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련하게 속을 달래다, 콩나물국밥(Bean Sprout and Rice Soup)

2021. 11. 7. 07:41구석구석 먹거리/머드러기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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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머드러기]

표준국어대사전에 설명된 '머드러기'는 과일이나 채소, 생선 따위의 많은 것 가운데서 다른 것들에 비해 굵거나 큰 것. 또는 여럿 가운데서 가장 좋은 물건이나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대한민국 여행하며 맛 본 내 인생의 머드러기 먹거리를 소개한다.


[콩나물국밥]

국문명 : 콩나물국밥(Kongnamulgukbap) 음식분류 : 밥 재료분류 : 주식류

 

다국어 : Kongnamulgukbap, Bean Sprout and Rice Soup, 豆もやしクッパ, 豆芽汤饭, 豆芽湯飯

 

삶은 콩나물과 밥에 육수를 붓고 끓인 음식으로, 새우젓으로 간을 맞춰 먹는다. 해산물을 우린 국물을 사용하면 맛이 더욱 개운하다.

 

Bean sprouts and rice simmered together in a broth and seasoned with salted shrimp at the table. Using a seafood stock will yield an even richer, more flavorful dish.

 

ゆがいた豆もやしとご飯にだし汁を加えて煮たもので、アミの塩辛で味を加減して食べる。魚介類でだしを取るとといっそうさっぱりした口当たりになる。

将煮熟的黄豆芽和米饭加入高汤煮熟,再加入虾酱食用。使用海鲜高汤味道更加爽口美味。 在豆芽湯泡飯吃的飲食,用蝦醬調味, 其爽口味道絕佳。豆芽湯飯是易做好吃的 「醒酒湯」。

 

출처:한식진흥원


[전북 익산 일해옥]

 

국민연금공단익산군간지사 대각선에 위치한 콩나물국밥 전뭄점이다. 콩나물국밥 단일메뉴로 달걀의 유무나 맵기 정도, 양 조절이 가능하다. 새벽 5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영업한다.


콩나물국밥(주문하면 뚝배기에 식힌 밥과 쪄낸 가는 콩나물을 담고 통멸치를 우려낸 진한 멸치육수로 토렴을 한다. 약간의 다진양념, 김, 파, 고춧가루와  국물 맛을 유지하기 위해 달걀흰자와 노른자를 터트리지 않고 따로 분리해 얹는다. 탱글탱글하게 살아 있는 달걀노른자는 취향에 따라 풀어 먹거나 반숙 형태로 먹을 수 있다. 다진양념을 풀면 칼칼하고 깔끔한 매운맛의 육수로 변한다.

국물을 한술 뜬다. 깔끔하며 구수한 감칠맛이 입맛을 돋운다. 밥과 건더기를 크게 한술 떠 먹는다. 따뜻한 육수가 스며든 밥알이 한 알 한 알 살아서 제맛을 내고 가느다란 콩나물은 아삭아삭 씹히며 자신이 국밥의 주연임을 뽐낸다.)


[전북 전주 전주왱이콩나물국밥전문점]

 

1987년 개업한 펄펄 끓이지 않는 전주 남부시장식 국밥의 대표 격으로 알려진 콩나물국밥 노포이다. 상호인 왱이집의 '왱이'는 ​'왱왱'거리는 벌 소리에서 생각한것으로 벌떼처럼 손님들이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다고 한다. 식당 건물에 쓰여진 '손님이 주무시는 시간에도 육수는 끓고 있습니다'라는 슬로건에서 가게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콩나물국밥과 모주만 판매한다. 오징어사리와 돌김은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콩나물국밥을 주문하면 중탕한 수란을 내준다. 주문 시 국물의 온도와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 코로나 19전에는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하였다. 현재는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 식당 내부에 여사장님이 쓴 '콩나물' 시가 인상적이다.


수란(수란에 콩나물국밥 국물을 서너 숟가락 붓고 김을 잘게 부수어 섞어 먹는다. 국밥 먹기 전 속도 달래고 입맛도 돋운다.)


"서민의 속을 후련하게 달래주다"

콩나물국밥(뚝배기에 담은 콩나물국밥에 오이무침, 겉절이, 무김치, 새우젓, 김 등 밑반찬과 수란 등을 함께 내준다. 밑반찬이 따로 준비돼 있어 모자라면 가져다 먹으면 된다.

전통 방식의 토렴은 아니지만, 얼마쯤 토렴한 말간 국물을 한 술 크게 떠 맛을 본다. 멸치, 다시마 등으로 뭉근히 우려낸 알맞은 온도의 국물이다. 숟가락질을 자꾸 하게 만드는 중독되는 맛이다. 얼근한 첫맛과 시원한 뒷맛이 해장용으로 제격이다.

밥과 건더기도 함께 떠먹는다. 콩나물은 아삭하고 밥알은 고슬고슬하다. 중간중간 씹히는 오징어 토막과 대파의 식감도 재미있다. 살아있는 맛들이다. 두 술 세 술 떠먹다 보면 금세 뚝배기 바닥이 드러난다. 

 

시루 안 콩나물처럼 아등바등 살아가는 서민의 속을 후련하게 해주는 콩나물국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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