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삼천동 곰솔과 고양이

2020. 11. 21. 08:26바롱이의 쪽지/전라북도

반응형

"참담한 흔적을 품은 곰솔"

천연기념물 제355호 전주 삼천동 곰솔의 모습이다. 마치 현대설치미술작품 같다. 

전주 삼천동 곰솔은 2001년 택지 개발이익을 노려 나무 밑동 여덟 곳에 독극물을 주입하여 전문가들의 정밀 조사에 의해 사망 진단을 받은 나무였다. 이후 2010년 섞은 중심 줄기를 방부 처리하고 열아홉 개의 가지를 잘라내 가짜 줄기로 대체하는 대형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대형 수술을 받은 반대편 4개의 가지는 지금도 솔방울이 달릴 만큼 잘 자라고 있다. 

생사를 오간 곰솔은 인간의 개발과 성장에 경종을 울리며 참담한 흔적을 몸에 간직하고 여전히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아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곰솔로 꼽혔던 천연기념물 전주 삼천동 곰솔의 옛 모습이다.(사진 출처:문화재청)


"생과 사"

생과 사(삼천동 곰솔 답사 후 사거리 대로변 횡단보도 지나다 마주친 죽은 고양이 몸에 파리 떼가 몰려들기 시작한다. 택지개발, 자동차 매연, 독극물 투입 등 악조건 속에서도 일부 줄기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곰솔과 대비되며 "생과 사"를 생각게 한다. 이익을 쫓는 인간들의 모습이 사체에 몰려든 파리 떼는 아닌지도 생각해 본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