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완성_2020년 9월(Vol. 2_1)

2020. 9. 30. 11:30뚜벅뚜벅 여행의 완성/여행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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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갑고 구수한 사투리의 맛_9월]

사투리/박목월

우리 고장에서는 
오빠를 
오라베라 했다. 
그 무뚝뚝하고 왁살스러운 악센트로 
오오라베 부르면 
나는 앞이 칵 막히도록 좋았다. 

나는 머루처럼 투명한 
밤하늘을 사랑했다. 
그리고 오디가 샛까만 
뽕나무를 사랑했다. 
혹은 울타리 섶에 피는 
이슬마꽃 같은 것을…… 
그런 것은 
나무나 하늘이나 꽃이기보다 
내 고장의 그 사투리라 싶었다. 

참말로 
경상도 사투리에는 
약간 풀냄새가 난다. 
약간 이슬냄새가 난다. 
그리고 입안에 마르는 
黃土흙 타는 냄새가 난다. 

경북 예천 맛고을 문화의거리, 국밥 푸시는 할머니 벽화


추억이 담긴 살갑고 구수한 사투리의 맛, 고향 음식의 풍미를 더하다.

1. 옥돔

옥돔은 제주도 사투리로 생성(생선), 솔라니로 불린다. 

농어목 옥돔과의 바닷물고기이다. 고급 생선으로 취급되며, 제주도 특산물로서 냉동, 건조시킨 상품이 유통된다. 옥돔구이, 옥돔미역국 등이 유명하다.

말의 머리를 닮았다하여 유럽에서는 '붉은 말의 머리 (red horsehead)'로 불리며, 항상 타일을 바른 것처럼 아름다운 체색을 나타낸다 하여 'japones tilefish'로 불리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단맛이 나는 생선이라는 뜻의 '아까아마다이(アカアマダイ)'라고 불린다. 

제주도에서는 옥돔만을 생선이라 부르고 다른 바닷고기는 고유 이름을 붙여 부를 만큼 생선 중의 생선으로 친다. 

출처:옥돔 [red tilefish/red horsehead/japones tilefish] (두산백과), 옥돔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한반도 해양문화), 2009., 한국콘텐츠진흥원)


1.1 제주 애월초등학교 부근 부두식당

옥돔 지리(길쭉하게 썬 시원한 무, 칼칼한 청양고추, 쪽파 등과 삼삼하고 차진 하얀 속살의 반건조 옥돔 한 마리를 통째로 넣어 끓인다. 간간하게 간이 된 개운하고 진한 감칠맛의 국물이 일품이다.)


1.2 제주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우정회센타 2호점

옥돔구이(모둠해물장 정식을 주문하면 나오는 칼집 내어 구운 하얀 속살의 옥돔구이다. 담백하고 고소하다.)


1.3 제주 조천농협본점 부근 백리향

옥돔구이 정식(삼삼하게 간한 튀김옷 얇게 입혀 구운 바삭한 껍질과 쫀득하고 탄력적인 식감의 고소하고 담백한 속살의 옥돔구이다. 매콤한 양념에 볶은 제육볶음과 반찬들이 곁들여 나온다.)


2. 쑥굴리

쑥을 넣어 반죽한 찹쌀떡에 소를 넣고 둥글게 빚어 고물을 묻힌 떡이다.

방법 1 : 데친 쑥과 찐 찹쌀떡을 절구에 넣어 곱게 친 후 조금씩 떼어 거피팥소를 넣고 동그랗게 빚어 꿀을 발라 팥고물을 묻힌다(서울ㆍ경기). 녹두소를 넣고 녹두고물을 묻히기도 한다.

방법 2 : 데친 쑥과 찹쌀가루를 고루 섞어 빻아 익반죽하여 찐 다음 경단 크기만큼 떼어 중앙에 팥고물을 넣고 둥글게 빚어 거피 팥고물을 묻힌다(경상도). 경남에서는 꿀과 생강즙을 곁들인다.

방법 3 : 찹쌀에 삶은 쑥을 넣어 가루내어 반죽하여 찐 찰떡에 녹두소를 넣고 동그랗게 빚어 동부가루를 묻힌 떡을 계핏가루와 조청 끓인 즙청액을 다시 묻힌다(전남).

서울ㆍ경기에서는 쑥구리단자, 쑥굴레, 전남에서는 예경단, 쑥굴레, 경북에서는 쑥구리, 경남에서는 쑥굴레떡, 쑥굴레, 쑥구리, 쑥굴림떡이라고도 한다. 《조선요리제법》(쑥굴리),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쑥굴리, 애경단 : 艾瓊團)에 소개되어 있다.

출처:쑥굴리 (전통향토음식 용어사전, 2010. 7. 5.,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2.1 전남 목포 쑥굴레

쑥굴레(사기그릇에 달금하고 묽은 조청을 담고 은은한 향의 쑥과 찹쌀가루 반죽에 팥앙금 고물을 무친 쑥굴레를 얹어 내온다. 시원하고 규수한 보리차를 곁들여 먹는다.)


[할머니 속고쟁이에 담은 아지트_9월_돼지갈비]

[돼지갈비]

갈비는 제1갈비뼈에서 제4 또는 제5갈비뼈까지의 부위를 분리하여 정형한 것이다. 보통 제1갈비뼈 5cm 선단부에서 갈비뼈가 포함되게 앞다리에서 분리한 후, 피하지방을 제거하고 정형한다. 갈비는 다소 질긴 근막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갈비에 붙어 있는 살코기는 지방과 층을 이루고 있다. 겉을 감싸고 있는 질긴 근막들을 제거한 갈비는 살코기 속에 근내지방이 잘 침착되어 있기 때문에 부드러운 듯 쫄깃한 저작감과 고소한 육향이 일품이다.

제1갈비뼈에서 제5갈비뼈까지의 갈비 부위는 뒤쪽 갈비 부위에 비해 근막이 두껍지 않다. 또한 근섬유가 부드러우며 근내지방도 많아 육즙이 풍부하고 육향이 진하다. 또한 갈비뼈에서 우러나는 골즙도 구수한 단맛을 가지고 있어 살코기의 육단백질과 지방의 맛을 더욱 진하고 달게 만든다. 소에 비해 갈비뼈가 작아 뜯어 먹기에도 편한 돼지갈비는 주로 생갈비 구이나 양념 구이에 이용되지만, 서양식으로 바비큐립 등으로 이용해도 좋다.

출처:돼지 갈비 - 골즙의 단맛과 뜯어 먹는 재미가 있는 갈비 (고기박사 필로 교수가 알려주는 82가지 고기수첩, 2012. 9. 5., 주선태, 김갑돈)


[관련 이미지]

충남 대전 대전갈비집, 손질 전 돼지갈비(위)와 손질 후 돼지갈비(아래)


전북 순창 유등숯불돼지갈비, 빨간통에 담긴 숙성 돼지갈비와 숯불 화덕


서울 경상도집, 돼지갈비를 화력 좋은 연탄불에 굽는 모습이다.


충북 청주 남들갈비, 타일이 깔린 식탁과 연탄불을 넣는 화덕(좌측), 자욱한 연탄 연기속 돼지갈비에 술 한잔 하는 모습이다.(우측)


[먹거리]

할머니 속고쟁이 주머니에 담아두고 싶은 아지트, 그곳에 가고싶다.

1. 강원 영월 다하누 주천별관점

영월 주천 다하누촌 중앙광장에 있다. 청바지에 스타일리시한 옷차림의 연세 들어 보이지 않으시는 할아버지와 아들 부부가 운영한다. 어린 손자들도 보인다. 어 사진 찍네 하는 꼬마 손자의 모습이 귀엽다. 숯불에 구워 먹는 생 돼지갈비, 삼겹살, 생 소갈비가 대표메뉴다. 정육점서 소고기를 사 와 일정 비용의 상차림비를 내면 숯불과 반찬을 차려준다.

생 돼지갈비(갈비뼈, 살코기, 껍질, 비계 등이 섞인 숙성이나 양념하지 않은 두툼한 생 돼지갈비다.)

돼지 뼈가 붙은 부위와 오도독뼈가 붙은 부위를 숯불에 노릇하게 굽는다.

생 돼지갈비(쫀득하고, 바삭하게 씹히는 껍질, 고소하고 부드러운 비계, 퍽퍽하지 않은 졸깃한 살코기 등이 잘 어우러진다. 오도독 물렁뼈와 졸깃한 살코기를 함께 씹는 맛도 좋으며 돼지 갈비뼈에 붙은 부드러운 살코기를 뜯어 먹는 맛도 재미있다.)


2. 전북 남원 동막골

남원시외버스터미널 뒤편 대로변에 위치한다. 남원 고샘 막걸리골목 터줏대감 동삼집에서 시작하여 동막골로 상호 변경하여 3번 이사 후 현자리에서 영업중이다. 연탄돼지갈비가 대표음식이며 대폿집에서 시작한 곳이라 찰밥과 밑반찬들이 푸짐하게 차려진다.

연탄돼지갈비(연탄불에 구운 돼지갈비를 달궈진 불판에 담아 내온다. 고구마맛탕, 후르츠, 김부각, 콩깍지, 양념게장, 멸치조림, 달걀찜, 된장찌개, 감자, 열무김치, 김치, 찰밥, 호박죽, 식혜, 청양고추전, 소시지부침, 돈까스, 햄, 게살, 돈나물등 밑반찬도 푸짐하게 차려진다. 남원춘향막걸리 한잔 걸친다.)

연탄돼지갈비(단맛 적은 짭조름한 양념에 숙성한 두툼한 살과 지방이 적당히 섞인 돼지갈비를 연탄불향 입혀 구워낸 후 달궈진 불판에 담아 내온다. 연탄불향 진하게 입힌 짭조룸한 육즙과 졸깃한 육질의 돼지갈비에 막걸리 한잔 걸치면 금상첨화다.)


3. 서울 경상도집

서울 동대문 국립중앙의료원 부근 골목 을지상가 내에 위치한다, 상호는 경상되집인데 허름한 외관에 간판은 생고기 불갈비로 적혀 있다. 연탄불에 구워주는 돼지갈비 단일 매뉴이다. 구운 돼지갈비는 옆 간이테이블로 가져다 준다. 2인분 이상 주문 가능하며 현금결제만 가능하다.

돼지갈비(가게 옆 천막이 처진 간이테이블에서 먹는다. 포장마차에 온 기분이다. 완전히 익혀 접시에 내온 갈비뼈가 오롯이 있는 돼지갈비와 시원하고 칼칼한 콩나물국, 상추, 고추, 마늘, 신맛 적은 시원하고 아삭한 김치, 부추무침, 약간 묽으며 맵싸한 양념장을 곁들여 소주 한잔 걸친다.)

돼지갈비(달금하고 짭쪼름한 양념에 재운 돼지갈비를 화력 좋은 연탄불에 불향 입혀 구워낸다. 두툼하고 졸깃한 질감이 좋다. 뼈가 오롯이 붙어 있는 찐 돼지갈비구이다.)


4. 전남 광주 두리연탄구이

광주 무등사장 주차장 부근에 위치한다. 화학조미료 사용 절제 하며 신선하고 좋은 식재료와 직접 담그신 장으로 정성스럽고 맛나게 반찬들을 만드신다. 자식분들은 식당 그만 하시라고 하시는데 본인이 음식 만드는게 좋아 욕심 없이 저녁 위주(16시~20시) 영업 하고 싶어 하신다. 자가건물에서 단골손님들 예약 음식도 하고 계시지만 아직 아프시기 전 상태만큼 손님들이 많지 않다고 하신다.

돼지갈비(약간 쓴맛이 나는 가는 노지 부추 무침, 묵은 갓김치, 새큼한 매실 장아찌, 짭조름한 두릅 장아찌, 여러가지 속재료가 보이면 지저분 해 보일 수 있어 즙을 내어 넣으셨다는 아삭하고 깊은 맛의 배추김치, 마늘, 양념된장, 상추, 쌀밥등 화학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은 소박하지만 정성 담은 반찬들을 차려 낸다. 연탄불과 오븐에 완전히 익힌 양념갈비는 하얀 사기그릇에 담아 고체연료 위에 올려 준다. 식지 않게 먹으러는 만든이의 배려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은 밥상이다.)

돼지갈비(두툼하게 손질한 돼지갈비를 옅은 단맛이 아닌 짭짤하고 단맛 과하지 않은 깊은 맛의 집간장 양념장에 숙성시켜 오븐에 초벌 후 연탄불에 불향 입혀 구워낸다. 촉촉하고 졸깃하게 씹히는 고깃살과 은은한 단맛, 깊은 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좋은 식재료와 숙성의 힘이 합쳐진 게미지 손맛이다. 식지 않게 고체 연료를 접시 아래 놓아준다. 만든이의 배려가 담겨 더욱 맛이 좋다.)


5. 강원 춘천 상호네닭갈비돼지갈비

춘천중학교 부근에 위치한다. 숯불에 굽는 닭갈비, 돼지갈비가 대표음식이며 된장찌개, 된장국수의 맛도 좋은거로 알려져 있다.

쟁반에 담아온 뼈와 살코기가 섞인 돼지갈비 1인분, 400g이다.

돼지갈비(도톰한 돼지갈비를 석쇠에 올려 숯불에 굽는다. 한 입 베어 물면 짭짤하고 달금한 간장양념이 밴 겉 부위의 맛이 먼저 느껴지며 뒤이어 졸깃한 질감과 촉촉한 육즙이 풍부한 속살의 맛이 입안을 흔쾌하게 한다.)


6. 강원 철원 철원오대갈비

철원 동송시외버스공용터미널 부근에 위치한 갈비전문점이다. 샘통 지역에서 나는 물고추냉이에 재운 고추냉이돼지갈비가 대표음식이다. 삼겹살, 목살, 소고기등 육류와 갈비탕, 냉면, 잔치국수등 삭사 메뉴도 제공한다.

돼지갈비(철원 샘통에서 재배한 물고추냉이 잎, 줄기와 소량의 뿌리부분을 갈아 과일, 채소등과 섞어 만든 양념장에 돼지갈비를 숙성한다. 물고추냉이 특유의 알싸한 매운맛은 덜하고 돼지고기의 잡내와 육질을 부드럽게 해준다.)

돼지갈비(탄화물이 양념고기에 묻는게 덜한 피아노줄 석쇠에 돼지갈비를 올려 화력 좋은 숯불에 은은한 숯불향을 더하며 굽는다. 물고추냉이 특유의 알싸한 매운맛이 은은하게 난다. 잡내 없는 달금, 짤짤한 양념의 맛과 촉촉하고 부드러운 육질의 양념돼지갈비구이다. 양념갈비에 반찬으로 나오는 물고추냉이잎 장아찌와 요청해서 먹은 알싸한 매운 향이 강하게 나며 옅은 단맛도 느껴지는 물고추냉이를 곁들이면 별미다.)


7. 충북 청주 남문갈비(폐업)

숯불에 한우 등심, 소갈비, 돼지 생갈비, 갈매기살을 구워주던 노부부가 운영하셨던 고기집이다. 고기맛도 좋지만 비지장과 청국장의 맛 또한 일품이었던 곳이다. 2018년 방문 후 찿지 못했다. 지금은 식당 출입문에 임대 종이가 붙어 있다. 기억을 곱씹어 맛을 기억해 낸다. 사라지는 것보다 잊히는게 더 슬프다.

돼지 생갈비(큼직한 갈빗대가 붙은 돼지 생갈비에 알싸한 후추, 고춧가루에 무쳐낸 파채무침, 무생채, 쌈장, 콩나물무침, 김치, 굵은소금, 참기름장, 마늘, 고추, 상추, 버섯등 밑반찬이 나온다. 빨갛게 달아 오른 숯불에 돼지 생갈비를 올려 굽는다.)

돼지 생갈비(큼직한 갈빗대에 오도독 뼈, 살코기, 지방등이 적당히 섞인 돼지 생갈비다. 진짜배기 국산 돼지 생갈비다.)

돼지갈비구이(석쇠위에 돼지 생갈비를 올린다. 부드러운 듯 졸깃한 식감과 고소한 육즙에 빨갛게 달아 오른 숯의 은은한 향이 더해진다.)

비지장(뚝배기에 고춧가루, 파, 갈은 돼지고기, 비지장을 알맞게 섞어 팔팔 끓여낸다. 짭짤하게 간이된 부드럽고 구수한 맛의 비지장과 듬뿍 넣은 고소한 돼지고기의 어우러짐이 좋다. 기억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이다.)


8. 전북 김천 추풍령할매갈비본점

3대째 대를 잇는 돼지갈비 노포이다. 처음 식당을 연 충북 영동 추풍령 자리에선 고추장 삼겹살만 파시고 행정구역은 전북 김제지만 충붕 영동 추풍령에 가까운 본점은 돼지갈비만 판매한다. 고추장 양념갈비가 대표메뉴이다.

돼지갈비(집에서 담은 고추장에 숙성한 돼지갈비를 숯불에 구워 먹는다. 반찬으론 열무물김치, 된장, 상추, 양파 넣은 양념간장등이 나온다.)

돼지갈비(국내산 돼지갈비를 간장양념을 기본으로 하는 집들과 달리 직접 만든 고추장에 재웠다 숯불에 구워낸다. 은은한 단맛과 깔끔한 매운맛의 고추장 양념이 배인 부드러운 살코기와 오독오독 씹히는 오도독뼈가 섞였다. 갈빗살을 뼈 중심으로 가운데로 저민것도 특색이 있다.)


9. 충남 대전 대전갈비집

1977년 개업한 돼지갈비 노포이다. 골목 안이라 타지사람은 초행길엔 찿기 힘드나 대전분들 사이에선 유명한 곳이다. 식당내부는 넓으며 저녁 시간땐 손님들로 가득차 고기 굽는 냄새가 골목길에 가득찬다. 기본 3인분부터 주문 가능하며 혼자 오면 2인분도 가능하다. 돼지갈비를 포장하면 찍어먹는 양념장과 원하는 부위의 선택도 가능하고 갈비의 양도 좀더 넉넉하게 담아준다.

돼지갈비(단맛 적은 짭짤한 연한 갈색의 간장 양념에 재운 갈빗대에 붙은 갈빗살, 오도독뼈 부위, 살코기, 지방부위등 덧살도 같이 섞여서 나온다.)

돼지갈비(연한 갈색의 자극적이지 않은 단맛과 짭짤한 양념에 숙성한 돼지갈비를 숯불에 굽는다. 숮불에 구운 돼지갈비를 곁들여 나온 양념장에 찍어 먹는다. 달금하고 고소한 감칠맛의 양념이 담백한 돼지갈비의 풍미를 더해준다.)


10. 전북 순창 유등숯불돼지갈비

순창 유등사거라 부근에서 30여 년 영업중인 돼지갈비 노포이다. 1인분 300g에,가격도 비싸지 않다. 지역주민들 상대라 처음부터 고기양을 많이 주셔서 양을 줄일 수 없다는 여사장님 말씀이다. 통삼겹살을 구매하여 양념 숙성 후 숯불에 구워낸 후 손님이 원하는 부위 위주로 내주며 순창분들은 특히 비계 부분을 즐긴다고 한다.

돼지갈비(주문 후 숙성해둔 돼지갈비를 숯불에 알맞게 구워 식지 않게 돌판에 담아 내온다. 짠맛 덜한 깨가루 넣어 무친 채 썬 무짠지, 시금한 오이 피클, 양파 절임, 아삭한 식감과 시금한 맛의 매실 장아찌, 졸깃, 존득한 식감의 담백한 죽순데침, 시큼한 묵은 김치, 신맛 덜한 사각한 식감의 고소한 묵은지볶음, 뽕잎 장아찌, 부추무침, 갓김치, 무절임, 마늘, 쌈장, 상추, 고추등 자극적 맛 덜한 삼삼한 간의 정갈한 반찬들도 한상 차려진다.)

돼지갈비(통삼겹살의 다양한 부위에 양파, 간장, 매실액등을 넣어 양념 숙성한 자극적인 맛 덜한 깔끔한 단맛과 은은한 짠맛이 나는 돼지갈비다.)

돼지갈비(오도오독 씹히는 오도독뼈, 고소한 비계와 졸깃힌 살코기가 적당히 섞인 부위, 부드러운 듯 졸깃한 살코기 부위등 돼지 통삼겹 부위 전체를 맛볼 수 있다.)


[언제나 그리운 어머니의 손맛, 집밥은 사랑이다_9월]

밥/문영하

어미는 밥이다
윤기 자르르한 고봉밥 고슬고슬 담아내던
화수분 같은 손끝

거침없는 손놀림으로 수풀을 헤치고 언 땅을 녹이며
꽃잎 같은 보드라운 입에 먹이 날라 물리었다

배꼽에 자루 달고 숨차게 벌판을 달려온 캥거루

탯줄 릴레이
질긴 생명줄이 날래게 달린다

새벽별 이고 나와 해종일 뛰다가
이제 바통을 넘기고 트랙 밖으로 나온 그녀
힘은 모두 소진되고 텅 빈 거죽으로 앉았다가 벌떡
일어선다

밥 묵었나, 밥을 묵어야제
밥을 묵고 가야제

원초의 소리가 자장가의 후렴처럼 끝없이 반복된다

마른 나뭇가지 같은 손에서
뜨거운 밥 냄새가 솟아오른다

뜨거운 밥 냄새가 솟아오르는 어머니의 손에서 지어진 화수분 같은 밥, 밥은 어머니의 사랑이다. 

경북 안동역 벽화


"어머니 손맛의 비밀, 간장, 된장, 고추장"


1. 단호박찜

단호박(텃밭에서 자란 단호박이다. 서양계 호박의 한 품종으로 당도가 높고 밤 맛이 난다고 하여 밤호박이라고도 한다.)

단호박찜(단단한 단호박을 찜기에 쪄냈다. 먹음직스러운 짙은 노란빛의 과육이 부드럽고 달콤하게 입안을 감싼다. 호박씨도 들어 있다. 껍질 벗겨 씨만 발라 먹는다. 고소하다. 입맛 없을 때 먹기 좋은 주전부리다.)


2. 우리밀 수제비

우리밀 수제비(쌀뜨물에 다시마, 멸치로 우려낸 육수에 우리밀로 반죽한 도톰하고 뭉툭한 수제비, 달금한 호박, 포실포실한 감자. 존득한 다슬기살을 넣어 끓인다. 간은 조선간장으로 한다. 구수하고 개운하다. 존득하고 찰기 적은 수제비의 식감과 채소, 다슬기살을 씹는 맛도 재미있다.)


3. 달걀찜

달걀찜(하얀 그릇에 노란 달걀을 풀고 양념 새우젓, 송송 썬 연한 노지 부추를 넣어 찜기에 찐다. 

숟가락으로 한 술 떠 먹는다. 짙은 초록색 부추의 사근사근 씹히는 식감과 향긋함, 비린맛 없는 보들보들 고소한 노른자와 탱글탱글한 흰자부위가 섞인 담백한 달걀찜이다. 

그릇 아랫바닥의 톡톡 터지는 양념 새우젓을 곁들여 먹으면 짭짤한 감칠맛이 심심한 간도 맞추고 풍미도 더해준다. 그릇 바닥까지 긁어 먹는다.)


4. 열무 겉절이&열무무침

열무 겉절이(열무라는 명칭은 '어린 무'를 뜻하는 '여린 무'에서 유래하였다. 6월부터 8월 사이가 제철이지만 9월 노지 열무의 맛도 나쁘지 않다.

깨끗이 씻은 생열무에 고춧가루, 매실액, 식초, 간장 등 양념장을 넣고 버무린다. 한입 먹으면 연한 잎이 살강 씹히며 약간 씁쓰레한 채수의 맛과 양념장의 상큼한 맛이 한데 어우러진다. 신선하고 풋풋하다.)

열무무침(​물기 살짝 있는 데친 열무에 집된장, 고춧가루, 매실액, 참기름, 통깨, 고추등 갖은 양념하여 무친다. 아삭아삭한 식감과 매콤하고 구수한 맛의 열무무침이다.)


5. 아침밥상

아침밥상(썬 감자, 당근, 양파, 간 돼지고기를 볶은 후 적당량의 물을 붓고 끓이다 카레 가루를 넣어 진득할 정도로 한소끔 더 끓여낸 카레를 잡곡밥에 비벼 먹거나 찐 호박잎에 싸 먹는다. 푸른 채수가 흐르는 부드러운 호박잎에 카레밥과 양념 조개젓을 얹어 쌈을 싸 먹는 맛도 재미있다.

들깻가루 넣어 고구마순 볶음, 통통한 조기젓에 갖은 양념한 양념 조개젓, 새우젓, 고추 넣은 달금하고 매콤한 호박조림. 생 깻잎에 갖은 양념한 진한 향이 살아 있는 생 깻잎 김치, 양배추, 무를 넣어 담근 시원하고 칼칼한 동치미 등 대부분 노지에서 키운 식재료들로 만든 반찬들이다.)


6. 고구마순 고등어조림

껍질 벗겨 살짝 데친 고구마순, 쌀뜨물, 쌀드물에 담긴 고등어

고구마순 고등어조림(냄비에 껍질 벗겨 살짝 데친 고구마순을 깔고 쌀뜨물에 담가 생선 비린 맛을 잡은 고등어, 양파, 대파, 청·홍고추, 양념장을 얹고 쌀뜨물을 조금 부어 물이 약간 있게 졸인다. 담백한 고등어살과 살강살강 부드러운 고구마순, 매콤하고 칼칼한 양념이 어우러져 풍미를 더 한다.)


7. 호박잎 된장찌개

국물을 우려내고 걸러진 멸치와 다시마

호박잎 된장찌개(쌀뜨물에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멸치, 다시마로 우려낸 국물에 집된장을 풀고 탱글탱글한 고소한 새우, 부드러운 두부, 손으로 뚝뚝 뜯어 놓은 호박잎을 넣어 끓인다. 구수하고 시원하다.)


8. 고추찜

밭에서 따온 고추를 깨끗이 씻어 국내산 통밀가루를 약간 묻혀 찜기에 찐다.

찜기에서 쪄낸 고추에 통밀가루를 넣어 골고루 무친다.

고추찜 말리기(마당 중앙에 종이를 깔고 국산 통밀가루에 무친 고추찜을 펴 넌다. 아직 남은 여름의 지열, 따뜻한 가을 햇볕과 선선한 바람에 말린다. 고추 부각 또는 고추 튀각으로 변신할 고추찜이다. 겨울을 준비하는 어머니의 수고스러움이 담긴 먹거리다. 여름이 키우고 가을에 거둬 겨울을 준비한다.)

고추찜(꼭지를 때 내고 깨끗이 씻은 고추에 국산 통밀가루를 골고루 묻혀 찜기에 쪄낸다. 찐 고추에 집간장, 고춧가루, 통깨, 참기름 등 갖은 양념하여 버무린다. 존득하게 씹히는 구수한 국산 통밀가루와 말랑하고 담백한 고추가 어우러진 고추찜이다.)


9. 햇밤

생 햇밤(긴 장맛비와 바람을 맞고 자란 야산의 밤이다. 해마다 넉넉하게 먹을 정도로 주워온다.

크진 않지만 야물고 토실토실하다. 딱딱하고 색이 진한 겉껍질과 진액이 묻어나는 속껍질도 벗겨내야 단단하고, 아삭하게 씹히는 하얗고 노란 밤알을 만난다. 씹을수록 은은한 단맛이 느껴진다. 주운 사람과 깐 사람의 수고가 필요하다.)

찐 햇밤(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찜기에 찐 햇밤이다. 생밤보단 부드러워지고 좀 더 노란빛을 띤다. 까기도 생밤보다 좀 더 쉽다. 까먹다 보면 밤 가루가 손에 진득하게 붙는다. 고소하고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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