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32_청주_생일밥상

2021. 2. 4. 08:55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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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32_충북_청주_생일밥상]

"한식의 중심"

생일날 아침 밥상에 콩을 넣어 지은 따뜻한 쌀밥과 미역국이 놓였다. 한식 밥상의 기본이자 중심인 밥과 국이다. 

밑반찬 없이 밥에 미역국만 먹는다. 연세든 어머님이 자식 생일이라 끓여준 미역국이다. 생명을 탄생시킨 어머님이 주인이 돼야 할 생일날 밥상이다. 차려준 이의 마음을 아니 맛은 논외가 되는 집밥이다. 

들큼하고 개운한 맛. 강원도 인제 설악산 봉정암에서 맛본 미역국과 주먹밥을 아스라이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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