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09_홍천_삼봉통나무산장

2021. 1. 12. 08:50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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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09_강원_홍천_삼봉통나무산장]

홍천 삼봉자연휴양림 가는 길에 있다. 식당과 민박집을 같이 운영한다. 피서철 점심 시간대에 들렸다. 예약 손님이 많아 혼자 밥상은 좀 어렵다고 하시다가 멀리서 왔다며 차려 주신다. 아들, 딸로 보이는 젊은 분들이 상도 내가고 손님 접대도 한다.

삼봉 약수로 사용한 약수 백숙이 대표 음식이다. 닭볶음탕, 민물 매운탕, 송어회등도 판매한다. 된장찌개, 김치찌개, 청국장등에 직접 농사 짓거나 채취한 식재료로 만든 밑반찬들이 차려진 백반도 맛볼 수 있다. 삼봉약수로 지은 푸르스름한 밥이 별미다.


"푸른 기운을 담은 강원도의 맛"

백반(철분이 다량 함유된 삼봉 약수로 밥을 짓는다. 흰 쌀밥이 푸르스름하게 변했다. 푸른 기운을 머금은 고슬고슬한 밥이다. 고소하고 졸깃하다.

푸른빛이 도는 밥 옆에 청국장이 놓인다. 뚝배기에 부드러운 두부, 고춧가루, 무, 청국장을 넣어 보글보글 끓인다. 고소하고 진득하게 씹히는 메주콩 알갱이가 듬뿍 담겨 있다. 쿰쿰한 향 강하지 않고 구뜰하다.

오이소박이, 나물무침, 김치, 명이나물 장아찌, 더덕 무침, 통감자 무침 등 직접 채취하고 농사지은 밑반찬을 곁들여 먹는다. 밑반찬은 철마다 조금씩 바뀐다고 한다. 강원도 자연의 맛으로 차려진 소박한 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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