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15_양양_별미맛집

2021. 1. 18. 08:34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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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15_강원_양양_별미맛집]

양양전통시장 안에 있다. 김치두루치기, 김치찌개, 된장찌개, 생선구이, 주물럭, 칼국수, 대구탕, 동태찌개, 감자전 등 메뉴가 다양하다. 여사장님 인심도 후하고 음식 맛도 맛깔난 곳이다. 누리대장떡등 제철 양양의 별미도 맛볼 수 있다.


"푸근한 집밥을 맛보다"

김치두루치기 백반(공기에 꾹 눌러 담은 따뜻한 쌀밥, 수수한 밑반찬 등에 자작하게 끓인 김치두루치기 반찬 한 가지가 더해진 백반 상차림이다.

신맛 적은 아삭한 김치, 사각하게 씹히는 도라지무침, 양념 고추지, 곰취 장아찌, 삼삼한 간의 꼬독하게 씹히는 건조 양미리조림, 오독오독 씹히는 무말랭이와 고춧잎, 졸깃한 버섯 장아찌, 향긋하고 진한 능이와 부드럽고 시원한 채 썬 무를 넣은 능이 무 냉국 등 여사장님의 손맛 좋은 밑반찬들이 하얀 그릇에 정갈하게 담겼다.

김치두루치기는 움푹 패인 냄비에 신맛 적은 아삭한 김치, 대파, 살코기와 비계가 적당히 섞인 고소하고 부드러운 돼지고기를 두툼하게 썰어 넣고 국물이 자작하게 졸인다. 얼큰하고 시원하다. 밥 반찬으로도 좋고 막걸리 안주로도 그만이다. ‘배고픔’과 ‘술고픔’을 함께 해결한다.

푸근한 집밥 같은 흐뭇한 백반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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