨운 손맛이 담긴 백반 한 상이다.

김치, 직접 만든 보드라운 두부, 비계가 섞인 얇게 썬 돼지고기, 파, 진득한 메주콩, 고춧가루, 청양고추 등을 넣어 끓인 청국장 맛을 본다. 구수한 맛, 칼칼한 맛, 시원한 맛이 뒤섞인다. 향은 강하지 않지만, 메주콩이 듬뿍 들어 있어 씹는 재미가 있다. 돼지고기를 넣은 게 특색이 있다. 어울림이 나쁘지 않다.)


미나리무침과 오이소박이다. 손맛 좋은 밑반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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