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22_철원_옛고을순두부

2021. 1. 25. 07:19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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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22_강원_철원_옛고을순두부]

철원 동송 이평10리마을회관 뒤 대로변에 있다. 
노부부가 운영하신다. 국내산 콩으로 만든 순두부 전문점이다. 두부전골과 순두부찌개가 대표 음식이다. 


"시골 할머님이 차려준 수수한 집밥"

순두부 백반(철원 오대쌀로 지은 따뜻한 쌀밥을 공기에 눌러 담아준다. 고슬고슬한 쌀밥에 김, 배추김치, 포무침, 콩나물무침, 양념 고추지, 미역무침, 시금치, 무채 넣은 홍어회 무침, 양념게장 등 정갈한 밑반찬을 곁들여 먹는다. 

검은 전골냄비에 뽀얗고 몽글몽글한 순두부를 듬뿍 담아 내준다. 푸른빛의 사기그릇에 삼삼하고 고소한 콩물과 말랑말랑한 순두부를 덜어 먹는다. 담박함이 물리지 않는다. 집간장에 파, 깨, 고춧가루, 참기름을 넣은 짭짤한 양념간장을 더한다. 간도 맞추고 풍미도 배가한다. 순두부 반찬이 더해진 시골 할머님이 차려준 수수한 집밥 같은 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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