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역사를 품다, 영월부 관아

2022. 9. 9. 05:44바롱이의 쪽지/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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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영월부 관아 (寧越府 官衙) Yeongwol-bu Government Office]

영월 객사와 관풍헌 및 자규루는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이 이곳에 유배되어 노산군으로 강봉된 채 17년간의 짧은 생을 마감한 곳으로 전해진다. 세조 3년(1457) 노산군으로 강봉된 단종이 영월 청령포에 유배되어 지내다가 홍수가 나게 되자 당시 영월부 객사의 동익헌이었던 관풍헌으로 처소를 옮겨 침전으로 사용하였고, 자규루(당시 매죽루)에 자주 올라 임금의 자리에서 쫓겨난 어린 임금의 비통함과 애처로움이 배어 있는 시를 지었던 곳으로 전해진다. 1457년 9월 경상도 순흥에 유배되었던 금성대군 등이 단종복위를 시도하다 발각되자 세조는 후환을 없애기 위해 사약을 내려 10월 24일 단종은 관풍헌에서 돌아가셨고 호장 엄흥도가 시신을 수습하여 동을지 기슭(현 장릉)에 장사를 지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후 숙종 24년(1698) 단종은 복위되어 군왕의 지위를 되찾게 되었고 국가적 차원에서 장릉을 조성하였으며, 정조 15년(1791)에는 단종에게 충절을 다한 사육신 등 여러 신하들의 사판을 배향한 배식단을 설치하였다.

영월부 관아의 객사는 태조 5년(1396년)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정조 15년(1791년)에 중수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영월부 관아의 객사인 관풍헌(동익헌)은 정면 5칸이며, 객사의 서익헌은 정면 4칸, 중앙 정청은 정면 3칸, 자규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구성된 누각 건물이다. 2013년·2015년 발굴조사를 시행하여 건물지, 박석시설, 내삼문지를 비롯하여 객사 건물로부터 내삼문지에 이르는 보도시설과 월중도(보물)에 표현된 관풍헌으로부터 자규루로 연결된 보도시설이 확인됨에 따라, 영월부 관아는 조선후기 중수된 이후 현재까지 그 터와 건축물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록에 의해 단종의 역사를 품고 있는 사적(史的)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영문 설명]

The government buildings in Yeongwol-bu of the Joseon Dynasty (1392-1910) are now remembered largely for their connection with the tragedy of the boy king Danjong (r. 1452-1455), who was dethroned by his uncle and banished from the royal court to this remote place, where he was murdered when he was just 17. 

The central building, or gaeksa (guesthouse), known to have been built in 1369 and renovated in 1791, consists of three halls: Gwanpungheon Hall, a five-kan (one kan being a unit of measurement of the space between two columns) structure situated in the east; Seoikheon Hall, a four-kan structure situated in the west; and Jeongcheong (Central Hall), a three-kan structure in the middle. Standing in a corner of the precincts is a tower-style building Jagyuru featuring a three-kan by two-kan structure. Both the buildings and the site are in good condition overall as they were renovated during the late Joseon period.

출처:문화재청


"영월부 관아 지도"


[강원도 유형문화재 자규루및관풍헌 (子規樓및觀風軒)]

관풍헌은 조선시대 지방의 업무를 처리하던 관청건물로 앞면 3칸·옆면 3칸 규모의 건물과 부속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는 조계종 보덕사에서 포교당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약 50m 정도 떨어진 곳에 자규루라는 누각이 있다.

자규루는 단종(재위 1452∼1455)이 세조(재위 1455∼1468)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유배되었을 때 잠시 지내던 곳이다. 단종은 이 누각에 자주 올라가 자규시를 지었다고 한다. 자규란 피를 토하면서 구슬피 운다고 하는 소쩍새를 가르키는 말로 자신의 처지를 견주어 지은 것이다. 원래는 세종 10년(1428) 군수 신권근에 의해 지어져 ‘매죽루’라 불리웠으나 단종의 자규시가 너무 슬퍼 누각이름을 매죽루에서 자규루로 바꿨다고 한다. 그 후 많이 퇴락해 민가가 들어섰는데, 정조 15년(1791) 강원도 관찰사 윤사국이 이곳을 돌아다니다 그 터를 찾아 복원하였다.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의 2층 누각이며, 옆면에서 볼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집이다.

출처:문화재청

관풍헌과 자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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