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천하는 용의 모습, 괴산 삼송리 소나무

2021. 8. 3. 06:02바롱이의 쪽지/충청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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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천하는 용을 닮다, 괴산 삼송리 소나무"

[괴산 삼송리 소나무]

 

이 나무는 숲에서 가장 커서 왕소나무라고 불렸으며 줄기의 모습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용송이라고도 했다.

 

2012년 8월 28일 태풍 볼라벤의 강풍에 도복피해를 당한 이후 1년이상 회생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사하며 문화재 가치를 상실하여 2014년 12월 5일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되었다. 600년 정도 생장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생장시 높이 13.5m, 가슴높이의 둘레 4.91m에 이르는 노거수였다.

 

왕소나무가 태풍에 넘어진 후 마을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용송에는 소나무를 유독 좋아하는 이무기가 살고 있었는데 이무기는 소나무와 같이 살면서 소나무와 교감을 하며 자라게 되었다. 그렇게 수백년이 지나는 동안 이무기가 용으로 변해 감에 따라 소나무 줄기와 가지가 용처럼 변하고 껍질은 용의 비늘을 닮아 붉은 용의 모습을 하게 되어 어느 때부터인가 마을 사람들은 용송이라 부르고 신목으로 모셨다.

 

용이 다 자라서 승천할 때가 되자 하늘로 올라갈 등룡풍을 기다리던 용은 2012년 8월 28일 천둥과 폭풍우를 동반한 태풍을 불렀는데 지축을 울리는 천둥소리에 놀란 사람들이 보니 신비한 기운이 숲을 감싸고 하얀 등룡운이 하늘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이때 용과 함께 살면서 용의 정기를 나누며 살이오던 용송은 용이 승천하는 충격으로 쓰러져 용이 떠난 슬픔과 그리움에 홀로 2년을 시름하다가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말았는데 이것을 안타깝게 여긴 주민들은 용송을 잘 보존하는 한편 용이 떠나고 나무가 쓰러진 날이면 나무의 영혼을 위로하고 승천한 용에게 마을의 안정을 지켜달라라는 고사를 지내고 있다.


"고사한 왕소나무와 숲 전경"


고사 전 괴산 삼송리 소나무 모습이다. 2008년 불균형하게 한쪽으로만 비스듬히 자란 왕소나무의 생육 환경 개선을 위해 주변의 4그루 소나무를 베어 낸 후 결과론적으로 이로 인해 2012년 8월 28일 태풍 볼라벤의 강풍에 도복피해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출처:문화재청


"고사한 괴산 삼송리 소나무"


고사한 괴산 삼송리 소나무는 하늘로 승천하는 용 모습의 가지와 용비늘 같은 붉은 껍질을 지니고 있다.


태풍에 쓰러진 소나무 뿌리 일부가 땅에 박혀 있다.


[고사한 괴산 삼송리 소나무와 후계목]


왕소나무가 2012년 8월 28일 태풍 볼라벤의 강풍에 도복피해를 당한 후 2013년 8월 5일 마을 회의에서 주민들이 후계목으로 선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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