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밥통에 청수를 주다!

2020. 10. 3. 08:00바롱이의 쪽지/경상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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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밥통"

아귀(餓鬼)는 불교에서 늘 굶주리는 귀신을 뜻한다. "각자 자기의 욕심을 채우고자 서로 헐뜯고 기를 쓰며 다투는 일"을 아귀다툼이라고 한다. 이 말의 어원은 아귀도(餓鬼途)라는 인도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위키백과 아귀도의 설명을 보면 다음과 같다.

"아귀도는 음식과 물을 절대로 먹지 못하고 설령 먹을 수 있다고 해도 음식이 다 불에 타버린다. 게다가 성공적으로 많은 음식을 먹는다해도 여전히 배고프며 아무리 먹어도 이 배고픔은 절대 사그라들지 않는다. 그리고 또 죽으면 다시 환생해 계속 그 고통이 이어진다고 한다. 아귀도에 있는 귀신은 몸이 크고, 입(또는 목구멍)은 바늘구멍만 하다. 아귀도에 가는 사람들은 죄가 많은 사람, 돈을 많이 밝히는 사람, 식탐이 매우 많고 구두쇠인 사람등이 간다고 한다."

사찰 답사를 하다 보면 사찰의 전각 혹은 요사채 건물 주변에 기와조각으로 원형 혹은 삼각형으로 그릇모양을 만들고 그 속에 돌 또는 기와조각들을 넣어둔 것을 볼 수 있다. 청수통(淸水筒) 또는 아귀밥통이라 부른다.

아귀들이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먹거리는 청수물뿐인데 청수물에 밥 한 톨이나 고춧가루 하나라도 있으면 불이 되어 아귀들의 목구멍을 태운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탐욕이 청수(淸水)에 깨끗이 씻겨 버리길 바라본다.


"경북 예천 용문사 대장전, 아귀밥통"


"경북 영주 부석사 조사당, 아귀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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