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만뢰산 보탑사 통일대탑과 동지수박

2021. 1. 23. 07:05바롱이의 쪽지/충청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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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탑사 삼층목탑.통일대탑(고려시대의 큰 절이 있었다고 전해오는 연곡리 절터에 자리잡은 절이다. 근래에 삼국시대 목탑 건축의 전통을 잇는 웅장한 삼층목탑을 지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중국을 전탑의 나라, 일본을 목탑의 나라로 부르는 데 비해 우리나라 탑의 주류는 석탑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불교가 처음 전래되던 4세기에서 6세기까지 약 200년 동안은 누각 형식의 다층 목탑들이 지어졌다. 그중 가장 대단한 것이 경주 황룡사 구층목탑이었으나 고려 때 몽골의 침입으로 불타 없어졌다. 지금까지 남은 목탑 형식의 건축으로는 화순 쌍봉사 대웅전이나 보은 법주사 팔상전을 들 수 있다. 그나마 팔상전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복원한 것이고 쌍봉사 대웅전도 1984년에 실화로 잃어 복원한 것이다.

쌍봉사 대웅전이나 법주사 팔상전은 겉에서 보면 다층이지만 안쪽은 아래에서 위까지 모두 트인 통층 구조이다. 그러나 새로 지은 보탑사 목탑은 1층에서 3층까지 사람이 계단으로 오르내릴 수 있게 되어 있다. 즉 겉모습은 탑이지만 내부는 각 층마다 법당인 다층집으로, 황룡사 구층목탑 이래 1300년 만에 사람이 오를 수 있게 지어진 목탑이다. 백팔번뇌의 의미를 담아 높이 108척, 즉 32.7m 규모로 지었고 상륜부까지 포함하면 전체 높이는 42.7m에 이른다. 전통기법대로 금속 못을 하나도 쓰지 않고 모두 목재를 짜맞추어 3년에 걸쳐 지었으며 공사에 참가한 대목은 앞으로 천 년을 장담하며 정성들여 지었다고 한다.

보탑사 목탑은 1층에서 3층까지를 모두 활용할 경우 한꺼번에 1,000명이 참가하는 대법회도 열 수 있는 규모이다. 1층은 사방불전이다. 심초석에서 솟은 심주 안에 사리를 봉안하고 그 둘레를 999개의 조그만 백자 탑으로 장엄했으며 동서남북에 약사여래, 아미타여래, 석가여래, 비로자나불과 각각의 협시보살들을 모셨다. 네 분 부처께 참배하며 법당 안을 한 바퀴 돌다보면 탑돌이의 내력을 짐작하게 된다. 2층은 대장전으로, 한가운데 자리잡은 윤장대에 팔만대장경을 안치했으며 그 사방에 법화경 17만 자를 화강석에 새겨 봉안할 예정이다. 3층은 미륵삼존을 모신 미륵전이다. 2층과 3층 사이 암층에는 인도와 중국, 우리나라, 일본을 아울러 목탑의 연원을 보여주는 사진자료도 전시되어 있다. 상륜부에는 순금 80냥으로 연꽃 모양 봉안함을 만들어 열여섯 가지 보석류로 된 염주와 사적기, 법화경, 능엄시주경 등을 봉안했다. 이 봉안품들은 불기 3000년(2456)에 공개할 예정이라 한다.

이 목탑은 한 건물에 법당 다섯과 대장전을 모두 종합한 셈이니 편액도 열두 개나 붙어 있다. 3층 사방에 걸린 용화보전·대자보전·미륵보전·도솔타전 편액은 이곳이 미륵전임을 알리고, 2층 사방의 구장전·수다라전·법보전·보장전 편액은 경전을 모시고 있음을, 1층 사방의 약사불전·극락보전·대웅보전·적광보전 편액은 각 부처님을 모신 곳임을 알리고 있다.

만뢰산 남쪽 자락, 철따라 다른 색깔을 입는 논과 감나무들 위로 신기루마냥 덩실 뜬 보탑사 목탑은 겉보기만으로도 웅장하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 각 층마다 참배하고 이층과 삼층의 큰 창으로 절 앞의 트인 하늘도 내다보고 난간도 돌아보고 하노라면 그저 웅장함만이 아닌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 출처:한국문화유산답사회)


"약사여래 법력이 서린 수박"

보탑사 동지수박(1층 금당 약사보전 동방 주불 약사유리광불(동방 정유리세계(淨瑠璃世界)에 있으면서 중생의 질병을 고쳐주는 약사신앙의 대상이 되는 보살.부처님), 우보처 월광보살, 좌보처 일광보살과 공양된 수박들의 모습이 보인다.

약사유리광불 앞 초파일부터 진상된 수박을 동지 때까지 그냥 두었다가 동짓날 기도가 끝난 다음 그 수박을 먹으면 무병장수한다는 전설을 낳고 있다. 동지때까지 신기하게도 상하지 않고 그대로 있다고 한다. 

약사여래는 중생의 질병을 고쳐주고 재앙에서 구제를 하신다니 수박의 상함도 막아주기 때문인 듯하다. 약사여래의 법력이 서린 수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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