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별미(別味), 개복치대창

2021. 2. 10. 06:40구석구석 먹거리/별식&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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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별식(別食)&별미(別味)]

별식(別食)은 늘 먹는 음식과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 또는 평소에 먹던 것과는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을, 

별미(別味)는 특별히 좋은 맛. 또는 그 맛을 지닌 음식을 뜻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하며 맛 본 별식, 별미를 소개한다.


[경북 포항 산봉우리]

포항 북구청 육거리 경주한의원 건너 동흥반점 옆 골목 안에 있다. 음식 솜씨가 좋은 차분하고 인상 좋은 여사장님이 혼자 운영하는 식당겸 대폿집이다. 현지 단골손님 위주의 예약제로 운영한다. 네이버 인플루언서 소개 이후 타지 분들의 방문 후기들이 많이 올라온다. 

장어, 가자미, 오징어, 조기 등 생선구이와 삼겹살, 회, 아구찜, 양푼찜갈비 등 예약 메뉴를 판매한다. 양념한 개복치 대창을 연탄불에 구워 먹는 개복치 대창구이가 별미이다.

위키백과의 설명을 보면 개복치는 "복어목 개복칫과에 속하는 어류로 현생 경골어류 가장 종이다. 쟁반형의 거대하고 넓은 몸에 몸의 끝쪽 아래로 뾰족한 지느러미가 돋아나 있는 재미있는 물고기로 영어로는 Ocean Sunfish, Headfish라고 하는데, 일반 생선의 머리만 잘라놓은 것처럼 뭔가 모자란 듯한 모습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이러한 이상한 생김새 때문에 복어과에 속한다는 뜻인 '복치' "흡사하지만 다른"이라는 뜻의 접두사인 '' 붙어 '개복치'라는 이름이 되었다. 학명 ''Mola mola" 라틴어로 맷돌을 뜻하고, 개복치의 생김새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아쿠아스토리라는 게임에서는 개복치를 몰라몰라피쉬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포항에서는 제사 음식이나 장례식장 음식으로 먹는다. 포항 죽도시장에서 가끔 개복치를 해체하는 장면을  있으며 워낙 특이하게 생긴 물고기라 작업할 주변에 구경꾼들이 몰린다죽도 시장에는 거의 항상 해체된 개복치를 진열 판매하고 있는 상점이 여러 곳이 있다. 

포항 지역에서는 껍질을 수육처럼 먹거나 묵처럼 만들어 먹는다. 개복치 묵은 껍질을 찜기에 쪄 식히면 된다. 새하얀 묵이나 두부같다. 맛은 밍밍하다. 아무 맛이 나지 않는다. 초장이나 양념간장등에 찍어 먹으며 맛을 보완한다. 대신 식감은 탱글탱글, 쫀득쫀득한게 맛의 아쉬움을 달래고도 남을 정도로 기껍다.

개복치 껍질로 만든 묵과 속살로 만든 장조림은 맛본 적 있지만 대창구이는 처음이다. 포항가면 들리는 식당에 손님으로 온 어르신이 개복치 대창구이가 있다며 식당을 소개해 주셨다. 몇 년 쟁여 두었다가 맛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찾았다.


개복치대창(주문 후 갖은 양념에 무친 개복치 대창과 미역, 콩나물을 넣은 감칠맛 나는 시원한 국물, 나물무침, 구수하고 걸쭉한 숭늉 등을 내준다.)


개복치 대창(길쭉하게 썬 개복치 대창에 큼직하고 어슷하게 썬 대파를 넣고 보기보다 자극적이지 않은 깔끔한 매운맛의 갖은양념으로 무쳐낸다.)


"버릴게 없다! 찐 별미"

개복치 대창구이(길쭉하게 썬 개복치 대창에 어슷하게 썬 대파, 갖은양념을 넣고 버무린 후 화력 좋은 연탄에 굽는다. 약간 국물이 나오며 하얗게 색이 변할 정도면 다 익은 거란 여사장님 설명이다. 

담백한 맛을 살린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에 사근사근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다. 연탄불에 익히는 정도에 따라 식감이 조금씩 변한다. 희귀한 식자재에 손맛, 불맛이 어우러진 찐 별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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