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17_단양_미자네식당

2021. 1. 20. 09:55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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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17_충북_단양_미자네식당]

단양구경시장 부근 냄비밥 전문점이다. 된장·김치·비지·두부찌개 중 택일하면 냄비밥과 밑반찬이 함께 나온다. 식사 끝나갈 무렵 냄비밥 누룽지에 물을 부어 끓인 숭늉을 후식으로 내준다.

식당 내부는 그리 크지 않다. 배달통도 보이고 주문 전화가 많이 온다. 배달 위주로 영업하는 듯하다. 내부 4인용 좌식 탁자는 현지 단골분들이 앉아 식사도 하고  술잔도 기울인다.


"눈, 코, 입이 행복한 밥상"

김치찌개 백반(한식의 기본이자 중심은 밥이다. 밥맛이 좋아야 반찬도 맛깔난다. 이곳은 시간은 약간 걸리지만 양은 솥에 갓 지은 냄비밥을 내준다. 

하얀 냄비밥이 나왔다. 뜨거운 김에 구수한 향이 훅 끼친다. 은근한 단맛과 담백한 맛이 섞인 고슬고슬한 밥이다. 눈, 코, 입을 행복하게 해주는 밥이다. 밥을 공기에 옮겨 담아 찌개, 밑반찬과 곁들여 먹는다. 남은 냄비밥엔 물을 붓고 끓여 후식용 숭늉으로 내준다.

냄비밥에 김치찌개를 주문한다. 쫀득한 돼지고기, 신 김치, 두부, 파, 고춧가루 등을 넣은 칼칼하고 시원한 김치찌개가 냄비밥 옆에 놓인다. 밑반찬은 네모진 양은 쟁반에 차려진다. 들깻가루 넣은 은어리 무침, 달걀말이, 김치, 오이무침, 게맛살, 도라지무침, 양파·미나리 등을 넣은 오징어무침 등 밑반찬과 바싹하게 구운 고등어구이 반찬이 나왔다. 밑반찬은 조금씩 바뀐다. 백반에 찌개 한 가지를 더한 밥상이다.)


제육볶음 백반(제육볶음을 주문한다. 구수한 향이 훅 올라오는 갓 지은 냄비밥을 내준다. 한 숟가락 입에 넣는다. 고슬고슬한 밥알이 알알이 씹힌다. 은근한 단맛이 그만이다.

양은 쟁반에 오이무침, 달걀말이, 시금치 무침, 마늘장아찌, 두부조림, 김치, 오징어젓 갈등 밑반찬과 돼지고기에 갖은양념을 넣어 볶다가 대파, 양파, 당근 등 채소를 넣어 함께 볶은 푸짐하고 매콤한 제육볶음 반찬을 내준다. 백반에 제육볶음 반찬이 더해진 밥상이다.)


숭늉(냄비밥을 푸고 남은 눌은밥에 물을 붓고 한소끔 끓여 후식으로 내준다. 누룽지가 촉촉하고 쫀득하게 씹힌다. 고소한 맛과 구수한 향이 배여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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