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46_양양_수림식당

2021. 3. 17. 05:27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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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46_강원_양양_수림식당]

양양 남문4리 노인회관 부근에 있다. 음식 솜씨 좋고 인심 후한 여사장님이 운영한다. 현지 단골분들 모임용 음식 예약이 많다. 이중 보온 밥공기에 담긴 주인장의 배려와 밥 인심도 넉넉한 곳이다.


"두툼한 밥공기에 담긴 넉넉한 인심"

김치찌개 백반(따뜻한 쌀밥을 꾹 눌러 담아 내준다. 밥공기가 투박하고 두툼하다. 이중 보온 스테인리스 밥공기다. 무겁지는 않다. 밥양도 일반 공기와 차이가 없다고 한다. 손님들에게 따뜻한 밥이 오래 유지되게 하려는 주인장의 배려다. 여사장님이 무심히 한 공기 더 놓고 가 버린다. 밥 인심 후하다.

김치찌개는 양은 냄비에 돼지고기, 묵은 김치를 넣어 한소끔 끓여 내와 휴대용 가스버너에 한 번 더 끓여 먹는다. 국물은 얼근하고 개운하다. 시금하고 아삭한 김치와 비계가 적당히 붙은 두툼하고 고소한 돼지고기 씹는 맛이 그만이다.

된장에 삼삼하게 무친 시금치, 알맞게 익힌 감자에 매콤하게 양념한 감자 무침, 콩나물무침, 시원한 국물의 아삭한 열무김치, 달금하고 짭짤한 양념장에 졸여진 뽀얀 살의 부드럽고 졸깃한 코다리 조림 등 밑반찬을 곁들여 먹는다.)


백반(이중 보온 밥공기에 하얀 쌀밥을 꾹 눌러 담았다. 손님들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려는 주인의 배려다. 데친 배추, 양념장 얹은 도토리묵, 봄동 곁절이, 시금치 무침, 무생채, 채 썬 무를 넣은 오징어 젓갈, 뚝배기에 한소끔 끓인 하얀 김이 오르는 복작장 등 밑반찬에 바싹하게 구운 고등어구이 반찬이 더해진 소박한 밥상이다.

'뽁작 뽁작’한 모양으로 끓어 뽁작장, 빡작장 등으로 불리는 강원도식 강된장이다. 이곳에선 복작장이라 부른다. 뚝배기에 된장, 으깬 두부, 채소 등을 다져 넣고 자작하게 끓여 내준다. 진한 갈색빛에 하얀 김이 올라온다. 짭짤하고 구뜰하다. 뜨끈한 하얀 쌀밥에 얹어 비벼 먹으면 그만이다. 밑반찬은 거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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