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44_광주_해뜨는식당

2021. 3. 5. 06:56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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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44_전남_광주_해뜨는식당]

광주 대인시장에 있는 백반집이다. 2010년 故 김선자 할머니가 사기와 사업실패로 인해 끼니를 때우기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며 시작한 곳이다.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밥과 세 가지 밑반찬, 된장국으로 구성된 백반을 1,000원에 팔았다. 1,000원이라는 가격 때문에 '해뜨는 식당'이라는 이름보다 '천원 밥상', '천원 밥집' 등으로 더 알려져 있다.

1,000원 밥상 들고 하늘 가신 할머니 대신 따님이 유언을 이어받아 운영 중이다.


"식사시간"


전국 각지에서 물품, 기부금 후원이 이루어지며 시장 상인과 자원봉사자들이 식당영업을 돕고 있다.


"밥 한 그릇의 기적, 천원 밥상"

천원 백반(푸짐하게 담은 따뜻한 공깃밥에 약간 짠맛의 시금한 김치, 열무김치, 콩장 등 세 가지 밑반찬과 두부, 된장, 부드러운 우거지와 시래기를 넣어 끓인 담백하고 구수한 시래깃국을 함께 곁들여 먹었다.

단돈 천 원으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한 끼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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