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14_인제_백담갓시래기국밥

2021. 1. 17. 08:04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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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14_강원_인제_백담갓시래기국밥]

인제(인제 백담마을 백담사 가는 길 초입에 있었다. 여사장님과 연세 계셔 보이는 어머님 두 분이 운영한다. 갓시래기국밥, 마늘돼지구이, 산초두부등을 단품으로 팔기도 하고 단품 메뉴에 표고버섯구이를 추가한 정식도 2인 이상 판매한다. 현재는 속초로 이전하여 영업중이다.)


따뜻한 물에 수저와 젓가락이 담겨 있고 따뜻한 물에 우려지는 노란색의 꽃차, 꽃차 거르는 망과 잔이 식탁에 놓여 있다.


전채 요리로 참나물 샐러드와 물 대신 향긋한 꽃차를 내온다. 신선한 참나물에 깨, 들기름, 효소등을 넣어 조물조물 무쳤다. 고소하고 새곰하다.


"서양 정찬요리를 닮은 밥상"

백반(전채 요리로 나온 참나물 샐러드의 상큼한 맛이 식욕을 돋아준다. 고슬고슬하고 따뜻한 쌀밥 곁에 멸치 육수, 구수한 집된장, 부드러운 갓.무청.배추 우거지 시래기 등이 어우러져 개운하고 진한 감칠맛을 내는 갓시래기국밥이 놓인다. 백반의 주연인 밥과 국이다.

김치, 아삭한 무장아찌, 파래무침, 시금치, 양배추 절임, 견과류 넣은 고소한 잔 멸치볶음, 된장 양념 고추지, 무생채, 호박 나물 등 집밥 느낌의 깔끔한 밑반찬들도 하얀 그릇에 담겨 차려진다. 정갈한 밥상이다. 식사 후 따뜻하고 향긋한 국화차로 입안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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