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 밥상

2021. 2. 12. 11:24바롱이의 쪽지/충청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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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은 사랑이다]

설날 아침 밥상(2020년 설날 아침 남동생네 가족과 함께한 밥상이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정부에서 5인 이상 가족끼리도 모이지 못하게 한다.

이제 제사는 지내지 않지만, 예전 제사 지낼 때 먹던 음식인 전, 탕국, 나물무침 등이 올라왔다. 졸깃한 소고기, 뭉근하게 끓여진 시원한 무, 보드라운 두부 등을 넣은 삼삼한 간의 담박한 탕국, 콩을 넣어 지은 쌀밥, 양파.당근.버섯 등 채소를 볶고 데친 시금치와 불린 당면, 고소한 참기름 등을 넣어 무쳐낸 잡채, 당근.파.다진 돼지고기.두부 등에 갖은 양념하여 손으로 반죽 후 기름에 부친 도톰하고 고소한 육전, 하얀 동태살에 달걀옷 얇게 입혀 부친 짭짤하고 부드러운 명태전, 아삭하게 씹히는 숙주나물, 졸깃한 고사리, 시쿰한 다진 김치, 알갱이가 씹히는 간 녹두 등을 넣어 부친 구수한 녹두 부침, 약간 짭짤하고 시원한 동치미, 시큼하고 시원한 김장김치, 도라지.무.당근.오이 등을 새콤, 매콤한 양념에 버무린 채소 무침, 자극적이지 않게 양념해 무친 숙주.고사리.무.시금치 등 나물무침, 바삭한 김, 고소한 감칠맛의 고추 넣어 볶은 멸치볶음, 달큰한 양념에 뭉근하게 졸여진 시원한 무와 양념이 속살까지 잘 배인 결에 따라 찢어지는 부드러운 고기 등이 어우러진 갈비찜 등 어머니와 제수씨가 공들여 만든 음식들이다. 정성이 듬뿍 담긴 집밥은 사랑 그 자체다.

내년 설날 아침엔 가족 전체가 함께 아침 밥상 자리에 모여 앉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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