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38_서울_광주식당

2021. 2. 10. 08:11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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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38_서울_광주식당]

서울 청량리시장 부근 청국장 전문점이다. 청국장에 2인이상 손님은 양은 냄비채 밥을 내주고, 혼자 온 손님은 냄비밥을 공기에 덜어 내준다. 된장찌개, 김치찌개, 동태찌개, 조가찌개, 갈치조림, 순두부,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등도 맛볼 수 있다.


고등어무조림 반찬과 양은냄비밥을 조리중인 부엌의 모습


"친근하고 수수한 밥상"

청국장 백반(양은냄비에 지은 따뜻한 쌀밥을 그릇에 수북하게 담아 내준다. 뜨거운 김이 훅 끼치는 고슬고슬한 밥이다. 얇게 썬 무, 큼직하게 썬 부드러운 두부, 칼칼한 고추, 메주콩 알갱이가 듬뿍 들어간 청국장을 한 술 뜬다. 쿰쿰한 메주향이 은근하게 돈다. 구수하고 진득하다.

네모진 양은 쟁반에 총각무, 가지무침, 무생채, 콩나물무침, 무장아찌 등 밑반찬과 양념 잘 배인 고등어와 달달하고 시원한 무등을 넣은 고등어 조림 반찬이 차려진다. 평범하지만 다양한 밑반찬들은 조금씩 바뀐다. 집밥 같은 친근하고 수수한 밥상이다.)


따뜻하고 구수한 숭늉으로 식사를 마무리한다. 입안이 흔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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