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세종시 영평사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낙화법

2024. 2. 25. 17:09바롱이의 쪽지/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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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4일(토), 세종시 장군산 영평사 갑진년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와 낙화법을 보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는다. 오송역에서 세종시 B1 BRT를 타고 정주세종청사북측에 내린다. 길 건너 정부세종청사북측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09시 50분 장기중학교 후문 발 51번 버스를 10시 8분에 승차한다.


10시 32분 영평사입구 정류장에 내린다. 정류장 알림판 뒤로 장군산 영평사 표석이 보인다. 길 건너 영평사 알림판 방향으로 1.1km 걸어간다.


텃밭에는 손질한 칼과 배춧잎들이 널려 있고, 시골 식당을 지키는 개는 짖지도 않고 낯선 여행객을 시큰둥하게 바라본다.


좌측으로 템프스테이 숙소와 공양간이 있고 우측에 세종시 장군산 영평사 일주문이 보인다.


세종 불교 낙화법 문화재 지정 축하와 갑진년 영평사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플래카드가 보인다. 2020년 10월 첫 답사 후 3년 넘어 다시 찾는다.


장군산 영평사 종합안내도를 살펴 본 후 추모공원 방향으로 향한다. 장군산 아래 영평사 경내가 조용하고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탑 앞에는 달집이 준비되어 있고 불교낙화법보존회 회원분들이 나무에 낙화봉을 걸고 계신다. 


추모공원 가는 길 좌측 산에 아름드리 밤나무들이 많이 심어져 있다. 작년에 떨어진 거로 보이는 누런 밤송이들이 땅에 남아 있다. 우측으론 수백개의 항아리들이 즐비하다.

 

이 항아리들은 산사의 참맛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전통 사찰 장의 장독들로, 방부제나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산사의 맑은 공기와 물, 햇볕으로 숙성시킨 죽염 장류로 소문나있다. 

 

전통 장을 만드는 장독은 오래된 장독일수록 한층 깊은 장맛을 내도록 돕는데, 영평사 장맛의 비결이 바로 이 숨 쉬는 전통 항아리에 있다.


대웅보전 뒤 산신각에 호랑이에 걸터 않은 산신상이 봉안되어 있다. 중요 무형문화재 120호인 이재순 거사의 작품이다.


삼성각은 우리 민족 고유 토속신앙의 대상인 칠성, 독성, 산신을 모신 전각이다. 삼성각 안에는 후불탱화, 신중탱화, 칠성탱화, 독성탱화, 산신탱화 등의 그림이 있다. 이주탁 거사의 작품으로 7평형 맛배지붕의 단아한 전각입니다.


조용하고 아늑한 사찰, 영평사

 

스승이 머물고 있는 도량으로 영원하고 궁극적인 행복을 선사하는 곳이며, 또한 도량에서 추구해야 할 일이 바로 중생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라고 믿기 때문에, 이 도량에 상주하는 대중은 물론 한 번 다녀가거나 절 이름을 생각만 해도 최고의 행복을 얻으라는 원력으로 영평사(永平寺)라고 한다.


영평사의 유래

영평사는 조선 중기에 창건된 사찰로 회자되고 있으나, 정확한 창건시기는 모른다. 1987년 주지 환성이 요사 건립부터 시작하여 중창 불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마곡사 말사로서 6동의 문화재급 전통건물 3동의 토굴을 갖춘 대한민국 전통사찰 제78호의 수행도량이다.


영평사의 구절초

 

구절초가 만개하는 가을, 매년 가을 영평사 구절초 꽃 축제장에 가면 산등성이, 길가 등 무려 10만㎡(약 3만평)에 걸쳐 새하얗거나 연분홍색으로 꽃을 활짝 피운 구절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아미타대불]

 

아미타불은 모든중생, 모든부처의 근본부처다.

 

아미타라는 이름은 무한한 수명을 의미하는 무량수(無量壽), 무한한 광명을 의미하는 무량광(無量光)이라고 한다. 아미타불은 과거에 법장(法藏)이라는 구도자였는데 깨달음을 얻어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원을 세우고 열심히 수행한결과 그 원을 성취하여 지금부터 열겁(十劫)전에 성불하여 현재 극락세계에서 중생을 제도하시는 서방극락세계의 교주이시다.

 

불기 2547(단기4336)년 2003년 10월 10일 봉안된 대불은 대한민국 석공예 명장1호 이재순 거사의 역작으로 총 높이 33척 불상높이23척 대불 중량 33톤의 단일석재를 사용한 불상으로는 금세기 최대임은 물론 부처님의 32상과 80가지의 수승한 형상이 잘 표현된 장엄하신 불상이다.

 

출처:영평사


대웅보전에서 제를 올린 상이 문 앞에 놓여 있다.


대웅보전 꽃창살과 나무 걸이가 인상적이다.


대웅보전 뒤 소전대와 헌식대도 보인다.


대웅보전 앞 계단에 눈 가리고, 입 막고, 귀 막은 동자승을 볼 수 있다. 엄마와 같이 온 꼬마 소녀가 조형물 옆에서 똑같은 자세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다.


석탑과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좌측으로 아미타대불과 극락전 전각이 우측으로 설선당 전각이 보인다.


석탑 앞 달집이 설치되어 있다. 탐방객과 신도들이 적은 종이와 금색 소원지가 달집에 달려 있다.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소원지를 적어 달집에 묶는다.


눈 가리고, 입 막고, 귀 막은 세 원숭이상 뒤로 달집과 영평사 경내가 아늑하게 보인다.


[세 원숭이]

'삼원(三猿)'이라고도 한다. 세 마리 원숭이가 각각 눈, 귀, 입을 가리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세 원숭이가 각각 눈, 귀, 입을 가리고 있는 이유는 '사악한 것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르침에서 유래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논어 안연편'에 나오는 격언(非禮勿視(비례물시), 非禮勿聽(비례물청), 非禮勿言(비례물언), 非禮勿動(비례물동) 예가 아닌것은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행하지도 말라.) 외에도, 마하트마 간디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했으며 간디가 힌두교 극단주의자 나투람 고드세의 총에 맞아 타계하기 전 남긴 유품 중 하나로 세 원숭이 조각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원숭이라는 상징은 없이, 삼불원(三不願)이라는 단어가 보기 싫은 것, 듣기 싫은 것, 말하기 싫은 것이라는 바라지 않는 세 가지를 의미한다.

 

논어를 통해 알려진 만큼 아시아 전반에서 인지도가 있는 개념인데, 원숭이와 연결되는 것은 일본의 말장난에서 나온 개념이다. 세 원숭이들은 일본에서는 '~ざる'로 독음하는데, 이는 '~원숭이'라는 뜻과 '~하지 않다'라는 2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눈을 가린 원숭이는 미자루(見ざる:보지 않는다), 귀를 가린 원숭이는 키카자루(聞かざる:듣지 않는다), 입을 가린 원숭이는 이와자루(言わざる:말하지 않는다)이다. 그래서인지 주로 일본 창작물에서 이를 모티브로 삼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에는 옛날의 해석과는 달리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으로 세 원숭이를 활용하는 경향도 있다.

 

며느리가 시집을 가면 3년 간은 보지 말고, 다음 3년 간은 듣지 말고, 다음 3년 간은 말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다. 원숭이와는 관련 없지만 설화와는 관련이 있는 듯하다. 최소한 3년이 3번이나 언급되고, 하지 말라는 것도 세 원숭이와 비슷하니 아는 사람이 보면 연상케 되는 것은 사실이다.

 

영어 숙어로도 있는데, 'See No Evil, Hear No Evil, Speak No Evil'이라고 쓴다. 할리우드 영화나 게임에도 써지는 문구이니 한번 귀 기울여보자. 일본의 세 원숭이 신앙을 칭할 때는 보통 'Three Wise Monkeys'라고 한다.

 

출처:나무위키


점심 식사 공양을 위해 공양간으로 찾는다. 오관게 대신 공양송이 새겨져 있고 한지등과 조형물이 아리땁다.


봉사하시는 여 불자 분들이 하얀 접시에 찹쌀 넣어 지은 오곡밥과 콩나물무침, 시래기 무침, 토란대 나물볶음, 김치를 적당히 담아 준다. 콩나물 무국은 작은 그릇에 퍼주고 동치미는 종이컵에 담아 준다. 호두와 땅콩을 담은 부럼도 함께 준다. 빈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공양송 내용을 떠올리며 고마운 마음으로 기도한다.

기도 후 갑진년 정월대보름 점심 식사 공양을 한다. 식자재를 불리고 데치고 삶고 헹구고 썰고 양념하고 볶고 끓이고 발효한다. 시간과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을 밥 한 톨, 건더기 하나 남기지 않고 깨끗이 비운다. 식자재와 음식을 만든 분들의 감사함에 답하는 유일한 표현이다.

깨끗하게 설거지 후 부럼을 들고 공양간을 나선다.


정월대보름 부럼으로 받은 호두와 땅콩을 먹는다. 잘 말려져서 껍질이 쉽게 깨지고 벗겨진다. 비슷한 듯 다른 고소함으로 입이 흐뭇하다. 


달집에 남불자님들이 글귀를 적은 플래카드를 매달고 탐방객과 불자분들은 소원지들을 묶는다. 


한지, 유황, 줄, 숯가루, 사금파리, 마른 쑥 등을 넣은 낙화봉을 경내 주변 나무에 걸어 둔다.


오후 4시 30분 공양간에서 나눠 준 도시락으로 저녁 식사 공양을 한다. 오곡밥에 김, 고추장아찌, 무장아찌, 생수를 곁들여 먹는다. 찰진 밥에 오독오독 매곰한 장아찌와 김이 잘 어울린다. 생수를 먹으며 목마름을 해결한다.


오후 5시가 가까워 지자 탐방객과 불자, 사진가, 행사 참가자들이 달집 주변으로 모여 들기 시작한다.


오후 5시 농악대가 달집 주변을 돌며 행사가 시작되며 흥을 돋운다. 식순에 따라 정월대보름 행사와 함께 무형문화재 지정 기념행사가 진행된다. 나무에 매단 낙화봉에 불을 붙인다. 행사가 진행 될수록 날씨가 쌀쌀해진다. 바람도 불고 비도 머리가 젖을 정도로 내린다.


아미타대불 뒤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바라본다. 나무에 걸린 낙화봉에서 불꽃이 흩낱린다. 


대웅보전으로 내려온다. 입 막은 동자승 뒤에서 낙화법을 즐긴다.


비바람과 쌀쌀한 날씨 탓에 오후 7시 예정 시간보다 이르게 달집에 불을 지른다. 빨갛게 피어오른 불꽃은 다양한 색상의 연기를 뿜어내며 사람들의 소원을 달고 하늘로 활활 타오른다. 농악대가 신나게 농악을 치면서 춤을 추며 주위를 돈다. 대보름 달은 볼 수 없었지만, 관람객들은 개인과 가족의 소원을 기원하며 환성을 지른다. 아미타대불은 그윽하게 모든 것을 내려다 보고 계신다.


달집태우기와 낙화법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관람객들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부르짖는다. 세 원숭이는 눈을 가리고, 입을 막고, 귀도 막고 묵묵히 자리를 지킨다.


"2024년 세종시 영평사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낙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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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특별자치시 무형문화재 세종 불교 낙화법]

 

세종 불교 낙화법은 사찰에서 낙화봉을 제작하고 의식에 맞추어 낙화를 태우며 재앙소멸과 복을 기원하던 불교의례로 의례는 예비의식, 본의식, 소재(消災)의식, 축원과 회향(回向) 의식 순으로 진행을 한다. 절차에 따라 종이, 숯, 소금, 향을 준비하고 축원 발원 후 낙화봉을 제작하고, 낙화 점화와 함께 수구즉득다라니 등을 염송하며 재난·재앙 예방 기원과 함께 의식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축원과 회향을 기원하며 의례를 마친다.

 

불교낙화법보존회는 ‘세종 불교 낙화법’의 전승에 필요한 전승기량, 전승기반, 전승의지, 전승활동 등이 탁월하여 ‘세종 불교 낙화법’의 보유단체로 인정 되었다.

 

출처: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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