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12_삼척_장독

2021. 1. 15. 07:20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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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12_강원_삼척_장독]

삼척 상맹방 해수욕장 부근에 위치한 식당과 민박을 겸하는 곳이다. 시골 할머니 집에 온 듯한 정겨운 분위기의 식당이다. 장독 정식, 청국장, 된장찌개, 양푼이비빔밥등 식사류와 두부구이, 모두부, 해물파전 등을 판매한다. 닭백숙은 예약해야 맛볼 수 있다.


"시골 할머니 집밥"

백반(갈색 옹기 그릇에 고슬고슬하고 따뜻한 하얀 쌀밥이 눈처럼 살포시 담겼다. 청국장과 밑반찬들도 투박한 옹기 그릇에 담아 정갈하게 차려준다.

부드러운 두부를 넣은 청국장을 맛본다. 쿰쿰한 향은 강하지 않다. 구수함 뒤로 발효의 연한 감칠맛이 겹쳐진다.

새곰한 달래 무침, 오이무침, 고추지, 뼈와 짭짤하고 촉촉한 멸치살이 분리될 정도로 삭혀진 멸치젓, 싱겁게 된장에 버무린 김치, 고추 넣은 멸치볶음, 아삭하고 시원한 김치, 바싹하게 구운 김 등 수수한 밑반찬들도 밥과 잘 어우러진다.

화려하거나 특이한 밑반찬은 없지만, 모자람이 없는 시골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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