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19_청주_아성청국장

2021. 1. 22. 07:34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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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19_충북_청주_아성청국장]

청주 운천신봉동주민센터 우측 골목에 있는 청국장 노포다. 청국장 백반이 대표 음식이며  순두부, 된장국에 밑반찬이 나오는 백반 메뉴도 인기다. 두부김치, 두부찌개, 오징어볶음, 홍어찜 등도 판매한다. 기본 찬으로 내주는 비지 볶음이 별미이다.


"평범해서 더 손이가는 밥상"

청국장 백반(갓 지은듯한 따뜻하고 찰진 쌀밥을 중심으로 뚝배기에 한소끔 끓인 청국장을 내준다. 파, 호박, 부드러운 두부, 약간의 쿰쿰한 향과 진득한 메주콩을 듬뿍 넣어 바특하게 끓였다. 약간 짭짤하고 구뜰하다.

김치, 얼갈이배추 무침, 콩나물무침, 오이무침, 아삭한 마늘종 무침, 시금한 김치와 비지를 넣어 볶은 매콤하고 고소한 비지 볶음 등 밑반찬에 보드랍고 달금한 무, 기름진 고등어를 갖은양념에 졸인 고등어조림 반찬 한 가지가 더해진다. 밑반찬은 조금씩 바뀌는듯하다. 평범해서 더 손이 간다. 집밥 같은 수수한 밥상이다.)


비지 볶음(잘게 썬 김치와 투박하게 씹히는 비지를 넣어 국물이 자작하게 볶았다. 매콤하고 고소한 감칠맛이 좋다. 아삭하고 시금한 김치와 포슬포슬한 비지의 저작감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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