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40_서울_현대기사식당

2021. 2. 18. 08:25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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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40_서울_현대기사식당]

역삼역 2번 출구 강남파이낸스센터 뒷골목에 있는 기사식당이다. 인근 직장인들과 택시기사님들이 많이 찾는다. 국물이 많은 매콤한 북어찜이 대표 음식이다. 멸치청국장도 맛볼 수 있다. 식탁 위에 놓인 밑반찬은 먹을 만큼 덜어 먹어야 한다.


무생채, 김치, 콩장, 풋고추, 된장 등 밑반찬은 공용으로 먹을 만큼 덜어다 먹는다.


"칼칼한 매운맛으로 달래는 한끼"


북어찜 백반(네모난 쟁반에 공깃밥, 물 한 그릇, 빨간 국물의 북어찜, 수저 등을 담아 내준다. 무생채, 김치, 콩장, 풋고추, 된장 등을 접시에 조금 덜어와 곁들여 먹는다. 북어찜 반찬이 더해진 수수한 백반이다.


갓 지은 따뜻한 쌀밥을 한술 뜬다. 구수한 향이 훅 올라온다. 고슬고슬하다. 북어찜은 통북어, 부드럽고 달큰한 무와 양파, 고춧가루 등을 넣어 푹 우려냈다. 찜보단 탕에 가깝다. 칼칼하고 개운한 국물이 무와 포슬포슬한 북어 살에 스며들어 있다. 국물이 넉넉한 북어찜에 밥을 말아 먹는다. 밥알에 매콤하고 구수함이 더해진다. 국그릇에 담은 시원한 물로 식사를 마무리한다. 인근 직장인, 택시기사님의 소중한 한끼를 해결해주는 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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