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52_보성_할매밥집

2021. 4. 3. 07:27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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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도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52_전남_보성_할매밥집]

보성 벌교시장 입구 대로변에 있는 밥집이자 대폿집이다. 30년 가까이 영업 중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 운영한다. 맥주, 소줏값과 같은 삼천 원에 백반을 맛볼 수 있다. 시장 상인분들, 현지 분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지금은 온라인으로 많이 알려져 객지 분들도 호기심에 들리는 듯하다. 밥때가 지난 시간엔 어르신들이 간단한 밑반찬에 한잔 드시기도 한다. 술값도 착하다.

혼자 찾는 경우 내부 자리가 좁아 먼저 온 손님들과 합석을 해야 한다. 국과 밥은 개인마다 따로 내주지만 밑반찬은 함께 먹어야 한다.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방식이다. 개인적으론 여행하며 타지역에서 비슷한 경험이 있어 특별히 거부감을 가지진 않는다.


2016년경 처음으로 찾은 후 오랜만에 방문이다. 음식을 만드는 분들도 식사하시는 분들도 변함이 없다. 밥값만 5년동안 1,000원 올랐을뿐이다.


"삼천원의 행복 밥상"

백반(갓 지은 따뜻하고 찰진 고봉밥과 무청 시래기, 배추 우거지 등을 넣어 끓인 구수한 된장국을 개인마다 따로 내준다.

동치미 무, 깻잎절임, 무나물, 부추 무침, 오이절임, 상추 겉절이, 깍두기, 멸치볶음, 톳.파래무침, 어묵볶음, 마늘종 장아찌, 갓김치, 시금치 무침, 열무김치, 배추김치, 간장에 절인 장아찌 등 16가지 밑반찬이 네모진 양은 쟁반에 차려진다. 합석하신 분들과 함께 먹어야 한다.

짠맛, 신맛, 단맛, 삭은 맛, 구수한 맛, 풋풋한 맛, 고소한 맛 등 다양한 맛과 식감을 삼천 원에 맛볼 수 있는 행복한 밥상이다.)


보리차(밥과 국을 깨끗이 비웠다. 밥공기에 미지근한 보리차를 한가득 따르고 입가심을 한다. 입안이 구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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