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24_보령_서부식당

2021. 1. 27. 07:17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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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24_충남_보령_서부식당]

보령 동부시장에 위치한 백반집 겸 대폿집이다.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곳이다. 아침 일찍 백반을 맛볼 수 있다. 밑반찬에 나오는 도토리묵을 주인 할머님이 직접 쑤셔 주변 상인분들에게 판매도 한다. 식당 한편에 잠자리가 있어 밤늦게까지 묵 쑤신 후 주무시기도 한다.


"밥 인심 후한 푸근한 밥상"

백반(꽃무늬가 그려진 둥그런 쟁반에 밥, 국, 밑반찬을 담아 내준다. 진한 갈색빛이 도는 따뜻하고 달금한 배추 달인 물로 속을 달랜다. 새 밥 짓는 시간이 걸린다며 어제 밥 괜찮은지 물어보고 공기에 밥을 듬뿍 담아 준다. 고봉밥이다. 후한 주인 할머니 밥 인심이다.

소고기, 부드러운 시래기, 집된장을 넣어 끓인 삼삼하고 구수한 시래깃국과 오이·도라지무침, 아삭한 미나리와 쫀득하고 졸깃하게 씹히는 홍어살을 새콤하고 매콤한 양념에 무친 홍어회 무침, 깻잎절임, 김, 멸치볶음, 달콤한 양념에 졸인 쫀득하고 부드러운 속살의 말린 장대 조림, 오징어젓, 배추김치, 어제저녁에 쑤셨다는 살짝 태운 부분도 보이는 보들보들 쌉싸래한 도토리묵 등 밑반찬을 곁들여 먹는다.

짭짤한 집간장, 쪽파, 고춧가루. 깨 등을 넣은 양념을 얹은 약간 떫으면서도 부드러운 맛의 도토리묵이 일품이다. 주인 할머님이 차려 준 수수하고 푸근한 집밥 같은 백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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