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06_인천_명월집

2021. 1. 9. 07:03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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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06_인천_명월집]

 

명월집은 인천 중구 중앙동3가 중앙프라자 부근에 있다. 1966년 개업한 백반 노포다. 메뉴는 김치찌개 백반 한 가지다. 매장 한구석 풍로 위에 끓여지는 김치찌개와 상추쌈이 별도로 준비되어 있다. 셀프로 먹고 싶은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다. 밑반찬은 매일 조금씩 바뀐다.


"풍로에 끓여지는 따뜻한 온정"

김치찌개 백반(윤기가 흐르는 고슬고슬한 하얀 쌀밥과 시원하고 맑은 국물의 콩나물국에 매일 조금씩 바뀌는 밑반찬들을 둥그런 상이 모자랄 정도로 차려낸다. 따뜻하고 구수한 누룽지 숭늉으로 속을 먼저 달랜다.

하얀 쌀밥에 오이무침, 호박 나물, 감자조림, 도토리묵, 고추 넣은 멸치볶음, 간장양념 얹은 두부, 겉절이, 매콤하고 달금한 양념의 꽁치조림 등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 않은 밑반찬과 고소한 돼지비계, 살코기가 적당히 섞인 두툼하게 썬 돼지고기와 시금한 김치를 넣어 석유풍로에 끓인 시원한 김치찌개를 곁들여 먹는다. 김치찌개 반찬이 더해진 김치찌개 백반이다. 풍로에 끓여지는 김치찌개처럼 따뜻하고 은은한 온정을 느낄 수 있는 백반 한상이다.)


김치찌개(식당 한구석에 돼지고기와 김치 등을 듬뿍 넣어 끓인 김치찌개가 석유풍로 위에서 끓고 있다. 양은 솥에 가득하다. 손님이 양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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