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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이천 신대리 백송
가을과 겨울 사이추적추적 비는 내리고 새는 나직이 지저귄다.230살 희끗한 백송 어르신은푸른 솔잎 틈에진갈색 겨울눈을 돋아낸다.인적 드문 야산에 꼿꼿이 서나그네를 맞고 보낸다.
2025.12.02 -
가을 단풍의 추억
"가을 단풍의 추억"한해 마지막 달이 시작된다. 삼색 단풍잎 사진을 보며 가을 추억속으로 빠져든다.단풍나무는 단풍나무속 낙엽교목을 가리킨다.단풍이 드는 것은 식물이 광합성을 못하면서 엽록소가 파괴되고 그 안에 있는 색소에 의해 다양한 색상을 낸다. 안토시아닌은 잎을 빨갛게, 카로티노이드(카로틴, 크산토필)는 노랗게 물들인다.강원도 강릉 대관령옛길 하산하며 본 삼색 단풍잎이다. 나무 그루터기 위에 누군가 색깔별로 주운 단풍잎을 올려 놓은듯하다. 죽기 전까지 해마다 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잎을 만들었을 고사목의 검은 나이테와 삼색 단풍이 잘 어우러진다.가을 단풍의 추억은 수채화와 수묵화 사이에 그윽하게 남는다.
2025.12.01 -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흩어지고포개지며스며든다가을 가고겨울 오듯스쳐간다
2025.11.30 -
라면 한 그릇이 따뜻해지는 계절
라면을 끓였다오동통 라면에 부산 미도어묵과 황태포, 콩나물무침을 넣어 끓였다. 감칠맛이 폭발한다.밑반찬으로 김치 4종류를 함께 먹는다. 배추김치, 갓김치, 고들빼기김치, 총각김치다. 갓담은 산뜻한 김치들은 리드미컬하게 씹히며 어금니를 희롱한다. 다양한 김치의 풍미는 라면의 과학적 감칠맛을 누그러뜨리며 어우러진다.라면 한 그릇이 따뜻해지는 계절이 왔다.
2025.11.29 -
우동 한 그릇
우동 한 그릇음악은 나지막이 깔리고김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바다, 햇볕, 사람이 시간과 정성을 다해 담은우동 한 그릇을 마주한다.의뭉스럽지 않은 진심이 한가득 담겨 푸근하고 깊은 맛을 낸다.
2025.11.28 -
국화차
국화차바람 스치면바스락바스락신음처럼마지막 가을을토해낸다 빛 머금은 숨결을툭툭 갈무리해흙내음도 묵은늙수그레한 도자기에뭉근히 달인다
2025.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