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35_예산_수덕사

2021. 2. 7. 06:56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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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35_충남_예산_수덕사]

충남 예산 덕숭산 수덕사(예산 답사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수덕사이다. 다른 곳들은 수덕사를 보러 왔다가, 온 김에 그냥 지나쳐 가기는 섭섭하니까 들르는 곳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다. 그리고 수덕사의 백미는 고려 때 건축물인 대웅전이다. 

덕숭산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수덕사는 백제 말에 창건되었다고 전하나 뚜렷한 기록은 없으며 고려 말 공민왕 때에 나옹이 중수했다고 한다. 흥선대원군 시절인 19세기에조차도 가야산의 가야사보다 사세가 작았던 듯도 하다. 그러다가 한말에 경허(鏡虛)가 머물며 선풍(禪風)을 크게 일으키고 그 제자 만공(滿空)이 중창하여 지금은 우리나라 불교계 4대총림의 하나인 덕숭총림이 있는 조계종 제7교구 본사이다. 

둔덕을 올라 마주하는 조인정사 앞에는 통일신라 때의 균형있는 비례를 갖춘 삼층석탑이 있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03호인 이 탑은 비례가 깔끔하여 여느 절이라면 꽤 대접을 받았겠으나 수덕사에서는 말없이 서 있다.

선방을 끼고 돌아가면 기품 있는 대웅전이 있다. 경내에는 그밖에도 명부전, 백련당, 청련당 들이 있다. - 출처:한국문화유산답사회)

아래 사진은 삼층석탑과 수덕사의 백미 국보 제49호 예산 수덕사 대웅전의 모습이다. 

사찰 답사 후 식사 공양을 했다. 하얀 그릇처럼 담박한 절밥이었다.


"담박하고 소박한 절밥"

식사 공양(약간 찰지고 따뜻한 하얀 쌀밥을 담고 시지 않은 시원한 김치, 열무, 김치, 들깻가루에 버무린 고소한 고구마 줄기 무침, 감자 부침, 배 무침, 참죽나물.두릅무침 등 밑반찬과 후식으로 먹은 쑥떡, 백설기를 둘러 담았다. 양념간장 조금 넣은 삼삼한 순두부가 반찬으로 더해진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그만이다.

정성이 담긴 음식이 하얀 그릇에 담겨 더 정갈하고 깔끔하다. 백자를 닮은 담백하고 소박한 절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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