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29_속초_신흥사

2021. 2. 1. 07:15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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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29_강원_속초_신흥사]

인제 설악산 신흥사(강원도 문화재자료 제7호인 신흥사는 신라 진덕여왕 6년(652)에 자장이 ‘향성사’라는 이름으로 세웠으나 698년 화재로 불타버렸다고 한다. 그 뒤 의상이 ‘선정사’라는 이름으로 다시 세워 1000여 년간 번창하다가 조선 인조 20년(1642) 화재로 또 다시 소실되었다. 2년 후인 1644년경 영서, 혜원, 연옥 세 스님이 선정사 아래쪽에 절을 세웠는데, 이 절이 지금의 신흥사이다. 1947년 대웅전을 시작으로 여러 건물들을 차례로 다시 세움으로써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극락보전, 명부전, 영산전, 보제루 등을 비롯하여 3개의 문(門)과 여러 부속 암자가 있다.

신흥사 극락보전(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4호)은 현종 5년(1664)년에 세운 건물로 앞면 3칸·옆면 3칸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으로 꾸몄다. 명부전에는 부처를 도와 지옥의 중생을 구제한다는 지장보살을 모셨고, 보제루에는 휴정 등 고승 60여 분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 1400여년 전 ‘향성사’시절의 범종은 한국전쟁 때 총상을 입은 뒤 수리하여 보존 중이다. - 출처:문화재청)

좌측 사진은 사찰 입구에 조성된 세계 최대 규모의 청동불좌상(높이 58척, 좌대 높이 13척)이다. 통일 염원 목적으로 건립되어 ‘통일대불’로도 불려진다. 우측 사진은 설악산이 보이는 신흥사의 전경이다.

사찰 답사 후 식사 공양을 했다. 밥에 밑반찬, 국과 찌개가 곁들여진 평범하지만 다양한 조리 방법으로 만든 절밥을 먹었다.


"정성 가득한 절밥"

식사 공양(둥그런 그릇에 쌀밥을 중심으로 콩나물무침, 애호박 볶음, 감자조림, 무 넣은 새콤한 파래무침, 담백하고 부드러운 무나물, 아삭한 미나리를 넣어 도톰하게 부친 도토리 부침 등 밑반찬을 빙 둘러 가며 담았다.

국그릇에 담은 김치.두부.감자.표고버섯 등을 넣어 끓인 구수하고 약간의 단맛도 나는 된장국과 두부.김치.비지 등을 넣어 끓인 삼삼한 간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비지찌개도 밥에 곁들여 먹었다.

여러 식재료를 볶고, 무치고, 부치고, 끓이고, 발효한 음식을 맛봤다. 만든이의 정성과 수고스러움이 가득한 절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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