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병바위 일원&먹거리

2022. 10. 18. 07:02뚜벅뚜벅 대한민국 명승/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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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취해 누운 고창의 명승"

[명승 고창 병바위 일원 (高敞 壺巖 一圓) Byeongbawi Rock and Surroundings, Gochang]

- 1억 5천만 년 전 용암과 응회암이 침식·풍화되며 생겨난 바위로서 호리병모양, 얼굴모양 등의 독특한 생김새로 관심을 이끄는 경관점이 되고 있음

- 병바위 주변의 소반바위, 전좌바위 등과 잘 어울려 경관적 가치가 있고 취한 신선 전설과 풍수지리(금반옥호<金盤玉壺>, 선인취와<仙人醉臥>) 관련 문화성이 있음

- 다양한 문헌으로 병바위와 두암초당 강학에 관한 기록이 시·글·그림으로 남아있으며, 오랜 기간 고창현, 흥덕현, 무장현 등에서 지역의 명승이 되어온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음

출처:문화재청


"고창 병바위 일원"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영모마을 들녘 뒤로 소반바위와 전좌바위가 병풍처럼 펼쳐졌다.


"고창 병바위 일원"

영모마을 아산초등학교 뒤편으로 소반바위와 전좌바위가 보인다.


[전좌바위와 두암초당]

전좌바위 옆면의 움푹 파인 곳에는 작은 정자인 두암초당이 있는데, 조선 중기 정착한 변성온, 변성진 형제와 그 후손들이 이곳에서 학문을 닦고 연구하였다는 문헌이 많아 병바위가 고창의 명승으로 더욱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고창 두암초당(斗巖草堂)]

두암초당은 부모가 돌아가시자 시묘살이를 했던 호암 변성온(壺巖 卞成溫 1530~1614)과 인천 변성진(仁川 卞成振 1549~1623) 형제의 자극한 효성을 기억하려고 후손들이 지은 정자이다. 초당 가까이에 부모묘소가 있다.

초당은 전좌바위 또는 두락암(곡물을 되는 데 쓰는 기구를 덮어씌운 바위)이라 부르는 바위 밑을 조금 파고 그 안에 구조물을 끼워서 지은 누정이다. 요즘은 보기 드문 바위굴 누정이다. 창건 이후 훼손되었으나 5대손인 변동빈이 1815년에 중건한 후 여러 차례 고쳐 지었다. 초당에는 이재 황윤석, 노사 기정진 등 이름난 인물들의 시와 현판, 중건기(보수하거나 고쳐지은 가록)등이 남아 있다.

건물 지붕은 옆에서 볼 때 팔자 모양인 팔작지붕이고, 평면은 앞면이 3칸, 옆면이 1칸이다. 가운데 작은 온돌방을 들이고 3면에 마루를 깔아 주변의 수려한 풍광을 즐기도록 하였다.

이곳은 김소희 명창이 득음하였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전좌바위"


"병바위"

소반바위에서 바라본 병바위와 주진천


"병바위"


"병바위"


"병바위"


"병바위"


[병바위]

병바위 상부는 덩어리 모양의 유문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용암의 흐름에 의해 형성된 유상구조와 암석의 약한 부분부터 순차적으로 풍화로 만들어진 타포니구조를 관찰할 수 있다. 하부는 화산쇄설물들인 화산재 및 암석파편들이 수평적 층리를 보이게 되어있으며, 수직으로 절리가 다수 발달한 상부와 달리 풍화와 침식에 취약한 것으로 보여진다.

풍화:암석이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작용으로 점점 부서지고 파괴되는 현상


"병바위"


"꽃무릇과 병바위"


"정자와 주진천"


"소반바위"


"소반바위와 전좌바위"


[고창 병바위 일원]

병바위는 고창군 아산면 반암리 호암마을의 높이 35m 바위로, 보는 방향에 따라 엎어진 호리병 또는 사람얼굴로 보인다. 이 바위는 지질시대 백악기에 분출한 유문암질 용암과 응회암이 오랜 기간 풍화침식되며 생겨났는데, 주변의 소반바위, 전좌바위(두락암)와 함께 독특한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 유문암질 용암: 화산 폭발 후 용암 상승으로 뜨거워진 대륙 지각이 녹으며 주변에 형성된 용암

병바위와 주변 바위는 침식으로 생겨난 수많은 단애(cliff), 스택(stack)이 있고, 타포니(tafoni)와 같은 화산암 지형경관을 갖고 있으며 바위를 덮고 있는 백화등, 담쟁이와 같은 덩굴류가 계절에 따라 색깔을 달리하며 주변 소나무 군락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다. 

 * 단애(斷崖): 수직으로 깎아지른 절벽
 * 스택(stack): 층층이 쌓인 퇴적암
 * 타포니(tafoni): 바위조각이 떨어져 나간 패인 풍화혈(風化穴)

이 바위는  ‘선동마을 뒤 선인봉 반암 뒤 잔칫집에서 몹시 취한 신선이 쓰러지면서 소반을 걷어차자 소반 위 술병이 굴러 인천강가에 거꾸로 꽂힌 것이 병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호리병 바위라는 뜻의 호암(壺巖)이라고도 불린다. 이러한 전설로 인해 주변의 여러 바위와 함께 금반옥호(金盤玉壺) 또는 선인취와(仙人醉臥)라 하여 명당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또한, 전좌바위 옆면의 움푹 파인 곳에는 작은 정자인 두암초당이 있는데, 조선 중기 정착한 변성온, 변성진 형제와 그 후손들이 이곳에서 학문을 닦고 연구하였다는 문헌이 많아 병바위가 고창의 명승으로 더욱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관련 문헌으로는 여지도서(흥덕), 대동지지, 호남읍지에 ‘관아의 서쪽 20리 장연(長淵)가에 있다’, ‘병(壺) 모양으로 서있어 호암(壺巖)이라고 불린다’는 기록이 있고, 지방지도(1872년)에는 바위를 병 모양으로 강조하여 묘사하는 등 오래도록 지역을 대표하는 명승이 된 역사성이 있다.

출처:문화재청


[국가산림문화자산 고창 병바위와 소반바위 일원]

지정목적 및 사유

중생대 백악기의 화산활동 및 그 전후의 화산분출과 퇴적작용 등으로 형성된 화산암체이다. 이곳을 흐르는 강을 ‘인천(仁川)'이라 불렀으며, 주변에 병바위와 소반바위가 있다. 선인봉의 신선이 잔치를 벌이고 술에 취해 자다가 술병과 소반을 걷어차 만들어졌다는 설화에서 비롯한마을이 ‘호암(壺岩)’과 반암(盤岩)’이다. 또한 ‘금 소반과 옥 술병'을 뜻하는 금반옥호(金盤玉壺)와 ‘신선이 취해 누웠다'는 뜻의 선인취와(仙人醉臥)라는 풍수 설화도 여기에서 유래하였다. 병바위와 소반바위의 표면에는 풍화작용으로 형성된 구멍 ‘풍화혈’인 '타포니’가 발달해 있다. 이처럼 특이한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바위에는 선조들의 풍부한 인문학적 사고가 스며있다. 이 곳은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 및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돼 있다.


"고창 병바위 일원"

구암마을에서 바라본 병바위 일원


"고창 병바위 일원"

구암마을에서 바라본 병바위 일원


"보호수 구암리 수령 388년 느티나무"


"고창 병바위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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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구암블랙푸드판매장(구암마을 입구에 있다. 마을에서 키운 콩으로 직접 두부를 만드는 제조장과 식당을 함께 운영한다. 순두부, 모두부를 포장 판매한다. 식당에선 대표 음식인 두부전골과 해물 순두부, 생두부, 두부김치 등 두부를 이용한 메뉴와 육개장, 내장탕을 맛볼 수 있다. 

식당에서 들녘과 병바위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음식 맛집이자 풍경 맛집이다.)


생두부 한모(고창 병바위 일원 답사 후 11시쯤 찾는다. 여사장님이 밑국물을 만들며 점심 장사 준비로 바쁘시다. 생두부 한모와 막걸리를 주문한다. 뽀얀 생두부가 접시에 두줄로 가지런하게 담겨 있다. 접시 바닥에 콩물이 자박하다. 깨, 파, 고추 등을 넣은 간장양념과 오이장아찌, 갓김치를 곁들여 내준다.

막걸리를 갈색 잔에 따라 들이킨다. 목마름이 사르르 사라진다. 눈이 창밖으로 향한다. 누런 들판 뒤로 병바위 풍경이 펼쳐진다. 아름다움을 맛본 후 생두부 한 점을 젓가락으로 집어 본다. 잘 따라 올라오는 듯 하더니 금세 두 동강 나 버린다. 눈으로 본 부드러움을 확인한다. 그제야 여사장님이 "만든지 얼마 안됬으니 숟가락으로 드세요."라고 한 말이 떠오른다.

숟가락으로 푹 퍼서 입에 넣는다. 고소함이 먼저 코를 자극한다. 입술과 혀는 말랑말랑한 질감과 달며 진한 고소함을 즐긴다. 즐거움은 썰물처럼 금새 사라져 버리고 상아색 몸뚱이는 자꾸 파여간다. 멈출 수 없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에 온몸이 흥겹다.

양념간장에 찍어도 먹고 밑반찬과 합도 맞춰본다. 담백함에 발효의 짠맛, 신맛이 더해지며 맛이 풍부해진다. 생두부의 부드러움과는 다른 식감이 재미있다.

생두부에 뺏겨 버린 머리와 입속에 막걸리 한잔을 넣으며 병바위 쪽으로 눈을 돌린다. 또다른 맛이 마음속으로 밀려온다. 노란 맛, 갈색 맛, 푸른 맛이 어우러진 자연의 맛이다. 콩맛과 자연의 맛을 오롯이 가슴에 담는다. 흐뭇하다.)


"생두부답다!"

생두부(말간 콩피를 흘리는 생두부를 숟가락으로 떠 먹는다. 입술과 혀에 비단이 깔린다. 이와 혀를 살짝 대본다. 담백함 뒤로 고소한 단맛이 부드럽게 녹아내리고 풍미는 은은하게 입안에 머문다. 생두부답다!)


"대한민국 명승(전라도)"

 

대한민국 명승(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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