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33_금산_보석사

2021. 2. 5. 08:12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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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33_충남_금산_보석사]

충남 금산 진악산 보석사(보석사는 신라 헌강왕 11년(885)에 조구선사(祖丘禪師)가 창건하였다. 창건 당시 절 앞에서 캐낸 금으로 불상을 만들었기 때문에 절 이름을 보석사라고 하였다 한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고종(재위 1863∼1907) 때 명성황후가 다시 세웠다.

의병장 영규가 계룡산 갑사와 보석사를 오가며 수도하며 머물렀던 건물인 의선각과 전사한 영규대사의 충혼을 기리고 있는 의병승장비가 일주문 부근에 세워져 있다. - 출처:문화재청)

아래 사진은 보석사 진입길 전나무와 단풍나무, 천연기념물 금산 보석사 은행나무의 모습이다. 가을을 만끽 할 수 있었다.

사찰 답사 후 식사 공양을 했다. 수수하지만 정성 담긴 집밥 같은 절밥을 먹었다.


"어머니 집밥 같은 절밥"

식사 공양(여공양주분이 대접에 갓 지은 따뜻하고 하얀 쌀밥을 담아 내준다. 부드러운 배추 우거지를 넣어 끓인 된장국이 곁에 놓인다. 구수하다. 

삼삼하게 무친 나물무침, 시원하고 칼칼한 열무 물김치, 풋풋한 향의 아삭한 열무김치, 조미하지 않은 구운 김 등 밑반찬을 곁들여 먹는다. 

크지 않은 사찰의 점심 식사 공양이다. 정갈하고 정성들여 차려 내주신다. 어머니가 차려 주신 집밥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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