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게 없다! 문어 껍질무침

2020. 9. 23. 06:40구석구석 먹거리/별식&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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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별식(別食)&별미(別味)]

별식(別食)은 늘 먹는 음식과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 또는 평소에 먹던 것과는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을, 

별미(別味)는 특별히 좋은 맛. 또는 그 맛을 지닌 음식을 뜻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하며 맛본 별식, 별미를 소개한다.


[강원 강릉 정식당]

강릉 동부시장 안 연세 드신 할머님이 운영하신다. 출입문 옆 메뉴 중 문어 껍질이 보여 기억해 둔 곳이었다. 주문 후 근처 감자전집에서 감자전을 먹고 있었다. 할머님이 문어 껍질 무침을 신문지로 덮어 배달해 주셨다. 주인 할머니 연세가 있으셔서 영업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


"버릴게 없다!"

문어 껍질 무침은 문어 껍질, 마늘, 썬 상추, 청양고추 등을 매콤달콤하게 양념에 무쳐 깨를 뿌렸다. 채소 물인지 문어 껍질에서 나온 물인지 모르겠지만 접시 바닥이 흥건하다. 문어 껍질은 커다란 피문어를 손질하며 남은 다리와 몸통, 대가리 등의 껍질인 듯하다. 

한점 집어 맛본다. 문어 껍질과 조금 붙어 있는 문어 살이 흐물흐물, 질겅질겅 씹힌다. 식감이 독특하다. 한참을 씹어도 잘리지 않는다. 대구 모 막창집에서 맛본 질깃한 소 막창의 식감이 떠올랐다. 문어 살은 적지만 문어 특유의 풍미는 남아 있다. 매콤, 달콤한 양념, 알싸한 마늘, 쌉싸래한 상추, 칼칼한 청양고추가 맛과 식감의 변화를 준다.

버릴 게 하나 없다. 모든 식자재가 음식이 된다. 돈 없는 술꾼들에겐 좋은 안주이자 별미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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