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13_강릉_명신식당

2021. 1. 16. 06:23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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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13_강원_강릉_명신식당]

강릉여고 맞은편 골목길, 가정집을 개조한 방안 같은 곳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다. 입구 식당 이름 간판 위엔 대구머리전문.돌구이삼겹살이 쓰여 있다. 점심 시간대 방문했다. 대부분 손님이 찌개, 장을 곁들인 백반을 드신다. 손님들이 여사장님과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신다. 오랜 현지 단골분들이 많은 곳 같다.

백반, 청국장, 비지장, 된장찌개, 김치찌개 등 식사류와 생삼겹살, 심퉁이볶음, 도루묵찌개, 생태찌개, 오징어 볶음 등 요리류를 판매한다. 밥은 쌀밥 외에 미리 예약하면 찰밥, 감자밥 등을 맛볼 수 있다. "예약 손님이 원하는 음식을 주문 받습니다."란 문구가 메뉴판에 적혀 있다. 


"평범해서 더 따뜻한 밥상"

백반(따뜻한 물로 속을 달래고 하얀 쌀밥을 한술 뜬다. 적당히 찰진 온기와 은은한 단맛이 좋다. 

네모진 양은 쟁반에 미역무침, 달금한 미나리, 부드러운 배추 우거지 무침, 고추찜, 아삭한 식감의 시금하고 시원한 김치, 호박 나물, 쫀득하게 씹히는 연근조림, 새콤한 달래 무침, 시원하고 달큰한 무·고소한 알, 담백하고 통통한 살이 꽉 찬 양미리를 달큰하고 매콤한 양념에 조린 양미리조림, 뚝배기에 달큰한 무.두부·양파·호박·집된장·칼칼한 청양고추 등을 넣어 끓인 구수하고 진한 된장찌개 등 밑반찬들이 가득 찼다.

화학 조미료 사용이 절제되고 식재료에 알맞게 간한 밑반찬들이다. 평범하고 수수한 밥상이지만 만든이의 정성과 손맛이 느껴지는 따뜻한 백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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