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설레임

2023. 7. 30. 05:30바롱이의 쪽지/충청북도

반응형

스위트 아메리카노 커피를 사서 황간행 무궁화호 기차를 기다린다. 

​두근두근! 설레임


예정 시간에 황간역에 내렸다. 황간마실자전거를 타고 반야사를 찾을 계획이었다. 역무원분께 여쭤보니 몇년전부터 대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코로나19 영향인듯하다.


몇차례 월류봉 도보 경험을 기억하는 다리는 뇌보다 먼저 방향을 잡는다. 기억속에 남아 있었던 마산리 벽화를 본다.


월류봉 둘레길이 생겼다. 도보 여행하는 여행객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영동 송시열 유허비, 영동 한천정사, 월류봉을 두루 보았다.


돌아오는 길은 예전과는 다르게 마산삼거리에서 황간면사무소 길로 걸었다. 새너울중학교 건너편 월류봉민물식당에서 어죽국수로 점심을 해결했다.

어죽국수의 육수에는 민물잡고기 대신 동자개와 메기를 갈아 넣으셨다고 한다.(둘다 양식이 된다. 민물고기 잡는게 이래저래 더 힘들고 가격도 비쌀거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잡내없이 깔끔한 매운맛의 국물이 가는 면과 잘 어우러졌다. 먹고나서도 속이 편했다.


점심을 먹고 황간역으로 걸었다. 황간면 중심지는 폐교된 학교와 빈 공간들이 많이 보였다. 제비들만 자신이 지은 집으로 날아다녔다.


기차 시간이 남았다. 영동행 시내버스를 기다리시던 노부부가 추천해주신 해송식당이란 올뱅이(다슬기의 황간 사투리다.) 집에 들렸다. 

​올뱅이빼먹기(한접시)와 막걸리를 주문했다. 막걸리를 맑게 따라 갈증을 달래고 올뱅이를 이쑤시개로 빼먹었다. 감질나서 올뱅이 열개를 빼서 입안에 훅 털어넣었다. 짭짤하고, 구수하고, 쌉싸래한 맛과 쫀득하고 진득한 식감들이 뒤섞이며 입안이 풍성하고 흐뭇해진다.


예약한 조치원행 기차를 탔다. 설레임은 추억과 새로움을 남겨주었다. 알딸딸하다. 바람 잘 털어내고 집에 가야겠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