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08_태백_구와우순두부

2021. 1. 11. 05:51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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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08_강원_태백_구와우순두부]

해바라기 축제로 유명한 태백 구와우 마을에 위치한 순두부 노포다. 친절하고 인심 후하신 따님이 어머님 대를 이어 운영한다. 

간판 대신 낡은 벽에 구와우 순두부란 글씨가 써 있다. 아침 일찍 직접 만드는 순두부와 비지찌개를 맛볼 수 있으며 곁들여 나오는 투박하지만 정성이 담긴 밑반찬들이 순두부와 잘 어우러진다. 당일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는다.


"정성 담긴 소박한 시골밥상"

순두부 백반(하얀 쌀밥에 두부를 만들고 남은 담백하고 부드러운 비지찌개, 꾸미(강원도 사투리 꼬미라고 부른다.) 김치라 부르는 물기 짜 송송 썰어낸 김치, 나물무침, 부추무침, 짠맛 깊은 집간장, 된장에 절인 마늘종, 적당히 삭은 묵은 김치, 짭조름하며 구수한 강된장등 밑반찬과 몽글몽글 부드러운 순두부 반찬이 더해진 시골밥상이다. 수수하고 투박하지만 시간과 정성이 듬뿍 담긴 집밥 같은 밥상이다.)


순두부(대접에 넉넉하게 담은 삼삼한 간의 국물과 몽글몽글 부드럽고 고소한 순두부다. 깊은 짠맛의 집간장을 약간 넣어 간한 순두부다. 기호에 따라 구수한 맛을 더하는 빡작장(막장)으로 간을 맞추기도 한다. 꾸미(강원도 사투리 꼬미)김치라 부르시는 물기 짜서 송송 썬 김치를 넣는다. 부드러운 순두부에 아삭아삭한 식감과 신맛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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