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70_안산_시골청극장

2021. 5. 23. 04:55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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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70_경기_안산_시골청극장]

안산시청 부근 대우마이빌 건물에 있는 식당이다. 이종사촌 동생이 배달전문점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소개로 이모와 함께 찾았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만 영업한다. 주말과 공휴일엔 영업하지 않는다.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하며 현금 결제만 된다. 메뉴는 청국장에 제육볶음이 나오는 단일메뉴다. 밥과 밑반찬은 셀프로 리필이 가능하다. 식당 영업 전부터 생긴 대기 줄은 종료 시각까지 이어진다. 대기하는 분들이 내부를 쳐다보는 상황이라 마음 편하게 식사하기 힘든 구조는 아쉽다.


"수제 청국장과 제육볶음의 하모니"

백반(주문하면 대접에 쌀과 보리를 섞어 지은 밥, 청국장, 향긋한 참나물 무침, 무생채, 콩나물 데침, 상추 등 밑반찬과 제육볶음 반찬이 차려진다.

뚝배기에 하얀 김이 올라오는 청국장 맛을 본다. 특유의 향이 강하진 않지만 은은하게 느껴진다. 두부, 파에 진득한 메주콩 알갱이도 듬뿍 들어 있다. 구수함에 칼칼한 맛이 더해진 수제 청국장이다.

빨간 국물이 자작하게 담긴 제육볶음이 먹음직스럽다. 양파, 대파, 고춧가루, 비계가 적당히 섞인 돼지고기 등이 보인다. 보는 거와 달리 맵거나 자극적인 맛은 덜하다. 달금한 감칠맛의 양념이 도톰한 고기에 잘 배였다. 양도 푸짐하다. 상추에 싸 먹으면 제격이다.)

비빔밥(쌀과 보리를 섞어 지은 밥에 밑반찬으로 나온 콩나물 데침, 무생채, 참나물 무침, 청국장 국물, 건더기를 듬뿍 넣고 참기름을 살짝 두른다. 고추장은 넣지 않고 쓱쓱 잘 섞이게 비빈다. 한결 부드러워진 밥과 식자재들이 뒤섞이며 입안이 풍성해진다. 진득한 메주콩 알갱이와 참나물의 향긋함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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