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37_보령_용진식당

2021. 2. 9. 07:37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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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37_충남_보령_용진식당]

보령 외연도에 있는 식당 겸 민박집이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노부부가 운영하신다. 섬에서 나는 해산물로 차려진 소박하지만, 정성 담긴 밥상과 자연산 전복, 해삼 등도 맛볼 수 있다.


"푸근한 섬 밥상"

백반(둥글고 빨간 나무 상에 정갈하게 밥상을 차려준다. 따뜻하고 하얀 쌀밥을 공기에 꾹 눌러 담았다. 섬 인심이 담긴 밥이다. 잠뱅이탕이라 부르는 물메기탕도 하얀 국그릇에 담아 내준다. 몰캉몰캉 부드럽고 시원한 무, 반건조한 졸깃한 껍질과 보들보들하고 담백한 하얀 속살의 물메기를 넣어 끓였다. 개운하고 깔끔한 매운맛의 국물이 일품이다.

매콤하고 달금한 양념에 풀치, 고추 등을 넣어 졸인 풀치 조림, 꼬들꼬들 짭조름한 꼴뚜기조림, 칼칼하고 시원한 나박김치, 멸치볶음, 깻잎, 겉절이, 사각사각 씹히는 참외 무침 등 섬에서 나는 재료들로 만든 밑반찬을 곁들여 먹는다. 식재료에 알맞게 간을 하였다. 음식 솜씨 좋으신 여사장님이 차려준 섬 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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