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71_청주_집밥

2021. 6. 12. 06:19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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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71_충북_청주_집밥]

어머님이 차린 겨울 아침 밥상이다. 김장 김치와 동치미, 고추 부각, 무청 시래기, 배추 우거지 등을 넣어 뭉근하게 끓인 돼지등뼈찜 등 시간과 정성이 담긴 식재료에 어머님의 손맛이 더해진 집밥이다.


"시간과 정성이 만든 겨울 집밥"

아침 밥상(잡곡밥에 밀가루 옷 입혀 말려둔 고추를 튀긴 후 설탕, 소금을 넣어 버무린 바삭하고 고소한 고추 부각, 깻잎, 멸치 넣은 고추 볶음, 구이 김, 단맛 적은 짠맛의 국물에 물을 넣어 간을 맞춘 동치미, 김장때 담근 파김치, 배추김치, 갓김치 등이 밑반찬으로 차려 졌다. 

배추 우거지, 무청 시래기, 돼지등뼈 등을 넣은 돼지등뼈찜 반찬이 더해진 아침 밥상이다. 소박하지만 시간과 정성이 담긴 한해 농사 지은 식재료로 차려진 겨울 집밥이다.)


말린 고추찜(9월 가을 햇볕에 말려 항아리 속에 보관해둔 말린 고추찜이다. 만든이의 정성과 자연의 바람, 햇볕, 시간이 일궈낸 귀한 먹거리다.)


동치미(큰 빨간 대야에 비닐에 포장한 무, 파, 고추 등을 넣은 동치미를 담고 돌을 얹었다. 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짭짤한 국물에 물을 타 간을 맞춘다. 아직 숙성이 덜되었지만 아삭한 무의 식감과 시원한 국물맛이 좋다.)


돼지등뼈찜(김장 하고 남은 무청 시래기를 말려 물에 넣어 불린다. 황금색 물이 나온다. 

물에 씻어 핏기와 불순물을 제거한 돼지등뼈, 양파, 월계수 잎, 생강, 소주, 집된장을 넣어 은근한 가스불에 자작하게 끓인다.

졸깃한 살, 오독오독 씹히는 연골, 돼지 등골 등 쏙쏙 빼 먹는 재미가 있는 돼지등뼈에 집된장의 짭조름하고 구수함이 간간하게 배였다. 쫄깃하고 풋풋한 무청, 부드럽고 달금한 배추 우거지 등도 식감과 풍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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