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잘 어울리나요?

2024. 11. 17. 14:21바롱이의 쪽지/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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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년 11월 14일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를 찾기 위해 오송역에서 BRT(간선급행버스체계) B3버스를 타고 BRT 도담동 정류장에 내린다. 길 건너편 도담동(도래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B5 버스로 환승하여 전통문화체험관에 하차한다. 


건널목을 건너 전월산 자락에 있는 임난수 은행나무를 찾아간다. 네 번째다.

첫 답사 때 안내도나 표지판이 없어 많이 헤매다 찾은 경험이 있다. 그 후 두 차례 더 답사할 때 보니 은행나무 가는 길 안내 플래카드가 생겨 길찾기가 펀해졌다.

전월산 우측 자락 밑 전봇대 좌측에 은행나무가 살짝 보인다. 가는 길에 공터가 보인다. 세종리은행나무역사공원이 건설 중이다. 자가용으로 임난수 은행나무 앞까지 갈 수 있다. 뚜벅이라 공사장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간다. 자가용 몇 대가 흙먼지를 날리며 오간다. 

 

길을 가다 보면 월룡천을 건너는 첫 번째 다리가 나온다. 낡아서 자가용은 갈 수 없다는 안내 글과 함께 구조물로 다리를 막았지만, 사람은 건너갈 수 있다. 다리를 건너 좌측길로 접어든다. 찻길이 아니라 인적이 드물다.


 

월룡천 건너 임난수 은행나무 암수 한 쌍은 만개를 지나 잎을 떨구고 있다. 황금색 이불을 덮은 임난수 은행나무 암수를 우러러보는 가족들의 모습이 정겹다.

 

천연기념물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는 국가유산청의 설명에 따르면 "고려말 충신 임난수 장군(1342~1407)의 사당(현 숭모각) 앞에 심어진 은행나무로 부안임씨세보(1674년 간행)의 부조사우도에 은행나무 한 쌍과 행정(杏亭)에 대하여 기록되어 있으며 충청도 공주목<公山誌(1859)>의 부조사우(不祧祠宇), 연기지<燕岐誌(1934)>에도 은행나무에 관한 내용을 찾을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있음.

 

암수 한 쌍으로 이루어진 노거수로서 기존에 단목으로 지정된 은행나무와는 차별성이 있고 유교 문화와 관련된 행단(杏壇)의 좌우 대칭으로 심는 전통 재식방법과 전월산 자락의 숭모각과 조화를 이루는 경관을 형성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부안임씨 후손들이 매년 은행나무 목신제를 지내고 있는 등 학술‧경관적 가치가 있다."고 적고 있다.


"우리 잘 어울리나요?"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 서쪽 암나무는 높이 19m, 지표 부근 둘레 5.4m, 폭 14m 내외로 비교적 곧게 자란 편이다.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암나무)"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암나무)"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암나무)"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 암나무는 열매인 은행을 나뭇가지에 풍성하게 달고 있다. 땅에도 황금빛 잎 위로 둥근 은행들이 많이 떨어져 있다. 


 

숭모각은 세종특별자치시 향토 유적 제35호로 1957년 건립되었다. 

 

고려 말의 충신 임난수(林蘭秀, 1342~1407) 장군을 제향하는 사당이다. 임난수는 부안임씨로 1342년에 출생하여 고위 관직을 두루 거쳐, 고려 말 최영 장군과 함께 탐라(제주도)를 정벌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조선이 건국되자 두 임금을 모시지 않겠다고 하여 관직을 버리고 충청도 공주목 삼기촌 금강변으로 내려와 여생을 보냈다. 이때 심은 은행나무 두 그루는 60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세종시 기념물 제8호로 지정(2022년 5월 12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관리되고 있다. 그가 고려 왕조를 향하여 절을 했던 전월산 부왕봉과 상려암도 유적으로 남아 있다.

 

사당에는 임난수 장군의 그림이 걸려 있었는데 임진왜란 때에 소실되었다. 당시의 그림은 임난수 장군이 탐라를 정벌하던 때에 왜적에게 잘린 손을 화살집에 넣어 메고 싸우던 모습이었다고 한다. 내부에는 부안 임씨 시조 임팔급을 비롯한 14명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 동쪽 수나무는 높이 20m, 지표 부근 둘레 6.9m, 폭 20.5m 안팎으로 용틀임하는 듯한 모양을 띠고 있으며 가지가 넓게 퍼져 있다.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 수나무는 나뭇가지와 땅을 노란 단풍으로 물들이고 있다. 도드라진 수나무의 겨울눈이 다음 계절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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