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27_안동_계림식당

2021. 1. 30. 08:59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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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27_경북_안동_계림식당]

안동 법흥삼거리 부근 대로변에 위치한 냄비 밥 전문점이다. 갓 지은 냄비 밥에 된장찌개, 수수한 밑반찬을 곁들여 먹다가 썬 채소를 넣은 대접에 냄비 밥과 달걀프라이, 밑반찬, 찌개 국물 등을 넣어 비빔밥으로도 먹는다. 냄비 밥을 푸고 남은 누룽지에 물을 넣어 끓인 숭늉으로 식사를 마무리한다. 평범하지만 후한 인심과 정성 담긴 집밥을 맛볼 수 있다.


"밥상의 주인, 맛깔난 냄비밥"

백반(주문하면 미리 불려둔 쌀에 조를 섞어 냄비 밥을 안친다. 갓 지은 냄비 밥을 공기에 한 그릇 담고 나머지 남은 밥은 국그릇에 따로 담아 내준다. 밥 인심이 후하다. 밥 짓는 시간이 좀 걸리지만, 충분히 기다릴 만큼 맛나다. 하얀 김이 모락모락 오르며 구수한 향이 올라온다. 뜨거운 밥을 한술 뜬다. 고슬고슬하고 고소하다. 한식 밥상의 주인인 맛깔난 밥이다.

찌개와 밑반찬도 정갈하게 차려준다. 콩 알갱이가 보이는 된장, 두부, 호박 등을 뚝배기에 넣어 한소끔 끓인 된장찌개다. 짭짤하고 구수하다. 진미채 무침, 땅콩조림, 심심하게 무친 시원한 무생채, 시금치 무침, 호박 나물, 겉절이, 완숙 달걀프라이 등 밑반찬에 새금한 묵은 김치, 졸깃한 무청, 고소하고 부드러운 살의 고등어 등을 넣은 고등어조림 반찬이 더해진다. 수수한 밑반찬은 밥에 곁들여 먹기도 하고 참기름, 상추 무침이 담긴 대접에 냄비 밥, 달걀프라이, 된장찌개 등과 함께 넣고 비벼 먹어도 좋다. 소박하고 정성 담긴 밥상이다.)


냄비밥(양은냄비에 조를 섞어 지은 냄비 밥 중 공기에 담고 남은 밥이다. 갓 지은 뜨거운 밥이다. 부드럽고 찰지다. 질감, 향, 맛이 수준급인 냄비 밥이다.)


비빔밥(채 썬 상추에 참기름을 뿌려 심심하게 무친 상추무침을 담은 비빔용 그릇에 조를 섞어 지은 냄비밥, 시원한 무생채, 삼삼하게 무친 시금치무침, 부드러운 호박나물, 콩 알갱이가 보이는 된장, 두부, 호박 등을 넣은 짭짤하고 구수한 된장찌개, 완숙 달걀프라이, 매운맛 덜한 차진 고추장을 넣어 잘 섞이게 비빈다. 삼삼하고 신선한 채소와 고소한 풍미의 냄비밥, 짭짤하고 구수한 된장의 맛, 달곰하고 매곰한 고추장의 맛이 한데 어우러져 제3의 맛을 만든다.)


숭늉(냄비 밥 짓고 남은 눌은 밥에 물을 넣어 끓인 숭늉이다. 따뜻하고 구수하다. 식사를 마무리하는 푸근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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