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42_남양주_기와집순두부

2021. 2. 22. 07:44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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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42_경기_남양주_기와집순두부]

1960년 개업한 남양주 조안파출소 부근 순두부 전문점이다. 달걀찜 모양의 양념하지 않은 순두부와 밑반찬이 나오는 순두부 백반, 신김치를 넣은 콩탕 백반, 생두부, 황태 양념구이, 두부김치, 파전, 녹두전, 도토리묵, 수육, 군두부, 생두부&수육 등을 맛볼 수 있다. 두부 만들며 나오는 콩비지는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예스러운 한옥 기와집을 개조해 사용하고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수수하고 담백한 밥상"

순두부 백반(조를 넣어 지은 쌀밥에 오징어젓, 콩나물무침, 약간 시금할 정도의 김치, 짭조름하고 아삭한 겉절이, 취나물, 미역 초무침, 송송 썬 파와 고추를 넣은 집간장 등 밑반찬과 사기그릇에 담은 달걀찜 모양의 순두부 반찬이 더해진 밥상을 정갈하게 차려 내준다. 수수하지만 허투루 만든 음식이 없는 밥상이다.)


순두부(하얀 사기그릇에 담긴 심심한 간의 연하고 담백한 순두부다. 장인이 시간과 정성을 담아 만든 백자를 닮은 맛이다. 입안에 달큰한 옅은 맛이 아닌 구수하고 갚은 짠맛의 집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순두부의 심심함과 부드러움에 사각사각 씹히는 파의 식감과 깊은 짠맛이 입안을 흐뭇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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