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대로 갈재&먹거리

2022. 10. 6. 05:23뚜벅뚜벅 대한민국 명승/전라도

반응형

"역사와 소통하는 삼남대로 대표 고갯길"

[명승 삼남대로 갈재 (三南大路 葛岾)]

삼남대로 갈재는 고려시대 현종이 나주로 몽진할 때 이용한 이래 정읍과 장성을 연결하는 삼남대로의 대표적 고갯길로, 『신증동국여지승람』, 『호남읍지』, 『동여도』 등 지리지, 고지도, 문헌에 기록되어 역사적 가치가 큰 옛길임.

과거 돌길 및 흙길의 원형이 남아 있으며, 옛길 상에 다양한 문화유산과 참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등이 우거져 있어 경관적 가치가 뛰어난 명승지임.

출처:문화재청

갈재 고갯마루 정상


호남선 무궁화호를 타고 백양사역에 내린다. 갈재길 종합안내판이 보인다.


장성사거리 버스여객터미널발 목란행 버스를 타고 목란 갈림길에서 하차 후 갈재로 걸어간다.


갈재길 종합안내판 앞으로 갈재 들머리가 수풀에 가려졌지만, 살짝 보인다. 길로 들어서 조금 걸으면 작은 정자와 사람이 다닌 길의 흔적들이 보인다.


"장성 갈재 넘으면"


"갈재길"

산악회 표식도 보이고 고사목 나무 의자도 보인다. 인적 드문 길을 걷는 낯선 여행객의 낙엽 밟는 소리와 새소리만이 들린다.


"길객의 오아시스 샘터"

그 옛날 길객들의 메말랐던 목을 죽여 주었을 옹달샘. 갈애바위 전설에 나오는 주막집 딸 갈애가 목욕도 하고 목도 축였을 샘.

조선 숙종때 전염병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숙빈 최씨(동이)에게 용흥산 스님이 살길이라 알려준 곳이 장성 갈재. 네가 살려면 장성 갈재 샘터로 가라는 스님의 말을 듣고 동이는 이곳 갈재로 온다. 그리고 거지 형상의 동이가 샘터에 쪼그리고 앉아 기다리던중 나주 부사로 부임하던 민돈중의 눈에 띄어 서울까지 가게되고 그후 숙종의 총애를 받아 인현왕후도 구하고 자신도 숙빈 최씨가 되었다는 야기가 있는 샘터이다.

샘터에서 이어진 물길이 보인다. 샘터는 주변을 쌓은 돌과 낙엽만 보이고 물의 흔적은 없다. 주변에 물을 떠 마셨을 파란 바가지만이 나뒹굴고 있다.


"전남과 전북의 경계 갈재"

갈재는 해발 276m(갈재길 고개는 220m)의 야트막한 산이나 예로부터 노령산맥을 가로질러 호남 평야와 전남평야 곡창지대를 잇는 주요 교통로였고 지금도 국도 1호선, 호남고속도로, 호남선 철도, 고속철도가 관통하고 있어 그 존재를 과시하고 있다.

옛날 수많은 선인들이 인생의 애환을 간직하고 넘었던 길. 때로는 기쁜일로 때로는 슬픈일로 넘어야 했던 숙명의 길. 과거보러가는 과객도 청산과부도, 소장수도, 봇짐장수도, 신혼의 새색시도 귀양살이 가는 이도 새로운 부임지로 가는 이도 넘어야만 했던 운명의 길이다. 갈재 암벽의 글은 장성부사 홍병위의 불망비이다.

※ 장성부사 홍병위
장성군지에 1871년 5월 3일 부임하여 1872년 12월 15일까지 근무했다고 기록돼 있음.

쉼터와 갈재 고갯마루 정상


"장성부사 홍병위 불망비"

갈재 고갯마루 정상 암벽에 새겨진 장성부사 홍병위의 불망비이다. 홍병위는 장성군지에 1871년 5월 3일 부임하여 1872년 12월 15일까지 근무했다고 기록돼 있다.

장성부사 홍병위 불망비, 1872년(府使洪偵表這永不忘望 壬申九月 부사홍후병위영세불망비 임신구월)


"갈재 고갯마루 정상"

갈재 정상 너머 정읍 쪽 산과 들이 보인다.


"갈재길 문화생태탐방로"

갈재 정상을 너머 정읍 입압면사무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갈재길 문화생태탐방로"

평지와 내리막 길로 길이 넓고 수풀도 없어 발걸음이 가볍다.


"밤송이"

떨어진 밤송이 안 갈색 밤이 튼실해 보인다.


"호남선 입암 옛철길"

일제 강점기인 1914년에 설립되어 1987년까지 사용되다가 지금은 철로와 침목 등이 모두 철거되고 경치 좋은 길로 손꼽히는 호남선 옛 철길입니다. 폐 철로가 놓여있던 수려한 곡선길이 주위의 가로수들과 함께 아름다운 탐방로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당시에 뚫린 2개의 터널은 10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즐거운 상상력을 줍니다. 제1터널은 321m, 제2터널은945m나 되는데 터널을 지나며 만나는 서늘한 바람은 한여름에도 등 줄기의 땀을 가시게 할 정도입니다.

옛철길과 가로수, 걲여진 전봇대, 터널


"호남선 입암 옛철길"

호남선 입암 옛철길 주변으로 역건물의 흔적이 보인다.


"갈재길 문화생태탐방로"

호남고속도로 아래 터널을 지나 입암면으로 향하며 갈재 방향으로 눈을 돌려 바라본다. 탐방길 옆으론 호남선 철로도 보인다.


"옛 주막골터"

고을 원님 선비님들
보부상 지나가던
삼남대로 갈재길 걷다 보니
여기가 주막골이요 저기는 마방일세
걸음마다 사연사연 이야기도 많은 길에
아름다운 남도 꽃무리에 취한 듯
잠시 나를 잊고 쉬어가도 좋으리


"군령마을 군병들의 용기"

천원역을 거처 입암저수지를 지나면 수백 년 묵은 당산나무가 마을을 지키는 군령마을이 나옵니다. 갈재 초입에 위치한 마을로 옛날 산적이들끓어 험난했던 재를 넘어야만 했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가 주둔했던 곳입니다.도적과 군졸 간의 쫓고 쫓기는 상황 속에 무사통과를 기원하며 갈재를 넘은 길손들의 모습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떠오릅니다.

마을 끝에는 일제강점기에 돌을 깎아 쌓아올린 아치형의 굴다리가 아직도 건재한 모습으로 남아있어 마을 사람들의 쉼터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느티나무와 할머니"

스무살에 고창서 시집 오셨다는 군령마을 사시는 85세 할머니와 한쪽 굵은 가지를 잃은 노거수 느티나무. 상처는 있지만 꿋꿋하게 늙어간다.


"입암저수지와 영안마을"


"보호수 수령 210년 영안마을 느티나무"


누렇게 익어가는 들녁 뒤로 영안마을 느티나무와 갈재를 아스라이 바라본 후 입암면사무소로 발을 옮긴다.

영안마을 원경과 입암면사무소


"명승 삼남대로 갈재"

반응형

천원각(정읍 입암면사무소 부근에 있는 중국집이다. 군령마을 느티나무 아래서 만난 할머님 소개로 들렸다. 사천탕수육, 탕수육, 얼큰돼지짬뽕, 얼큰돼지국밥, 굴짬뽕, 홍굴이짬뽕, 차돌박이짬뽕등이 추천메뉴로 적혀 있다.)


간짜장과 막걸리(6km 정도 갈재 문화생태탐방로 걸어오느라 오후 1시가 좀 넘은 시간에 찿았다. 허기와 갈증이 동시에 느껴진다. 간짜장과 오는 길에 본 입암양조장 막걸리를 주문한다. 간짜장 나오기 전 막걸리 한잔을 쭉 들이킨다. 집에서 담근 김치를 먹고 한잔 더 마신다. 시원한 단맛에 갈증이 사르르 사라진다.

마침맞게 간짜장이 나온다. 양파가 많이 들어간 짜장 양념을 면에 붓고 고춧가루도 약간 뿌려 잘 섞은 후 한 젓가락 크게 떠먹는다. 고소하고 달큰함이 묻은 면이 매끈하게 목으로 넘어간다. 두 젓가락 먹고 나니 허기도 잦아든다. 남은 간짜장과 막걸리를 비운다. 허기와 갈증은 사라지고 포만감에 노곤함이 몰려온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